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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쓰레기같은 놈한테 개차반처럼 차이고 30대를 맞이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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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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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덬이고 남자임 ㅇㅇ 아무래도 공공연히 사귀는 것도 어렵고 하니까 썸타기도 쉽지 않은데


그래서 정들다 애인되는 사이보다는 애초에 내 스타일이냐 아니냐로 시작할 때부터 장벽이 있음


그렇진 않겠지만 이쪽 사람들은 대체로 사람 만날 때 외모 많이 보는 편인데


그 외모라는게 완전히 본인 취향이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거보다 훨씬 스펙트럼이 넓어


내 취향은 40~50대에 진하게 생겼고 남자다운 목소리에 건장~통통한 몸매를 가진 사람인데


30살 가까이 살면서 이제껏 첫눈에 반할 정도로 딱 내 스타일인 사람을 본 적이 없었음


그래서 원나잇은 많이 해봤지만 내가 가슴떨리게 좋아해서 연애를 해서 연인관계로 가본 적이 없었어


근데 지난주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내 스타일인 사람을 우연히 만났고 그 사람도 날 좋아하는 눈치여서


썸을 타기 시작함. 썸도 그쪽에서 먼저 시작했고 다정하고 상냥해서 진짜 미친듯이 빠져들었어


매일 아침마다 그 사람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때 뭐 먹었냐 내가 묻고,


저녁에는 그 사람이 퇴근한다면서 보고싶다고 메시지 보내주고..


노래 가사가 이해가 되더라... 진짜 불장난 가사처럼 모든걸 던져서 연애하고 싶었음..


마음 같아서는 매일 보자고 하고 싶었는데 그 사람도 자기 생활이 있는 사람이고


처음 커피 데이트하면서 수다 떨었을 때 선을 지켜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눈치여서


진짜 마음을 숨기고 또 숨겨서 표현했음


근데 며칠 걸러서 두번째 만나던 날에는 그 사람 성소자들 취미모임 뒤풀이에서 저녁 먹자고 해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밥 먹었는데, 날 '아는 동생'으로 소개하더라구.


물론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애인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였는데 일단 그게 좀 걸렸고


거기서 참석자들이 모두 더치를 했는데 솔직히 난 그 사람이 내 돈도 내줄 줄 알았거든?


날 그런 초면인 자리에 초대했으니까.. 근데 그냥 더치를 하게 됨.. 그것도 좀 그랬는데 


그리고 나서 약간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어서 각자 집에 그냥 가게 되는 분위기가 된 거야..


그래서 그 사람이 집에 가는 길에 태워줬는데 나는 거기서 서운한 티를 살짝 내려고


대답을 약간 시큰둥하게 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집에 가서 전화하겠대서 또 속으로 바보처럼 기뻐함


그 전까지는 메시지만 계속 주고받고 전화는 서로 해본 적이 없어서.. 전화번호도 없었고..


그래서 내심 기쁜 마음으로 헤어졌고 라인으로 전화가 올줄 알고 계속 기다렸음..


근데 갑자기 그날 밤부터 며칠간 아예 메세지를 읽지도 않음..


나도 나이 어느 정도 있는 성소덬이니까 이쯤 되면 눈치 채야지.. 아 썸이 끝났구나 하고..


근데 내가 이 사람한테 너무 홀딱 빠져서 바보천치처럼 걱정이 되는 거임 ㅠ_ㅠ


아.. 핸드폰을 잃어버렸나보다 하고..


왜냐면 그 날까지도 분위기가 좋았고 매일 메시지도 그 사람이 먼저 보냈고


심지어 집에 가서 전화하겠다고까지 했으니까..


내가 대답이 엄청 시큰둥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약간 소극적?인 말투였던 것뿐인데


설마 그것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이 매너가 늘 좋았어서 기본적인 예의도 안 지킬거라고는 생각도 못함


그 사람이 나이도 꽤 많았던데다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고 했었고 실명도 밝혔고 회사도 알려줬었고..


그래서 우리 관계가 성소덬들끼리의 만남치고는 굉장히 진지한 썸이라고 난 생각했었음.


결정적으로, 라인에서 차단 확인방법이 있는데 그걸 써봤더니 차단한 게 아니었던 거야..


- 나중에 알고 보니 아예 라인을 지운 거였음.. 차라리 차단했으면 빨리 마음 접었을 텐데 아... -


그래서 ㅄ처럼 며칠간 걱정하고 며칠동안 핸드폰에 무슨 알림만 오면 후다닥 열어봄


회사사람들이 무슨 걱정 있냐고 할 정도로 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그 사람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됨. 그래서 메세지를 보냈음.. 


핸드폰을 잃어버린게 아니라면 서로 그만 연락하자는 말이라도 해달라고..


개비참하지? ㅎㅎㅎ 그랬는데도 연락이 없음.


그래서 나도 열받아서 전화를 했는데 신호는 가는데 안 받음.. 


나중에 신호 가는거 보니까 전화도 차단한 거더라..


근데 더 비참한게 뭐냐면 그래도 나는 외모보고 빠지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그 사람이 계속 생각나고 살짝씩 스킨십했던 첫 데이트가 미친듯이 그리움.. 


이렇게 빅똥을 투척하고 일방적으로 잠수타버리면서 사람 비참하게 했는데도


그래도 그 사람이 보고싶고 만약 그 사람이 다시 연락오면 꺼져!! 라고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로 진짜 천년에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내 스타일이라서 더 비참함...


그리고 그렇게 비참한 문자를 보냇는데도 씹힌 다음날인 어제가 30세 생일 ㅎㅎ


그렇게 일방적으로 연락 자체가 끊긴 것부터가 내 인생에 처음이라 1차 멘붕


내가 친구들 사이에서 눈치 진짜 빠르기로 유명한데 전혀 단서나 복선조차 없었던 잠수여서 2차 멘붕


지금 보면 당연한 강제 썸종료 + 잠수를 핸드폰 분실로 생각했던 내 스스로의 멍청함에 3차 멘붕


이쪽 세계가 워낙 가볍게들 만나고 가볍게 헤어진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크고 예상치 못한 통수라서 머리가 얼얼한 후기였음...


......근데도 아직도 그 사람을 보고 싶은 나덬의 ㅄ력이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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