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뮤지컬, 락페 및 기타 다른 축제를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한 가수의 단독콘서트는 가본적이 없었음
근데 공연 3일전에 돈도 없는데 갑자기 국카스텐 콘서트에 너무 가보고 싶은거야 진짜 너무... 국카스텐 노래는 늘 좋아했고 국텐이 특히 흥했던 올해의 마지막 콘서트는 정말 특별할 것 같더라고 뭣보다 우리 지역에서 하는데! 그래도 돈이 없고... 그래도 가고싶고... 헛헛한 마음으로 3층이나 사이드 뒷편이라도 가볼까 하면서 예매창을 몇 번 왔다갔다 했는데 아니 근데 갑자기 시발 없던 중앙!구역 2열! 자리가 딱 있는거야 갑자기 진짜로
지금껏 락페나 다른 축제에서 스탠딩꼈을때는 재미가 있다가도 사람들과 부대끼는 불편함과 다음 날 전신통증이 더 고통스러워섴ㅋㅋㅋㅋ 애초에 좌석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 이건 가라는거구나 싶어서 서둘러 자리잡고 결제하고 다녀옴
결론적으로 가길 정말 잘했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음. 나가수 최애곡 나혼자 / 복가 최애곡 하여가 / 국텐 애곡 붉은밭 만드레이크 소문(무반주로 잠깐이었지만) 이걸 다 들음ㅠㅠ 특히 새해를 맞아 해야를 불렀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음.
요즘 보면 하현우 노래스타일이 조금 바뀐 느낌이 들던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좀 더 스트레이트하고 마르고 날카로운 + 박자밀당 덜하던 시절을 더 좋아해서 혹시 실망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현장가니까 걍 닥치고 듣게 되는 듯 왜나면 이러나저러나 걍 쩌니까.. 하현우님 부디 성대 보존 하시옵고..
국카스텐은 역시 음원으로도 좋지만 라이브가 쩔어주는 밴드라는걸 느꼈고 중앙에 앉아서 보니까 음향도 좋고 무대효과랑 전광판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음. 한편으로 스탠딩에 가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한게 아무래도 가수와 바로바로 소통하고 뛰어놀고 그런게 되게 신나보였어. 온 몸으로 즐기고 싶고 신체건강하다면 역시 스탠딩이 진리인 것 같음
그리고 하현우는 노래할땐 우르르쾅쾅하는 분인데 그 외에 멘트하고 몸놀리는 모든 순간이 귀여움.. 존나 잔망꾼 존나 프로귀염러...
그 외에 기억에 남는건 내 바로 옆에 연세 좀 있으신 아주머니가 앉으셨는데 모든 노래 가사를 다 알고 전주만 들어도 아 무슨 노래다 이거 다음엔 뭐하겠네 하고 아시더라고. 내내 즐거워하시던게 참 보기 좋았음
지금 너무 많은 기억들이 휘발된게 아쉽네ㅠㅠ
아무튼 음악퀄도 좋은데 위에서 내려다본 가수랑 관객들이 모두 사랑스러워서 여유만 된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콘서트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