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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가르치는 애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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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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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에서 중1 여자반을 담당하는 덬임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 명이 나한테는 좀 아픈 손가락인데.. 

왜 난감한지 말을 하자면 이 친구에 대해서 먼저 조금 설명을 해야할거같아서.


의사표현이 엄청 서툰 편임. 일단 울고 보는 타입인데 보통 눈물로 상황을 회피하는거랑은 좀 달라.

말로 표현하는 대신 울어서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길 바라는 식이야. 배가 고파도 말로 배고프다고 하는 대신 혼자 말문 닫고 울고 있을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려나.

가령 아이스크림 먹고싶은거 고르라고 했을 때 뒤에 조용히 있다가 맨 마지막에 나와서 마음에 드는 아이스크림이 안남아있으면 그냥 안먹겠다고 괜찮다고 해놓고 뒤에 가서 혼자 울고 있는 편임. 

네가 먹고싶은거 가서 골라오라고 해도 괜찮다고 고집 세우면서 몇시간이고 침묵하며 울고 있는데 이런 일이 거의 매일 있다고 생각하면 돼. 

배가 고파서 울기 시작하면 밥을 떠다줘도 안 먹고 그냥 엎드려서 말없이 울고 있는데 익숙해졌다 싶은 나도 가끔은 진짜 환장스러울 때가 있으니.....

이제는 그냥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편이지만 딱히 나아지는거같진 않음.

얘 스스로도 스트레스 받으니 자기 책을 다 찢어버리거나 낙서하고 혼자 깔깔 웃고 그러니까 내가 가르치는 반 다른 애들도 얘를 좀 피하는 편이구.

병원 연결지어서 상담기회가 있었음에도 애가 말문을 닫고 울기만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함.


이런 사정이다 보니 학교생활도 순탄치가 않은거같음.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더더욱. 

같은반 남자애 말로는 여자애들이랑 어울리질 않는대. 같이 급식실에 갈 친구가 없어서 급식도 안먹는다고 하더라고.  

누가 알아줄 때까지 말 대신 울어서 자기 감정 표현하는건 선생님들도 답답할 때가 많은데 또래들은 어떻겠나 싶다가도

애가 더 어두워져가는거 보면 나도 속상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내가 알기로는 집에서도 얘를 케어해줄 사정이나 형편이 아닌걸로 앎

차라리 유치원생 어린애면 붙잡고 훈육이라도 해보겠는데 얘는 이제 중학생이니 그러기도 난감하고 참....  

어른들이야 나은 방향을 찾아보는거지만 학교에서 또래들은 그러지 않으리란걸 아니까 점점 더 걱정스러움

중2 중3되면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질거같은데 뭘 어째야 하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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