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이런 글 쓸 줄이야ㅋㅋ헤어지면 끝날줄
암튼 둘 다 20후~30초
1년 반 정도 만나다가 헤어졌고 사귀는 동안 한번 깨붙한 적 있음
이번에 헤어진 이유는 일단 남자쪽이 아직 자리를 못잡은 상황+올해까지 맡은 일이 있어서 좀 바쁜 상황+갑상선 안 좋아져서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평범한 연인들 싸움 하다가 지침
참고로 남친은 직장만 불안정하고 지방에 자가 있고 차도 있음 혹시나 하고..!
싸움 원인들은 진짜 평범했음 만남 횟수, 연락, 표현 이런거
나는 이해하다가 지쳤고 남친은 본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다 또 지쳤고
남친도 내가 바라는 게 전혀 과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자기가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 못해줄 것 같고
이런 관계가 지속되니 솔직히 연애를 통해 힘을 얻는다기 보다 걱정과 긴장이 됐대
그래서 진짜 장고의 대화 끝에..ㅋㅋ그만하기로 했는데
그러고 난 이후에 서로 마음이 다 식은 건 아니라 두어번 더 만나서 밥먹고 시간 보냈거든
그러다 내가 며칠전에 그래서 아직도 많이 힘드냐니까
망설이다가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이렇게 보는 것도 그만하자고 결론 내림
헤어질 때 걍 여느 커플처럼 좀 드라마퀸이 돼서 난 울고
걘 나 달래줬는데 무슨 일 있으면 전화꼭 하고, 도와줄 일 있거나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해라, 너가 하는 연락은 하나도 안 부담스러우니까 카톡해도 되고 필요할 때 찾아도 된대
본인도 많이 아쉽고 아직 많이 좋아해서 힘들다길래
그럼 왜 헤어지냐니까 만족 시켜주지도 못할 거면서 그냥 붙잡고 있는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된대
본인도 나같은 사람 다시 만나기 어려울 거 아는데 더이상은 본인이 이기적인 거래
여기서 더 시간 보내면 자기도 마음 흔들리고 헤어지기 힘들 것 같다고 하길래 걍 펑펑 울다 헤어짐ㅋㅋ
안아주고 한숨 푹푹 쉬고 많이 착잡해보였고
헤어질때 또 내가 연락할까봐 당분간만이라도 차단하던지 내가 연락해도 그냥 받지 말아라 했더니
알았다 했다가 그렇게까지 안 하고싶다고 안 할 거라 함
전에 깨붙했을 때 이유 자체는 이 비슷한 상황이었고..
남친이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밀어내놓고
엄청 힘들게 지낸다는 거 듣고 내가 먼저 연락했었거든
진짜 아무렇지 않게 그냥 평소처럼 뻔뻔하게 연락했더니
남친도 너무 긴장 풀리고 사실 너무 보고싶은데 내가 더 좋은 사람 만나야 된다 생각해서 연락 못했다고 바로 풀려서 사귄거임
남친은 내가 본인만 아니면 더 좋은 남자 만날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사귈 때도 여러번 이런 뉘앙스로 얘기 함
본인은 타이밍 잘 맞아서 날 만날 수 있었다고 하고ㅋㅋ
엄청 소심해서 크게 싸우면 내가 푼 적이 더 많고
분위기 풀어주는 것도 내가 먼저 해줬고..그래왔는데
이번엔 나도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참는 중..
근데 아직 다시 만나고 싶어ㅠㅠ착하고 좋은 사람임
이럴 때 재회하고 싶으면 당분간은 가만 있는 게 맞을까?
아님 구남친은 이제 진짜 완전 다 정떨어졌을까
나도 연애 많이 해봤지만 여러모로 드물게 착하고 정상적인(?) 좋은 사람이고..일단 내가 가장 좋아한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