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부모님을 열심히 챙긴게 후회되는 중기
2,714 12
2024.05.20 21:07
2,714 12
어릴때(대학생때)는 엄마아빠를 챙기는게 내가 잘하는건줄 알았어

집안대소사가 있을때 엄마아빠는 늘 내 의견을 구했고, 

사소하게는 물건 주문부터 때마다 핸드폰 구입, 보험 가입, 크게는 차량 구입에 집 이사 등등까지...

나는 그게 왠지 어른이 된 기분이고 내가 부모님보다 정보를 더 잘 찾으니까 기꺼이 알아봐드렸지


근데 지금은 그게 후회가 돼. 더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은 이런 일이 생기면 나한테 무조건적으로 물어보더라고. 웬만한건 본인들이 좀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보험가입 권유가 왔으니 니가 알아보고 상담 좀 받아봐라 (내보험 아님)

ㅇㅇ한 증상으로 아픈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까 병원 예약 좀 해봐라

여행을 가고싶은데 어느 곳을 가야할지 모르겠다 추천좀 해줘라, (추천해주면) 여행사를 알아보거나 숙소 등등 예약해줘라...


어릴때야 나도 시간 많고 하니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애도 있으니 내 가정이 더 우선이 되고 친정을 챙기는게 점점 더 버거워지더라고.

또 감사표현에도 인색한 분들이라 내가 ㅇㅇ하대~ 하고 알아봐주면 응 알았다. 이게 끝.

그나마 결혼하면서 조금 벗어나나 싶었는데 최근 남편이 n개월 장기출장을 가면서 친정에 잠시 들어와있으니 부모님은 그동안 쌓였던걸 다 나한테 부탁하고 있어. 

애도 같이 봐주시니 그 공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는 있지만 처음엔 한두개 이야기하던게 

지금은 이전처럼 거의 모든 결정사항은 나한테 오는 느낌이라 참 힘들다.


근데 이런 내 마음을 말한다고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분들이란걸 알기에 말할 생각은 없어. 

치사해서 말안한다고 나올 사람들이라..ㅎ 그냥 내 마음만 답답할뿐.

나는 다 나같은줄 알았는데 남편은 시댁일 하나도 모르고 내가 우리 부모님께 해드리는 종류의 것들은 시부모님이 알아서 다 하시더라고. 연세도 더 많으신데 말이야.

그걸 보니 더 현타?가 오기도 하고.. 아 그냥 어릴때부터 나몰라라? 할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해. 

평소엔 괜찮다가도 한두번씩 마음이 답답할때면 그저 남편 빨리 와서 친정에서 나갈날만 기다리게 된다ㅎㅎ


혹시 나같은 덬들 있다면.. 너무 부모님께 열심으로 하지는 말라고 하고 싶어. 기본만 해도 충분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멜리X더쿠🩷] 구워만든 베이크드파우더, 새로운 컬러가 나왔어요. 핑크 파우더 #라이트핑크 체험 이벤트 504 06.02 17,83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25,49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29,1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93,08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79,6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31 그외 서울에 풍경 좋거나 눈요기좋은 버스 노선 추천 부탁하는 중기 1 18:37 68
179130 그외 정수기 추천 바라는 중기 18:29 30
179129 그외 30평 아파트 식탁 배치가 너무 고민인 초기.. 8 17:59 384
179128 그외 혼자 사는 자취생인데 컬리 맛있는 거 추천 받고싶은 초기 5 17:54 106
179127 음식 코스트코 떡볶이 후기 7 17:49 283
179126 그외 포르투갈이 여행자에게 친절한 편인지 궁금한 초기 7 17:30 225
179125 그외 솔로덬들 주말에 뭐하는지 궁금한 초기 14 17:17 297
179124 그외 요즘 신축 아파트(전용 59) 거실주방이 이렇게 좁은지 궁금한 후기 12 16:52 633
179123 그외 2인가구 식세기 고민중인 중기 19 16:41 314
179122 그외 오늘 요리한 후기 8 16:35 492
179121 그외 방 3개인 집인데 아기방이 필요한지 궁금한 후기 18 16:30 617
179120 그외 엘지페이 가지마 후기 2 15:59 310
179119 그외 배변습관 고친 후기 7 15:33 564
179118 그외 신이 있다고 느껴본 적 있는지 궁금한 중기 14 14:58 439
179117 그외 심한 치질로 수술해야되는데 응원이 필요한 후기 5 14:53 257
179116 그외 본인이 우울증인거 모를수도 있어? 13 14:08 743
179115 그외 미래가 기대되지않으면 어떻게 해야될까 조언구하는 중기 4 14:07 184
179114 그외 결벽증 이러다 죽겠다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고쳐지는지 궁금한 중기 3 14:04 168
179113 그외 디딤돌 대출받고 집 산 후기 19 13:34 1,029
179112 그외 매 끼니 집밥 해먹는거 스트레스 후기 11 13:15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