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2월부터 생리컵을 사용하기 시작했어. 이번 생리대 파동을 보면서 생리컵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음!
생리컵 착용 방법이나, 고르는 방법은 이미 네이버나 구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굳이 설명하진 않을거고 나는 내가 6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려고 해.
1. 어떻게 생리컵을 사용하게 되었나?
나는 생리 기간 전후로 질염에 잘 걸리는 스타일이야. 그렇다보니 생리대도 많이 바꿔왔는데, 순면생리대도 별로 효과가 없었어. 탐폰은 화학성분을 몸 안에 넣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시도도 안해봤어. 그러다 작년 하반기 쯤에 생리컵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고 구매를 준비하기 시작했어.
2. 언제 어떻게 구매했나?
내 혈육이 유럽에서 외노자로 일하는 중이야. 올해 2월에 혈육을 만나러 여행을 가기로 계획돼있었고, 혈육 주소로 배송시키고 여행가서 직접 받았어.
3. 지금 사용하는 생리컵은? 그리고 후기는?
내 첫 생리컵은 독일제품인 메루나컵이야. 정확히 말하면 메루나 쇼티. 내 포궁 경부가 매우 낮은~낮은 정도(손가락 한마디)에 속했기 때문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구매했어.
생리컵 삽입은 별로 어렵지 않았어. 요즘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ㅎㅎ 그런데 생리컵에 비해 내 생리혈 양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매달린 경부인 걸 알게 됐어. (포궁 경부가 딱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살짝 길게 나와있어서 생리컵 안으로 일부가 들어가는 형태야.) 그렇다보니 가뜩이나 작은 생리컵 용량이 더 적어졌고 첫째, 둘째날엔 꼭 샜어. 운이 나쁠 때는 셋째, 넷째날도... 생리대 대신 쓰려고 생리컵을 산 건데 생리컵을 갈 때마다 생리대도 갈아줘야되는 상황이 오니까 새 컵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구매한 게 레나컵 라지 사이즈야. 운좋게 블로그 공구로 구매했고 밑에 달린 stem 부분은 질 길이에 맞게 잘라서 사용중이야.
레나컵 라지는 메루나 쇼티와는 크기부터 차이가 어마어마해. 길이만 해도 거의 1.5배 정도... 나는 내 포궁 경부가 어느정도 컵 내부로 들어가는 지 몰라서 일부러 좀 큰 걸 구매했어. 제발 안샜으면 하는 바람도 좀 있었고ㅋㅋ
앞서 말했듯이 내 포궁 경부가 낮은 정도라서 레나컵을 사용한 첫달에는 약간의 팽만감? 같은 게 있었어. 방광도 좀 압박 돼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기도 했어. 이 부분은 그 다음 달부터 거의 사라졌고 포궁이 가장 팽창해있고 경부도 가장 내려와있는 첫날에만 약간의 압박감이 남아있는 상태야. 일상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전혀 아냐.(이 부분은 예민한 사람이라면 나랑 다를 수도 있어)
새는 건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이전 컵을 썼을 때보다 덜 자주 갈아줘도 됐어. 컵 사이즈가 크다보니까 잘 안펴질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겨서 안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최장 착용 시간은 9시간 정도였는데 새지도 않았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어. 가장 좋은 건 생리 기간에 질염이 거의 걸리지 않는 건 물론이고 생리하는 느낌도 안난다는 거야! 변기에 앉고 나서야 아 생리컵 갈아줘야지~ 하는 때도 있었어ㅋㅋㅋ
4. 밖에서는 어떻게 해?
보통은 물병을 가지고 공중화장실에 들어가는 것 같아. 나도 물병은 가지고 들어가는데, 겉부분은 휴지나 물티슈로 닦아내고 생리컵 내부만 물통으로 살살 헹구는 편이야. 대신 집에 도착하면 갈 때가 되지 않았어도 꼭 빼서 전체적으로 헹구고 다시 넣어.
그런데 최대 착용시간이 12시간 정도로 길다보니까 굳이 밖에서 갈지 않아도 될 때가 많아. 외출 전에 갈고, 외출 후에 돌아와서 가는 식으로.
5. 사용 후에 겪은 변화는?
일단 나 같은 경우는 생리 기간이 4~5일 정도로 줄었어. 원래는 6일 꽉 채워서 했거든. 생리통 같은 부분은 크게 변화하진 않았어. 어떤 사람들은 생리통이 확 줄었다고도 하는데 나는 글쎄...ㅠㅠ
6. 생리컵 관리는 어떻게?
생리 시작 전, 후에 반드시 머그컵에 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줘. 젖병소독 버튼이 있으면 그걸 눌러. 어디는 식초 넣어야된다 그러는데 생리컵 재질이 실리콘이라서 식초랑 만나면 약해진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7. 그 외 다른 팁은?
혹시 팬티에 뭐 묻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면 생리컵을 쓸 때도 라이너 한장은 꼭 붙여. 생리컵을 갈아끼울 때에 질벽에 생리혈이 묻기 때문에 아주 약간씩은 묻어나오거든.
8. 앞으로도 쓸 예정인가?
응! 앞으로도! 계속! 질염이 나아졌고 생리할 때의 그 찝찝함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진짜 너무너무 만족해. 그리고 이젠 여름이 두렵지도 않아!
하지만 솔직히 진입장벽이 크다는 것도, 골든컵을 찾기도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레나컵엔 만족하긴 하지만 완전한 골든컵이라는 느낌은 안들거든. 그래서 생리컵이 무조건적으로 좋다, 이런 얘기는 못하겠어.
그래도 나는 정말로 생리컵을 추천해! 쓸 생각이 있는 덬이라면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
긴 글은 여기서 끝이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줘. 시간 나는대로 답댓 달게!
생리컵 착용 방법이나, 고르는 방법은 이미 네이버나 구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굳이 설명하진 않을거고 나는 내가 6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하려고 해.
1. 어떻게 생리컵을 사용하게 되었나?
나는 생리 기간 전후로 질염에 잘 걸리는 스타일이야. 그렇다보니 생리대도 많이 바꿔왔는데, 순면생리대도 별로 효과가 없었어. 탐폰은 화학성분을 몸 안에 넣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시도도 안해봤어. 그러다 작년 하반기 쯤에 생리컵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고 구매를 준비하기 시작했어.
2. 언제 어떻게 구매했나?
내 혈육이 유럽에서 외노자로 일하는 중이야. 올해 2월에 혈육을 만나러 여행을 가기로 계획돼있었고, 혈육 주소로 배송시키고 여행가서 직접 받았어.
3. 지금 사용하는 생리컵은? 그리고 후기는?
내 첫 생리컵은 독일제품인 메루나컵이야. 정확히 말하면 메루나 쇼티. 내 포궁 경부가 매우 낮은~낮은 정도(손가락 한마디)에 속했기 때문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구매했어.
생리컵 삽입은 별로 어렵지 않았어. 요즘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ㅎㅎ 그런데 생리컵에 비해 내 생리혈 양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매달린 경부인 걸 알게 됐어. (포궁 경부가 딱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살짝 길게 나와있어서 생리컵 안으로 일부가 들어가는 형태야.) 그렇다보니 가뜩이나 작은 생리컵 용량이 더 적어졌고 첫째, 둘째날엔 꼭 샜어. 운이 나쁠 때는 셋째, 넷째날도... 생리대 대신 쓰려고 생리컵을 산 건데 생리컵을 갈 때마다 생리대도 갈아줘야되는 상황이 오니까 새 컵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구매한 게 레나컵 라지 사이즈야. 운좋게 블로그 공구로 구매했고 밑에 달린 stem 부분은 질 길이에 맞게 잘라서 사용중이야.
레나컵 라지는 메루나 쇼티와는 크기부터 차이가 어마어마해. 길이만 해도 거의 1.5배 정도... 나는 내 포궁 경부가 어느정도 컵 내부로 들어가는 지 몰라서 일부러 좀 큰 걸 구매했어. 제발 안샜으면 하는 바람도 좀 있었고ㅋㅋ
앞서 말했듯이 내 포궁 경부가 낮은 정도라서 레나컵을 사용한 첫달에는 약간의 팽만감? 같은 게 있었어. 방광도 좀 압박 돼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기도 했어. 이 부분은 그 다음 달부터 거의 사라졌고 포궁이 가장 팽창해있고 경부도 가장 내려와있는 첫날에만 약간의 압박감이 남아있는 상태야. 일상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전혀 아냐.(이 부분은 예민한 사람이라면 나랑 다를 수도 있어)
새는 건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이전 컵을 썼을 때보다 덜 자주 갈아줘도 됐어. 컵 사이즈가 크다보니까 잘 안펴질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겨서 안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최장 착용 시간은 9시간 정도였는데 새지도 않았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어. 가장 좋은 건 생리 기간에 질염이 거의 걸리지 않는 건 물론이고 생리하는 느낌도 안난다는 거야! 변기에 앉고 나서야 아 생리컵 갈아줘야지~ 하는 때도 있었어ㅋㅋㅋ
4. 밖에서는 어떻게 해?
보통은 물병을 가지고 공중화장실에 들어가는 것 같아. 나도 물병은 가지고 들어가는데, 겉부분은 휴지나 물티슈로 닦아내고 생리컵 내부만 물통으로 살살 헹구는 편이야. 대신 집에 도착하면 갈 때가 되지 않았어도 꼭 빼서 전체적으로 헹구고 다시 넣어.
그런데 최대 착용시간이 12시간 정도로 길다보니까 굳이 밖에서 갈지 않아도 될 때가 많아. 외출 전에 갈고, 외출 후에 돌아와서 가는 식으로.
5. 사용 후에 겪은 변화는?
일단 나 같은 경우는 생리 기간이 4~5일 정도로 줄었어. 원래는 6일 꽉 채워서 했거든. 생리통 같은 부분은 크게 변화하진 않았어. 어떤 사람들은 생리통이 확 줄었다고도 하는데 나는 글쎄...ㅠㅠ
6. 생리컵 관리는 어떻게?
생리 시작 전, 후에 반드시 머그컵에 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줘. 젖병소독 버튼이 있으면 그걸 눌러. 어디는 식초 넣어야된다 그러는데 생리컵 재질이 실리콘이라서 식초랑 만나면 약해진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7. 그 외 다른 팁은?
혹시 팬티에 뭐 묻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면 생리컵을 쓸 때도 라이너 한장은 꼭 붙여. 생리컵을 갈아끼울 때에 질벽에 생리혈이 묻기 때문에 아주 약간씩은 묻어나오거든.
8. 앞으로도 쓸 예정인가?
응! 앞으로도! 계속! 질염이 나아졌고 생리할 때의 그 찝찝함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진짜 너무너무 만족해. 그리고 이젠 여름이 두렵지도 않아!
하지만 솔직히 진입장벽이 크다는 것도, 골든컵을 찾기도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레나컵엔 만족하긴 하지만 완전한 골든컵이라는 느낌은 안들거든. 그래서 생리컵이 무조건적으로 좋다, 이런 얘기는 못하겠어.
그래도 나는 정말로 생리컵을 추천해! 쓸 생각이 있는 덬이라면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
긴 글은 여기서 끝이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줘. 시간 나는대로 답댓 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