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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새엄마랑 아빠때매 우울증 생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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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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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다가 서글퍼서 쓰는 중..

나덕은 현재 20대후반이고.. 이혼가정으로 엄마 잘못으로 아빠가 양육권 가져갔고 어릴적에 2년 정도 할머니가 돌봐주셨어.

그러다 아빠랑 만나던 새엄마네와 합치게 됐고, 약 12년 정도 새엄마+6살 차이 동생 두명(새엄마 자식들)+아빠+나 이렇게 살게 됐어.

재혼은 하지 않은 상태라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는 못했어. 어릴 적이라 새엄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새엄마 자는 동안 밥도 안치고 설거지도 했었어..

빨래도 널고 개고 단지 새엄마한테 칭찬받고 싶어서ㅜ.. 중학생때까지는 말썽 한번 부린 적 없이 일찍 철든 케이스야.

학교도 성실히 다녔고, 초딩때 용돈 명목으로 동생들 어린이집 등하교 및 샤워까지 시켰으니 동생들에 대한 애착도 있었어..

새엄마는 전업 주부이고 내가 중학생때까지 친구랑 찜질방, 한방 사우나 이런데 가는걸 좋아해서 한살도 안된 친구분 애기도 자주 봐주기도 했어

새엄마가 대놓고 차별하는건 아니지만 은연 중에 차별은 항상 있었어. (나이 먹고 생각해보니 대놓고 차별했던거 맞는거같아.)

내가 설거지를 안하면 무서운 얼굴로 잔소리를 했을텐데 동생들은 절대 안시켰어. 동생은 종종 뭐 가지고 싶을 때 설거지를 했던거같은데 그럴 때 새엄마는 칭찬과 더불어 물질적인 보상까지 해주더라

암튼 고등학생때 아빠 자영업이 좀 잘풀리면서 옛날 동네에서 신도시로 이사가게 됐고, 그때부터 친구들과 비교되면서 사춘기가 왔던거같아

말썽피운 적은 없지만 반에서 3등 정도는 했을 정도로 공부가 재밌었는데, 학구열 꽤 있는 여고이기도 했고 노는 맛도 알아버려서 내신도 3~5등급으로 떨어졌어

무엇보다 동생들과 비교되니까 우울감이 컸던거같아. 나 중학생때는 문방구에서 산 가방+시장에서 산 신발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이걸로 은따 경험도 있어) 동생들은 입학할 때 새로운 브랜드 가방과 신발을 사주고, 용돈도 받고 다녔어.

나는 중학생때까지 동생들 케어해서 받은 몇천원 푼돈과 명절때 받은 돈이 다인데.. 그것도 생신선물로 다 뺏겼지만

그래도 예전보단 경제적으로 나아진 상황이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던 시절이라 버틸 수 있었어.

하지만 후진 동네에서 살다가 신도시로 이사오고 교육열의 차이도 컸어서 내 한계를 느끼게 되더라.. 부모님도 사자 직업들 많았고, 어릴 적에 외국 살다온 친구들도 많고..

우리 아빠도 똑똑하고 서울 4년제 대학교 졸업하셨으니 아빠 닮아서 난 여태 내가 똑똑한줄 알았어 ㅋㅋㅋ(중학교때 시 영재 프로그램 이런 것도 참여했으니까) 

뭐 결국엔 수능도 망쳤고 수도권 전문대 공학계열을 갔어. 지거국 문과랑 수도권 전문대 공학계열 이렇게 두군데를 갈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내 뜻대로 지거국 보내준다고 했으면서 나중엔 취업도 그렇고 생활비 때문에 안된다고 후자로 가게 됐어...

그럴거면 재수를 하겠다고 했는데 충분히 경제적 지원이 가능한데도 재수는 안된다고 하더라. 이때 좌절감도 컸고, 새엄마와 아빠한테 애증이 커졌던거같아.

동생들은 지거국도 아닌 지방대를 가게 됐고 기숙사도 아닌 월세방 얻어서 내주면서.. 용돈도 주던데 난 학생때 학식비+교통비로 10만원 받았어.(그것도 알바 안하는 일년만..)

아무튼 나 성인되면서 새엄마랑 아빠 갈등이 커졌고, 아빠는 술 못마시면서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한달에 한두번 정도 집에서 술을 마셨어.

솔직히 이때 아빠가 너무 답답하고 미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빠가 불쌍해

아빠랑 나랑 둘다 새엄마한테 가스라이팅 당했고, 돈 관리도 새엄마가 다 했고, 아빠가 월 일이천 벌때도 배달음식 및 쇼핑으로 저축도 한푼도 못했고, 그거에 대해 배달비라도 아껴보자고 말 꺼내보면 어디서 말대꾸냐고 과거에 내가 사소하게 잘못했던거 일까지 끄내면서 혼내고.... 가스라이팅이 진짜 심했어

한번은 내가 나 중학생때 자고 있는데 집안일 안했다는 이유로 쓸모없는년이라고 욕한거 들었다고, 그때 상처 많이 받았다 울면서 말했는데도 새엄마는 자기는 그런 적이 없대. 새엄마는 고집이 굉장히 세고 본인이 잘못한 일은 절대 부정당하면 안되고, 내가 어떠한 사유로 기분이 상했다 말하는 순간 이건 바로 말대꾸가 되는거야

나는 새엄마를 정말 엄마라고 생각하고 싶었고, 피는 안섞였지만 동생들을 어릴 적부터 돌봐줬으니 가족이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몇년간 갈등이 매번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정타로 코인 절정기에 터졌어.

아빠가 새엄마 몰래 천만원 뒷돈을 챙겨서 코인에 투자했고, 그걸 들킨거야. 그리고 아빠가 나한테 100만원을 몰래 줬었어. 코인 주식 연습하라고..

그거 알게 되면서 새엄마가 내 알바비까지 싹다 내놓으라고 아빠랑 나를 죽일 듯이 그랬어. 물론 이건 아빠 잘못은 맞는데 아빠가 직접적으로 나한테 잘해주면 새엄마가 눈치주는 상황이라 아빠는 나를 종종 뒤에서 챙겨줬어

아빠가 동생들 용돈도 몰래 줄때도 있고, 아빠는 화목한 가정을 갈망했던 사람이라 동생들이 아무리 아빠를 무시해도 동생들을 아꼈어.

얼마나 무시했냐면 남들이 버릇없다고 할 정도로 아빠를 무시했어. 새엄마가 어릴 적부터 나한테도 동생들한테도 아빠 욕도 많이 하고 많이 무시했으니까 그 영향이 큰거같아. 나 또한 새엄마한테 칭찬받고 싶었고, 새엄마가 우리집의 권력이라 괜히 눈 밖에 날까봐 나까지 아빠한테 함부로 종종 말했던거같아.

코인으로 인한 갈등도 고조됐고, 더 심화된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아빠 정신과 약 복용이 심해지면서 집안이 화목하지 않았어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냐면


같은 동네 아파트 새엄마 명의로 구매하고 이사가기로 결정. 드디어 내 방이 생기는구나 희망이 생기고 동생들은 막 성인됨.

하지만 이사가기 전 아빠랑 새엄마랑 또 싸움. 아빠는 술주정으로 항상 하는 말이 자기가 그럼 나가 살게.. 이건데 그걸 보는 제3자가 이번 기회로 찢어지라고 함.

그렇게 해서 아빠랑 나는 쫒겨남.. 나보곤 어른들 싸움에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그게 끝이야.

제3자는 새엄마네 혈육이고 아파트 구매 지분 80퍼를 가지고 있어. 나머지 20퍼는 새엄마 돈이라는데 그게 과연 새엄마 돈이었을까

우리 아빠는 주말 없이 일해서 용돈도 없이 집에 다 갖다 바쳤고, 생활비 모자르다고 아빠 명의로 대출도 받아서 개인회생까지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사는 집(아빠 명의) 담보 대출도 80퍼 가량 받아갔어. 이 돈으로 생활비+대출 이자 등등 갚은걸로 알아. 학교 다녔을때 내 학자금 생활비 대출로도 1200가량 갚는다고 빌려갔어 새엄마가. (결국 안갚음.)

돈이 모잘랐던 가장 큰 이유는 하루에 5인분 배달음식만 세네번 시켜먹었던게 아닐까...

 

현재 아빠는 정신과약 과다 복용으로 많이 무너졌어.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말도 어눌해지고, 자가면역질환으로 맨날 아프다고 그래 나한테

나는 자취하면서 회사를 3년 가량 다녔고, 모은 돈 없이 대출 받아가며 돈을 펑펑 썼어

대학생때까지 저축도 하고, 돈도 아껴 썼는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소비습관이 엉망이 됐어. 각종 대출, 학자금 합쳐서 빚이 7천이야.(지금 개인 대출3000, 학자금1500 남았어)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이때 자살할 생각을 여러번 했었어..

최근에 돈 모으려고 임대 빌라에서 아빠랑 둘이 살고 있고.. 모은 돈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그냥 나 하나로 만족하면서 풍족하게 키우지.. 오히려 나이 먹고 병만 들어서 나한테 의지하는게 너무 힘들어.

본인은 항상 미안하고 항상 아프지만 아빠 생각하지 말고 네 인생 살라고 하는데.. 이게 애증이라 쉽게 아빠를 포기할 수도 없어

새엄마는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을 안하고, 동생들 또한 먼저 연락 안해. 난 동생들 친동생이라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좀 충격적이었어

생일도, 동생 대학 입학선물도 가끔 용돈도 알바비로 벌면 꼬박꼬박 다 챙겨줬는데 내가 부족한 언니였을까

지금은 내가 먼저 연락 끊은지 이년 정도 됐고, 새엄마랑 동생들을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냥 내려놓고 잘 살아가주길 바라고 있어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싶어도 아빠와 같은 삶을 살거같아서 정신과도 꺼려진다 ㅋㅋ..

 

울면서 쓰느라 되게 두서 없네...

참고로 나는 현재 회사 관두고 더 좋은데 갈거라 자신했는데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경력살려 이직할 용기도 안나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워홀 계획중이야..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나씩 하면 아빠도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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