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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날 일 못한다고 생각하고 못 믿는 상사 때문에 너무 힘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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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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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년차니까 상사와도 인연이 나름 오래된 거지

근데 상사에 대해 감정이 좀 복잡해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일을 못하긴 했어 근데 상사가 내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고 끌어준다기보다는

그냥 방치였거든... 그래서 난 일반적인 신입보다 다음 단계 교육을 엄청 늦게 받았어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 정도로 못했다고는 생각이 안 들어

나중에 얘기해보니까 내가 회사를 대충 다니는 줄 알았대 난 너무 억울했지

뭔가 나는 모를 이유로 상사한테 찍혔었던 것 같아 상사가 그런 걸 겉으로 티내는 사람 아니고 겉으론 그저 나이스하게 대해서 난 전혀 몰랐지만

 

일적으로는 저렇게 도와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당시 다른 동료들한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믿을 만한 동료가 저 상사였어

나름 중간에서 내 얘기도 잘 들어주고 가끔 내 편도 들어주고 그래줬어 그래서 난 상사에 대해서 고마움만 컸지(이게 너무 커서 상사가 날 일적으로 심하게 방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못함)

항상 다른 동료들은 나한테 무례하게 대했는데 상사는 절대 나를 그렇게 대하지 않고 항상 나이스한 태도였어

그것도 엄청 컸어

 

3년차가 된 지금까지 여러 일이 있었고 여러 다른 상사도 겪었어

나는 일을 더 잘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로 더 나아졌어(상사도 더 나아졌다고 말한 적 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함)

그러다 다시 처음의 저 상사 밑으로 돌아왔는데

 

이 상사만큼 나에게 일을 못한다는 선입견? 편견이 뚜렷하고 확고한 상사도 없는 것 같아...

상사가 나를 저런 시선으로 보는 걸 알아서 그 평가를 뒤집으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거든 나도

근데 내가 조금만 실수하고 조금만 못해도 믿지 못하고 바로 나한테 일을 빼앗아가...

물론 그러게 왜 그랬냐는 말을 한다면 내 잘못이고

상사가 원래 저런 사람이라는 것도 알긴 해

그럴 때마다 상사가 저렇게 날 못 믿고 일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 티낼 때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거기서 위축돼서 무너지면 결국 난 상사 생각대로 일 못하는 사람이란 걸 증명하는 꼴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몇 번이고 더 힘을 내고 더 열심히 했거든

진짜 수 십번은 그랬을 거야 이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

매번 날 일 못한다고 보는 시선에 위축되고 무너지더라도 더 힘내자 내가 잘 한다는 걸 증명하자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게...

 

근데 최근에 또 난 늘 평소처럼 잘 해보려고 하는데 상사가 처음부터 아예 못 믿는다는 티를 내면서 말하더라고

이름을 부르는데 그 뉘앙스부터가 뭔가 일 못하는 사람이다 못 믿는다 이런 티를 내면서 부르는 거 있잖아

난 또 바로 느꼈지

그게 의식되니까 더 내 페이스대로 못하고 무너졌던 것 같아

난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 처리를 한 건데 상사는 날 못 믿으니까 내가 그렇게 처리하는지 안 하는지도 일일이 간섭하면서 결국 화내고

결국 내가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처리한 것도 불만이었고... 뭐 이게 일 못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면 할 말은 없는데

나도 애초에 압박 받는 일이 없었으면 그렇게는 안 했을 것 같거든

상사 하는 걸 보면 애초에 쟤는 일을 못해 라는 선입견을 가지면서 대하고- 조금 그렇게 간섭하면서 지켜보다가-

내가 그걸 다 느끼니까 나도 페이스 무너져서 어그러지고... 그럼 또 쟤는 역시 일을 못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난 그게 다 느껴지니까 또 위축되고... 힘을 잃고... 겨우 끌어 모았던 의욕도 사라지고

 

그리고 상사가 작년 말부터 연애감정으로 다른 여직원을 편애하는 것 같이 느껴지거든

내 생각엔 나 신입 때보다 더 심각하게 일을 못했는데 이 여직원은 좋으니까 일적으로 계속 끌어주는 느낌

내가 이 상사를 높게 평가했던 게 감정적으로 나를 대하지 않고 일적으로 화날 만해도 못하는 거 지적할 때 감정 배제하고 나이스하게 할 말만 하는... 그런 부분이었거든?

근데 최근엔 솔직히 나 못하는 거에 대해서 지적을 신랄하게 하는 것만 듣다 보니까...

특히 저 여직원을 불공정하게 편애해서 나와는 달리 못해도 계속 기회를 주고 끌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다 보니까

말투 자체도 나한텐 이렇게 신랄하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못하는 것만 지적하는데 

어떨 땐 무서워서 말도 못 걸겠는데 그 여직원한텐 절대 이렇게 안 하겠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냥 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봐주지 않는 느낌이랄까

최근에 상사가 자기가 말하는 거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 네가 발전하길 바라서 하는 소리니까 라는 말을 했거든

그 땐 상사가 말하는 거에 딱히 상처 받은 게 아니라(원래 말투 날카로운 거 아니까) 잘 해서 인정 받고 싶은데 난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자괴감 그리고

그 여직원 보는 앞에서 나한테 차갑게 말한 거라 그 여직원한텐 저런 말투 절대 안 쓰겠지 싶어서 서러움 그런 감정에 풀 죽었던 거여서

그냥 상사가 그렇게 말해준 게 고마웠거든

아무래도 서로 오래 인연이 계속되면서 별 일 다 겪으면서

나도 상사한테 고마운 게 컸고 상사도 저 내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말이 진심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

 

근데 가장 최근에 또 저렇게 나 노골적으로 못 믿는 티 내니까 이제 진짜 힘이 떨어지더라...

나한텐 과거 집단 괴롭힘에서 나름 공정하게 처리해주고 절대 감정적으로 말하는 타입 아닌 게 그 상사의 장점으로 엄청 컸는데

이제 공정... 그것도 다른 여직원 편애하는 거 보면 절대 공정하다 말할 수 없을 거 같고

말투도 저 다른 여직원한테 말할 때랑 다른 거 보면 그냥 서럽고 빈정 상하고... 저 여직원이 실수했어도 나한테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말할까 싶고

 

못하는 거 지적을 많이 해도 네가 많이 노력하는 거 알고 있다 그래도 잘 하는 거 알고 있다 이런 뉘앙스로 지적하는 거랑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하 맨날 넌 못하기만 하네 이런 뉘앙스로 지적을 하는 거랑 다르잖아

솔직히 상사의 대부분 지적할 때 뉘앙스는 후자거든

 

그냥 최근에 내가 저렇게 뭐 해보지도 않았는데 아예 처음부터 나 못할 거란 믿음을 갖고 말하고 못 믿으니까 간섭하고 또 화내고 그러니까

내가 잘 한다고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처음으로 들더라

내가 노력해서 전보다 달라진 건 분명한 사실인데

그 어떤 환경보다도 이 상사 아래에 있을 때 나는 가장 일 못하는 사람이 돼

그냥 나를 이렇게 못한다고 생각하고 선입견 편견이 확고한데 그래서 기회도 나한테만 너무 안 주는 느낌인데

내가 아무리 잘 한다고 이걸 바꿀 수 있을까? 싶더라고

그렇게 상사가 못 믿는 티 아침부터 내고 그 날 영향을 받은 건지 운도 나빴는지 어처구니 없는 큰 실수도 하고

또 일못으로 보겠구나 싶어서 난 멘탈 나가고

그럼에도 상사는 또 인간적이고 나이스한 부분이 있으니까 또 나 괜찮냐고 여러 번 물어보는데

 

처음으로 그러는 꼴도 보기 싫더라고

상사 자체가 싫어지려고 하더라 처음으로

솔직히 그 동안 그 상사한테 특히 심한 일 못하는 이미지... 그거 극복하고 싶어서 나가도 이 상태론 못 나간다 싶어서 억울해서 오기로 다닌 것도 있는데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면 뭐해? 내가 잘 하려고 해도 얘는 못할 거야 이런 시선을 갖고 보는데 잘 하려다가도 위축돼버리고 스트레스 받는데

그 환경 그 시선을 극복하는 게 대단한 거지 싶어

그리고 이런 입장이라 그런지 그 못했던 여직원(지금은 잘 함) 편애하는 게 더 꼴사납고...

난 잘 하려고 해도 못할 거란 시선으로 보는데 더 비교되면서 그 여직원은 알아서 엄청 끌어주는데 아무리 노력해봤자 그걸 내가 무슨 수로 이겨 싶고...

 

그 동안 진짜 상사가 나 못 믿을 때마다 너무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수 십 번 마음 다잡았는데

이번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게 안 돼 너무 상처 받아

항상 잘 하겠다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어서인지 번아웃이 온 건지 뭔지 저 사건 이후 멘탈이 완전히 나갔는데 상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 모습 보인 것도 너무 수치스럽고

상사가 나 못 믿었던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그 날도 어떻게 보면 평범하게 날 못 믿은 것뿐인데 난 왜 이렇게 멘탈이 터졌을까 싶고(일 시작도 전부터 못 믿는 거 티내서 그런 거 같긴 하지만)

이젠 상사가 내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던 말도 그게 과연 진심일까 싶고...

 

이직하라고 할 것 같은데 이직은 억울해서 아직 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편견 속에 둘러싸여 있는데 극복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지쳤는데 여기서 내가 어떻게 더 에너지를 낼 수 있을까

처음으로 저 상사가 꼴도 보기 싫은데 싫은 감정 어떻게 티 안 낼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

 

물론 모든 힘든 일이 다 시간 지나면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당장 너무 힘드네

이렇게 된 거 어차피 저 상사가 날 인정해줄 일은 없으니까 인정받고 싶단 욕심이나 마음 버리고 인정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즐겁게 다니자

월급 받는 데에만 의미를 두자 싶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하면 또 엄청 잘 하겠단 욕심을 갖고 잘 하려고 노력하며 다녀도 이렇게 못하는 사람 취급인데 그럼 더 못하는 사람 취급 악화되는 일만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럼 역시 상사가 날 못 믿든 어떻게 보든 거기에 영향 받지 않고 자신감 잃지 않고 내 최선을 다하는 법을 익혀야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올바른 방향 아닌가 싶고

상사가 너무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상사의 공정함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 이제 못 믿겠어서 고통스럽고

편애라는 건 정말 상사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 아닌가 싶어서 상사가 싫고... 근데 내가 고마운 것들도 분명 많고... 마음이 복잡하다

 

어쩌면 상사가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직면하느라 더 힘든 것 같기도 해

내가 생각하던 상사는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공정하고, 고맙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있고 원래 이런 모습이었는데

현실은 나에 대해 일을 못한다는 강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나를 너무 못 믿어서 그걸 봐줄 수 없는 사람이고, 나에 대해서는 유독 기회를 주지 않고, 나를 문제 직원으로만 보고, 연애감정 가진 직원 편애하고... 불공정하고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에 직면하느라

 

글이 많이 길어졌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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