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가 들어옴
학생 같은 느낌이었는데 매대에 있는 물건들 쓱 둘러보면서 매장 안을 돌길래
난 카운터에서 그냥 담배 진열대에 재고 빈 거 채우고 있었는데
그때 매장에 그 여자만 있고 다른 손님도 없었음
근데 갑자기 카운터로 스윽 오더니 말을 걸더라고
여-저기요
나-네?
여-제가 뭐 좀 여쭤보려고 그러는데요 너무 불편하게 듣진 마시고요
나-네
여-제가 좀 공부하고 있는 게 있는데 혹시 관심이 일치하면 좋은 방향으로
얘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는데 한번만 들어보시고 별로시면 더 안들으셔도 되는건데요
나-네
이러면서 자기가 공부한다는 거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데
분명 들었는데 기억이 날아가버렸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가 나한테
자기가 공부하고 있다면서 늘어놓는 얘기 속에 기억 나는 것들은
만물의 곡식(?),,, 우주의 기운이 차오르는,,? 천지의 이치,,, 진리,,,
뭐 이런거였음 이런걸 막 장황하게 떠들떠들하는데 그 시간동안 또 왜인지 손님이 안와 ㅋㅋ
그래서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얘기할 거 다 했는지 나한테
여-이거에 대해 관심이 없으신가요?
나-(끄덕)
여-어쩔 수 없네요,,
나-?
아니 멀 어쩔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한 얼굴로 쳐다봤더니 리얼로 씁쓸하게 웃으면서
다시 매대 돌아보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러고는 금방 쌩하니 암것도 안사고 나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꼬득이려고 들어온 사이비 종교였떤것인가..
맨날 도를아십니까한테 길거리에서 붙잡혀본 적은 있는데
일케 매장 카운터 앞에서 직원한테 장황하게 막 이런 얘기 하는 사람 첨봐서 넘 당황스럽고 웃겼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