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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까마귀가 안나 카레니나 보고 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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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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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려하고 반짝이는걸 좋아해서 까마귀임. 어제도 펄땡이 가득한 메이크업 하고 뮤지컬 안나카레니나 보러 갔다왔지.

일단 짧게 요약하자면 이 뮤지컬은 진짜 무대가 다 했다!!! 무대연출이랑 의상이랑 군무가 진짜 멋져!! 까마귀는 반해부렀어!!

노래는 솔직히 별로 맘에 안들었거든. 맘에 안들다기보다는 훅 꽂히는 노래가 없어. 젤 맘에 드는 넘버가 딱 1번 노래하는 소프라노 넘버인데 이거 진짜 소름 돋아.
워낙 방대한 소설을 각색한거라 스토리도 딱딱 끊기는 느낌이고 연출을 하기 힘들었을거 같긴 해. 떼창이 설명충 같은 느낌도 들어. 근데 무대연출은 진짜 맘에 들었어.

시작하자마자 커다란 선물 상자 여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엔딩까지보고나니 커다란 소설책을 펼쳤다 덮는거 같은 연출을 의도한거 같아.(걍 원덬 궁예임)
키라 나이틀리 나오는 영화 안나카레니나도 장면전환이 연극세트처럼 이뤄져서 독특하고 영상미 넘쳤는데 뮤지컬도 독특한 느낌을 잘 살렸어.

중간중간 빛기둥으로 만드는 무대효과도 마음의 감옥 같은 느낌이 들고 움직이는 세트 4개로 된거 사용하는데 그게 의외로 안거슬리고 효율적인 무대가 되더라고. 그리고 다른 소품들 이용하는 것도 앙들 진짜 고생하네 싶으면서도 멋져서 나는 좋았어. 무대움직이는 앙상블들이 고생하겠지만 앙들이 고생만하고 허접해보이는 무대도 많았던거 생각하면 이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

젤 맘에 들었던건 역시 눈보라 기차씬. 그냥 되게 아름다워서 내 앞에 저 인간들 나쁜 인간들인데 걍 납득되고 있음ㅋㅋㅋ

의상 다 화려하고 이것도 프랑스 뮤지컬처럼 댄서를 따로 쓰는지 현대무용처럼 하면서 노래 안하는 댄서들 나오는데 뮤지컬에서 노래도 중요하지만 춤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댄서 있는 뮤지컬들 좋아.

그리고 우리 나라 배우들 다 노래 쩐다. 내가 본 회차는 브론스키 이지훈이라서 약간 걱정하고 갔는데 내가 알던 이지훈이 이니더라. 뮤지컬 창법으로 바뀌어서 거슬리지않고 볼 수 있었어. 물론 우리 패티언니 나오는 순간 뮤지컬이고 뭐고 오페라 보고싶어지긴해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네.
여튼 화려한거 보고싶은 사람이면 이거 추천해. 특히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셨어. 아는 스토리에 화려한 무대 이런게 맘에 드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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