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렉사프로 10mg을 처방해줬는데 그거 먹고 나서 다음날부터 손이 약간 미세하고 떨리고 그렇더라고.
근데 우울증약은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거 알고 있어서 일단 계속 먹었는데 3일째 되는 날 새벽에 뒷목이 너무 뜨겁고 막 안절부절 못하겠어서 깼는데 다시 자지도 못하겠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고 계속 손은 떨리고 불안해 미치겠는거야. 막 머리에 번개가 치는 느낌이었어.
응급실을 가야하나 계속 안절부절하다가 119 의료 상담에다가 전화했더니 일단은 그 약 안먹어보고 아침 되면 처방 받았던 병원에 전화해 보라고 하더라고
진짜 아침까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병원에 전화해봤더니 간호사가 그런 경우는 처음 듣는다는 거야.
그래서 일단 안먹고 며칠 좀 지나니까 그런 증상은 없어졌는데 문제는 그 뒤에 1주?쯤 지나서 놀이공원에서 내가 평소에 엄청 자주타턴 번지드롭을 타는데 순간 갑자기 너무 내리고 싶더라고. 근데 직원이 못들어서 그냥 올라가버린거야.
그날부터 지하철을 탔는데 숨이 안쉬어져서 내리고 막 머리에 번개가 치는 것 같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내가 지금 당장 진짜 당장 죽을 것 같은 그 약 먹었을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어. 버스 타도 죽을 것 같아서 안타거나 중간에 내리고..
그러다가 다른 병원에서 tms랑 tDCS 치료 받고 많이 좋아져서 이제 한 2년 지난 지금은 교통수단은 다 탈 수 있고 증상도 없거든. 내가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여기 선생님은 세로토닌 증후군 같다고 하시더라고. 약 먹어 본 적 없는 사람이 너무 고용량?을 먹은 것 같다고. 근데 또 그렇게 고용량도 아니래. 그래서 자기도 좀 신기하다고는 했어.
근데 지금 문제는 딱 하나 비행기를 못타겠어..
인데놀 처방도 받았는데 내가 약 먹고 이렇게 알 수없는 부작용이 생긴거니까 그 뒤로 정신과약을 아예 못 먹겠어.
혹시 이런 경우 있었던 사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