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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인생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가는 거 같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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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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덬들 안녕.
난 3n생 살고 있는 덬이야.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마땅히 쓰는 일기장도 없고 어딘가 남기고는 싶고 해서 여기에 털어놓으려고.

난 20대때 사는게 진짜 버거웠어.
남들이 보면 우스울수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
10대때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라는대로 해서 그런가.
대학 들어가고나서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니까 고삐가 풀린 느낌이었어.
물론 그땐 몰랐지만.
내 안에 여유란 거 없이 살다가 서른이 됐고 준비없이 어른이 된 거 같았어.
그래도 내 서른은 뒤늦게 공부하느라고 무난하게 보낸거 같아.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 건 작년부터였어.
처음엔 원하는 직장 들어가서 너무 꿈만 같았어.
매일 즐겁게 출근하다가 연애실패로 대공황을 맞았지.
그러다가 다시 안정을 취하고 일도 손에 익고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해졌어.
그리고 올해 초 엄청나게 큰 일을 겪어서 또 다시 슬럼프가 왔었거든.
거의 죽니사니 할 정도로. 이때 스트레스받아서 살도 엄청 빠지고 몸도 나빠지고..
그런데 또 상황에 적응하면서 서너달 지나니까 조금씩 살만해지더라.
그러고선 이번주에 다시 또 큰 일을 한 차례 겪고 멘탈이 너덜해진 상태였는데... 근데 이번에는 좀 낫더라고.

올초에 버틸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늘 행복할수도, 늘 불행할수도 없다. 지금 행복하다면 불행해질 날이 올 것이고, 지금 불행하다면 행복해질 날이 온다.
이 생각을 백날 했었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삶이 진짜 행복과 불행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고있더라고.
나는 지금 사실 너무 힘들고 위태롭고 불안정해.
그래도 더는 예전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느껴지더라.
지금 조금 버티면 다시 행복해질거라는게 느껴져. 그것만 기다리면서 살아보게.

덬들아
지금 당장 죽고싶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또 웃게 되더라.
이런 기분을 덬들하고 나누고 싶어서 글 써봤어.
우리 당장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자.
행복할 때도 불행이 찾아오겠지만 그러다가도 또 행복해지니까, 그래서 세상 그냥 살아볼만한 거 같아.

그래도 가급적이면 행복해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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