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검사받고 결과가 올해 1월에 나왔는데 지금 올리는 이유는 솔직히 부끄럽기도 하고 지능이 정상인데 저렇게 나올 수 있냐고 생각할까봐 고민했어
지방에 살아서 서울로 검사받으러 갈 때 엄마랑 같이 갔고 ktx랑 택시 이용했어
참고로 대학병원이 아닌 작은 곳에서 검사받았어(나름 유명한 곳이라서 궁금하면 댓글로 알려줄게)
원래는 11월달에 혼자 가서 받으려다가 엄마의 반대로 취소하고 엄마가 거기랑 통화하고 나서 12월 달에 예약하게 되었어
ADOS-2랑 ADI-R 이렇게 검사받았고 결과는 4주 후에 나왔어
우선 나의 상황을 이래
1. 36개월 이전에는 언어발달이 늦었고 눈맞춤도 안됐고 호명반응도 없었음
2. 주위에 관심이 없어서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음
3. 집에 누군가 오는 걸 싫어했음
4. 혼잣말을 자주함
5. 말할 때 억양이 단조롭고 목소리가 크고 말을 여러번 반복함, 무언가를 설명하는 능력 부족
6. 대답할 때 성실하나 순발력있게 대화를 주도하는 능력없음
7. 눈맞춤이 거의 없고 표정이 거의 없음
8. 사회적 통찰력, 사회적 책임감 부족
9. 상상력을 요구하는 일을 할 때 많이 부족함
10. 관심의 범위가 제한됨
저거말고 물건 잘 잃어버리고 남에게 들은 걸 다시 설명하려고 하면 잘 못하는데 이건 저기에서 언급된 게 아니라서 패스
그래서 결과는 지능은 평균이지만 자폐스펙트럼이 있다고 했어
저 진단 받았을 때 멘붕이거나 절망하진 않았어, 전부터 내가 계속 좀 별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앞으로가 걱정되는 건 좀 있음
난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 진단 이후 딱히 뭘 하지는 않았는데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음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