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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타로 얘기 나와서 리딩덬으로 사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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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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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타로카드 얘기가 나오길래 뭔가 반가워서 글 써 봄.


일단 타로카드 시작 한 건 중 2땐가 중 3땐가부터니까 지금 (30대 중반) 근 20년 조금 안 된 것 같네. 

남들 다 공부할 때 타로카드 모임 나가서 카드 배우고 연습하고 그랬음. 스승?님은 그래도 그 당시 얼마 안 되는 타로 마스터분이셨고. 지금은 뭐 하고 사시려나...

엄마 모르게 알바해서 (전단지라던지) 예쁜 덱 사는 게 취미라면 취미였고. 

좀 커서는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당시 나름 유명하던 커뮤 두어개 (프리챌, 다음) 활동도 열심히 했고. 


대학교 가서는 축제 때마다 카드점 셔틀(...)이었음. 원래 그런 거 알려지면 귀찮아져서 안 하려 했는데 친한 후배가 봐 달라는 거 봐 줬다가 소문 퍼져서... 학교 가서 수업만 듣고 오는 자발적 아싸 (사실 학교 끝나고 동아리 -댄스동아리였음- 가서 춤 연습하거나 축구하러 가거나 하는 게 더 즐거워서 학교 생활은 아싸였음)였는데 이 간사한 놈들이 축제때만 이용해먹으려 드는 거라... 사실 아니꼬와서 안 할까 했었는데 학회장이 친한 선배였기에 봉사한다 생각하고 했었음. 그리고 학교 축제 왔었던 이벤트 회사 (영삼성? 계열이었는데 이게 연예 기획사인지 이벤트 회사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사람들에게 스카웃 아닌 스카웃 받아서 TV에도 몇 번 나가고 그랬음. 


방학 때는 아는 형님 (타로카드 동호회에서 알게 된)이 차린 타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지금이야 해외 나와서 사는데다가 스스로도 티를 안 내니까 귀찮은 일은 적긴 한데 뭔가 연습을 안 하니 실력이 퇴화하는 느낌이다... ㅎㅎ


아까 타로글 보니까 리더분이 상대방 이름, 생일, 사진 같은 걸 요구하고 손금도 보았다고 하던데, 그건 일반적인 리더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다른 덬들도 댓글로 이야기 했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내림을 받아야하는 사람/혹은 내림을 받은 사람 (소위 '신기가 있는 사람')이 무당/박수하기는 뭐하니까 그나마 소프트한 타로/사주쪽으로 활동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지. 애초에 타로 리더를 '리더'라고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뽑은 카드(=그 사람이 고른 운세)를 읽어내는 사람'이기에 리더라고 하는 거거든. 그렇기에 타로 리더는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카드가 이야기하는 것을 읽어내는 게 역할. 다른 관상, 사주, 수상(손금) 같은 것은 리딩에 개입해서는 안 돼.


그리고 기본적으로 타로 리딩은 상대방과 리더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요즘 가끔씩 보이는 온라인 리딩 같은 건 사이비라고 봄. 점을 보는 사람이 직접 카드를 보면서 느낌이 오는 것을 뽑고, 그것을 리더가 읽어주는 것이 타로 리딩의 정수이자 핵심이기에, 그런 과정이 생략되는 온라인 리딩은 사실상 리딩이라고 부르기 힘들지.


그리고 이건 타로카드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점복술에 해당되는 (특히나 사주명리학) 점인데, 신점 등 일부 특수한 점복술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미래'를 예언 해 주는 것이 아니야. 가끔씩 리딩 해 달라면서 그 결과에 너무 의미부여하는 사람들 있는데 (개인적으론 그런 사람들은 리딩 안 해 줌) 어차피 운세라는 건 시시각각 변하는 거고, 애초에 '운세'라는 말 자체가 '운의 세(勢), 다시 말 해 운의 흐름의 모습'을 뜻하는 것이기에 운세라는 것은 물 흐르듯 흘러 가는 거거든. 점복술이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운의 경향성을 읽어내서 좋은 경향성은 일깨워서 북돋아주고, 나쁜 경향성은 주의하게 해 주는 일종의 카운셀링에 가까움. 그렇기에 정확하게 말해서 타로 리딩은 '점'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사람들이 점복술에 대해 하는 말 중에 가장 가벼우면서도 가장 핵심을 꿰뚫고 있는 것이 '좋은 것만 받아들여'라는 얘기인데, 그 말대로 좋은 내용은 항상 명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쁜 얘기는 그렇게 안 되게 조심하면 되는 거야. 그런 한 마디 조언이 타로, 사주 같은 점복술의 존재 의의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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