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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서 사귀었던 남친이 있었음

그 애랑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이런 말을 함


"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성장환경이나 그런게 보여. 그리고 그게 진짜 들어맞아."


그래서 내가 "나는 어떨 것 같은데?" 라고 물어봄


돌아온 대답은 


"넌 딱 그거네. (진짜 딱 이렇게 말함ㅋㅋ) 어릴 때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라서

어려운거 모르고 맨날 웃고 걱정없고 철없고~"


그런데 사실 나덬은 엄청나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옴

아빠가 가정폭력의 주범이었고 아빠 엄마 둘 다 외도를 했으며 아홉살이란 나이에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그것도 아빠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음

엄마가 갓난 아기인 동생을 놔두고 집을 나가서 초딩때 내가 분유먹이면서 돌봤던 기억도 나고

다 같이 식사하다가 갑자기 아빠가 상을 엎고 엄마를 때려서 울고불고 말리고 음식물을 몸에 뒤집어 쓴 나를 엄마가 울면서 씻겨줬던 기억도 나고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온 날 안방에서 아빠가 엄마 목을 졸라서 내가 달려가서 말리고 다음날 친구가 이제 난 너네집 무서워서 못가겠다.. 라고 말을 했던 것도 기억남

이게 다 초딩때 경험이고


중고딩때는 머리가 자라니까 내가 못보던 것들이 더 많이 보여서 더 괴로웠고, 아빠는 절대악 엄마는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엄마도 외도를 하였단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무너져버렸음. 


암튼 말하자면 길지만 지금 생각나는거만 적어보면 저럼.. 그래서 내가 그 남친한테


"아닌데? 나 별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어 나도 힘들었.."

하고 말하는데 그새끼가 딱 끊더니


"근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젤 힘들다 생각하는거 아니야?"


라고 함

그때 뭔가 빈정이 팍 상함


내가 겉으로는 밝아보여서 그런 생각 못했을거는 이해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고 

나는 좀 내가 생각하기에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한테 이런 내 상처를 오픈하는 편인데

얘도 만난지는 별로 안됐지만 남자친구고 포장마차에서 소주마시던 분위기고 해서

구구절절 내 상처를 풀어 보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친이 생각하는대로 마냥 행복하게 자라고 걱정없고 

그렇진 않다는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걔가 말을 딱 끊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젤 힘들다 생각해 라고 하는 순간

저 말이 마치 너도 힘들었겠지만 다른 사람들 힘든거에 비하면 별 거도 아니었을거같은데? 로 들렸고

더 말을 이어나가기 싫어졌음 그리고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음


사람을 잘 꿰뚫어보기는 개뿔이 

이 새낀 내가 지한테 저 날 정떨어졌다는 것도 눈치 못챘을거임

결국 얼마 못가 헤어졌음. 저 이유 뿐만은 아니고 다른 일들로도 너무 배려없고 내 입장은 생각안하고 너무 자기 감정에만 취해있다는게 느껴졌음..


사실 나도 원래는 내 자신이 눈치가 좋고 사람을 비교적 잘 파악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이후로 그런 생각은 버렸음.. 그게 참 오만한 생각같아서. 


그리고 이건 상관없는 얘기지만 

이년 후 즈음에 아빠한테 나도 목졸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여러 대 쳐맞은 후

며칠을 방 안에만 숨어지내다가 아빠 나간 사이에 엄마랑 용달차 불러서 짐 싣고 도망감

그 이후로 아빠는 만난 적이 없고 엄마랑 사는 중이다!!

엄마에 대한 상처도 크지만 엄마도 마음을 많이 다쳐서 나보다 더 많이 아프고.. 많이 약해진게 보여서 나라도 곁에서 지켜주려구.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후기를 써보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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