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 상황

가해자는 아빠고
피해자는 엄마임.

오전 중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 아빠에게 맞아서 다쳤고 지금 병원이라고.

아침에 아빠가 식탁 간이 의자로 엄마를 수차례 내려침.
엄마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 사이 아빠는 사라짐) 경찰은 집에 와서 현장 사진 찍고 엄마 상태 사진 찍고 119 불러서 엄마는 병원에 간 거였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는 글이니 아빠의 폭력에 대한 엄마와 나의 심적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적진 않을게. 트라우마를 전이하고 싶진 않아.



2. 병원

병원에서는 가정폭력에 의한 상해라고 하니 처치나 진료에 있어서 소극적이었어. 검사 결과에 골절 같은 게 없으니 타박상이고, 타박상으로는 입원이 불가능 하다고 했음. 통원 치료 하라고.

가정폭력은 보험도 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 가해자가 과잉진단으로 고소하는 일이 있어서 검사 결과에 의해서만 처치를 할 수 밖에 없댔음.

근데 우리 엄마는 너무 아파서 당장 걸을 수도, 택시에 타는 것도 어려운 상태였는데 그렇게 말하니 어이가 없더라.

이런 일이 덬들에게는 없길 당연히 바라지만,
혹시 이런 일이 생기면 골절 이상의 피해가 아닌 경우엔 가정폭력을 먼저 말하지 말고 몸 아픈 상태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 때문에 오히려 축소시켜 진단하는 느낌을 받았어.

병원에서는 물리치료, 진통제 주사를 처치하고 진통제를 처방해 줌.



3. 경찰서

아침에 엄마가 신고를 했고 사건 접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가서 조서를 작성 했어.

경찰분들이 친절하셨고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했어.

처음에는 출동 했을 때 찍은 사진(현장, 엄마 몸에 있는 상처)이 인쇄된 종이에 각각의 사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적게 했음.

그리고 조서 작성을 하는데 경찰분이 질문을 하면 상황에 대한 구체적 사실들을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 됐고, 사실 파악을 하는 과정이라 어려운 건 없었어. 병원에서 받은 상해진단서도 제출함.

이일로 아빠가 처벌 받기를 원하는지 물으셨어. 처벌 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오늘의 일은 가정보호 사건으로 다뤄져 아빠에게 내려지는 처분은 교육, 상담 이런 게 될 거라 이야기 하심. 엄마는 그런 게 아니라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한대로 처벌 받기를 원한다 말했어.

아빠의 폭력으로 엄마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니 접근금지 신청하는 걸 안내해주셨어. 경찰서에서도 신청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 10일 정도가 걸리고. 가정법원에서는 바로 접수가 된다고 해서 내일 가정법원에서 신청하기로 했음. 이것만으로 엄마가 완벽하게 보호 받을 순 없지만 이 조치를 해놓으면 아빠가 엄마에게 어떤 해를 가했을 때 가중처벌이 될 수 있다고 했어.

조서를 작성하고 확인 하는 중에 아빠가 경찰서에 와서 경찰에게 엄마가 여기 있는지 물었나 봄. 경찰분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돌려보냈는데, 주차장에 엄마차가 있던 상황이라 엄마랑 나는 두려움을 느꼈어. 아빠가 그런 부분에 치밀해서 우리가 경찰서에 있다는 걸 바로 알 것 같았거든. 그 얘기를 하니까 다 마치고 경찰서를 나설 때 주차장까지 동행해주셨어. 그리고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오면 바로 112로 전화하라고 하셨어.



4. 인권센터

경찰서에서 미리 인권센터에 연락을 해주셔서 갔더니 바로 아시더라. 엄마가 겪은 피해 상황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어. 상담 내용은 엄마의 본인 이야기라 여기에 적진 않을게.

상담가분이 보통 피해자들은 가해자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마음, 얼른 이혼하고 싶은 마음에 협의 이혼을 진행하는데 이런 경우 피해 사실에 대한 보상, 재산 분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므로 이혼 소송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셨어. 법적인 진행과 절차는 인권센터에서 함께하며 도움을 주시기로 했어.

먼저 엄마가 지금까지 겪은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글로 적어보라고 하시더라고 (집에 가서). 정확한 날짜는 알지 못하더라도 자녀가 몇 살일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식으로 적어도 된다고 했어. 가정폭력 사건은 보통이 정황 증거래. 폭력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무조건 많이 모으라고 했어. 과거 폭력 사건이 있었을 때 병원에서 받았던 진단서. 폭행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전송했던 사진과 메세지 등.

인권센터를 통해서 상담, 법적 절차에 대한 도움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에 대한 병원비를 100퍼센트 지원 받고 무료 변호사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해. 단, 피해자의 재산이 많다고 판단 되어지면 변호사는 지원이 안될 수도 있다고.

인권센터를 먼저 가고, 그 다음에 인권센터와 연계된 병원으로 간다면 가정폭력이란 이유로 신체적 피해 사실에 대해서 축소되는 일도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병원비 결제도 바로 인권센터 측에서 되는 것 같았어.

엄마가 지금까지 있었던 가정폭력에 대해 구체적인 글을 쓰고, 정황 증거들을 모아 다시 인권센터에 방문하기로 했어.



5. 정리

오늘이 사건이 있었던 당일이고, 상해진단서를 끊는다거나 경찰서에 전화하는 일, 경찰서와 인권센터에 가는 일 자체가 엄마와 나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경찰분들 상담가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참 감사했어.

기억나는 건 경찰서분들은 아빠의 폭력을 엄마의 생존과 관련된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본다는 것과 상담사분이 다른 사람에 의한 폭력은 크게 보는데 가정폭력은 가정 내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안된다는 말을 해주신 거였어.

혹시 가정폭력을 겪는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경찰과 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해주고 싶어.

오늘이 첫날이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 모든 것들이 다 정리 된 날이 오면 그때엔 그때의 후기를 적을게. 아무쪼록 그때 내가 쓰는 후기가 부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리플 더 보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전체공지 더쿠 theqoo 이용 규칙 2775 16.06.07 1994520
전체공지 ■■■ 사이트 內 여혐-남혐 관련 게시물 및 성별 분란 조장/트페미 등 관련언급 + 글/댓글 금지 16.05.21 19259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94115 그외 걷기+식이로 10키로 뺄수있을지 궁금한후기 3 22:22 40
94114 그외 대학병원이랑 종합병원(직장으로) 고민하는 중기 22:12 65
94113 그외 그냥 무턱대고 영어 잘하고 싶어서 해외로 가고싶은데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는중기 (김) 12 21:53 157
94112 그외 코미코 웹툰 코에코이 졸 재밌었던 후기 4 20:39 125
94111 그외 보정으로 애먹다가 덬들 도움으로 살아난 후기 12 20:39 499
94110 그외 사수에게 이 정도 감정 쌓이는건 당연한 건지 궁금한 후기 5 20:39 341
94109 그외 사장 부부가 하다하다 현장 화장실청소까지 시키는 중기 12 20:23 535
94108 그외 울 멍멍이 표정좀 봐줫음 하는 후기 3 20:14 446
94107 그외 문화센터 봄학기 거의 마지막인데 들어갈까 고민하는 중기 20:03 107
94106 그외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후기 6 19:48 328
94105 그외 이런 친구한테 열받는 내가 예민한건지 궁금한 후기 7 19:44 408
94104 음식 잠실 롯백 지하 교자란(이연복 쉪 목란 세컨 브랜드) 후기 3 19:34 586
94103 그외 나처럼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이 또 있나 궁금한 후기.. 26 19:25 555
94102 영화/드라마 오늘 개봉한 한낮의 유성 후기 (스포 x) 2 19:20 221
94101 영화/드라마 지방 덬 지하철 처음타봐서 지하철 잘 몰랐던 후기 7 19:19 404
94100 그외 이브로쉐 헤어식초가 나름 괜찮은 후기 5 19:11 274
94099 그외 조무사하다 간호대 간 덕있어? 5 19:09 439
94098 그외 친구 사귀는 방법이 궁금한 후기 5 18:54 236
94097 영화/드라마 어벤져스 콤보 뭐살지 고민중인 중기 4 18:46 259
94096 음식 단거 싫어하는 덬이 스벅 신메뉴 미드나잇 프랖 먹은 후기 4 18:42 462
목록 HOT 게시물 BEST 게시물
‹ Prev 1 2 3 4 5 6 7 8 9 10 ... 4706 Next ›
/ 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