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집에 돈은 없지만 사랑과 낭만만큼은 많이 받고 자란 후기
2,450 12
2024.04.24 10:25
2,450 12

 

 

우리 집 진짜 돈 없음

원래 없진 않았는데 내가 유치원 시절 모종의 이유로 없어짐

그 과정에서 집에 빚쟁이 찾아오고 단칸방으로 숨고 기타 등등

나 입시할 때도 학원 못 다니고, 대학 응시비용도 엄마가 주변에 꿔서 냄

동생들도 마찬가지 동생들 입시비용 내가 벌어서 도움 나도 아직도 학자금이 n천만원 있음

 

그래서 유년~청소년 시절이 되게 암울할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사회 나오고 살아보니

엄마아빠가 진짜 가진 건 없어도 최선 다해 누릴 것들은 누리게 해준게 실감됨

 

아침엔 무조건 오래됐든 최신이든 앨범을 구해다가 오래된 스피커로 틀어줬어

엄마아빠가 듣던 이문세 김광석이든, 당시 유행했던 곡이든 애니메이션 OST든

자연스럽게 듣는 폭도 넓어지고 관련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잘해도 아는 것도 많아짐

영화도 꼭 같이 봤어 다섯이서 영화관은 비싸니까 씨디 빌려다가 집에서 둘러앉아서 봄

끝나면 어땠는지 도란도란 얘기하고 그때그때 간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수다 떨음

 

다행히도 엄마아빠 두 분 다 학사/석사인 배우신 분들이라 책을 무척 많이 읽으심

집 한 켠이 전부 책이었는데 나도 그걸 다 읽었어 다 읽다못해 어른들 책에까지 손댔는데 그게 내 진로가 되어준 분야였음 부모님은 아직도 한달에 10권 넘게 읽으셔

그리고 인격자분들이라 큰 소리로 화내는 걸 못 봄 늘 대화로 가르쳐주시든 풀어주시든 했던 것 같음 평생에 걸친 이야기를 다 쓸 순 없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 

 

돈은 지금도 없음ㅋㅋㅋ 나도 부모님도 다들 수중에 5만원 10만원도 그냥 허투루 쓸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꽤나 즐거운 삶이야 돈없이는 자식 키우면 안된다는 말 지금같은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맞을지는 몰라도 우리집 같이 갑자기 변수가 닥칠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우리집은 굉장히 화목하다고 생각함 다시 태어나도 이 집에서 태어나고 싶어 

 

 

목록 스크랩 (2)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13:00 1,0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09,8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47,0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04,1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24,03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08,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32 그외 이사 고민 13:13 74
179031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이 잘 살 것 같은 덬들 있는지 궁금한 후기 14 12:43 344
179030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는 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후기 8 11:39 578
179029 그외 유독 씻고 집관리하는 것에 지치고 게으름 부리는 인생인 중기 9 08:04 1,065
179028 그외 미국 외노자덬 너무 지친 후기 4 02:58 1,347
179027 그외 공부 시작한 뒤로 얼굴이 찌드는것 같아서 속상한 중기 3 01:44 526
179026 그외 다들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나는지 궁금한 중기 9 00:21 537
179025 그외 아빠네 아가 농장냥이들 보러 간 후기 19 05.05 2,306
179024 그외 신부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덬이 있다면 츄르를 추천받는 초기 1 05.05 310
179023 그외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 쓰고 싶은 후기(특이?한 이유) 10 05.05 1,099
179022 그외 외국아저씨한테 사진찍어달라고한 후기 9 05.05 1,806
179021 그외 샤넬 22백 유행템각인가 궁금한 후기 30 05.05 2,164
179020 그외 백수 자취덬인데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것 같은 중기 6 05.05 881
179019 그외 수영복 사이즈 어깨 썰림..? 되는데 이게 맞는지 궁금한 중기 5 05.05 797
179018 그외 아파트 아래층에서 모함당해서 경찰 부른 후기 6 05.05 1,505
179017 그외 소개팅을 했는데 현타가 너무 와서 여기다 털어놔.. 33 05.05 3,744
179016 그외 제얼굴에 침뱉기인거알지만 솔직히 수준떨어지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중기 6 05.05 1,593
179015 그외 땅콩잼 생각하고 땅콩버터 샀는데.. 땅콩잼처럼 만들려면 어케해야하는지 궁금한후기 4 05.05 898
179014 그외 허리가 끊어질거같이 아픈데 무슨 보험들어야할지 모르겠는 후기 13 05.05 818
179013 그외 점심 때울 저렴한 먹을거? 추천받는 후기 4 05.05 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