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집에 돈은 없지만 사랑과 낭만만큼은 많이 받고 자란 후기
2,873 12
2024.04.24 10:25
2,873 12

 

 

우리 집 진짜 돈 없음

원래 없진 않았는데 내가 유치원 시절 모종의 이유로 없어짐

그 과정에서 집에 빚쟁이 찾아오고 단칸방으로 숨고 기타 등등

나 입시할 때도 학원 못 다니고, 대학 응시비용도 엄마가 주변에 꿔서 냄

동생들도 마찬가지 동생들 입시비용 내가 벌어서 도움 나도 아직도 학자금이 n천만원 있음

 

그래서 유년~청소년 시절이 되게 암울할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사회 나오고 살아보니

엄마아빠가 진짜 가진 건 없어도 최선 다해 누릴 것들은 누리게 해준게 실감됨

 

아침엔 무조건 오래됐든 최신이든 앨범을 구해다가 오래된 스피커로 틀어줬어

엄마아빠가 듣던 이문세 김광석이든, 당시 유행했던 곡이든 애니메이션 OST든

자연스럽게 듣는 폭도 넓어지고 관련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잘해도 아는 것도 많아짐

영화도 꼭 같이 봤어 다섯이서 영화관은 비싸니까 씨디 빌려다가 집에서 둘러앉아서 봄

끝나면 어땠는지 도란도란 얘기하고 그때그때 간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수다 떨음

 

다행히도 엄마아빠 두 분 다 학사/석사인 배우신 분들이라 책을 무척 많이 읽으심

집 한 켠이 전부 책이었는데 나도 그걸 다 읽었어 다 읽다못해 어른들 책에까지 손댔는데 그게 내 진로가 되어준 분야였음 부모님은 아직도 한달에 10권 넘게 읽으셔

그리고 인격자분들이라 큰 소리로 화내는 걸 못 봄 늘 대화로 가르쳐주시든 풀어주시든 했던 것 같음 평생에 걸친 이야기를 다 쓸 순 없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 

 

돈은 지금도 없음ㅋㅋㅋ 나도 부모님도 다들 수중에 5만원 10만원도 그냥 허투루 쓸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꽤나 즐거운 삶이야 돈없이는 자식 키우면 안된다는 말 지금같은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맞을지는 몰라도 우리집 같이 갑자기 변수가 닥칠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우리집은 굉장히 화목하다고 생각함 다시 태어나도 이 집에서 태어나고 싶어 

 

 

목록 스크랩 (2)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370 05.11 31,57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636,88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84,7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73,6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911,0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28 그외 기프티콘 중고나라에서 샀다가 사기당한 후기 13:35 31
178927 그외 호이안다낭 마사지 괜찮은 곳 있을까 하는 초기 1 13:09 30
178926 그외 비염주사 맞아볼까 같이 고민해주길 원하는 후기 5 12:24 115
178925 음식 인터넷에서 사먹을 매실액/매실청 추천받는 초기 1 12:20 32
178924 그외 취미용품(책장) 온대서 신나는 후기 8 12:11 146
178923 그외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한 초기 14 11:52 204
178922 그외 입덧 심한 덬들 뭐먹고 살았는지 궁금한 초기 25 11:39 201
178921 그외 잠에 잘못드는건 아닌데 잠을 중간에 깨면 다시 못자는 초기 4 11:32 84
178920 그외 내과에서 피 뽑아서 하는 알러지검사는 얼마나 정확해?? 7 11:29 208
178919 그외 시스템에어컨 할지말지 고민인 초기 37 10:27 590
178918 그외 꿈에서 케이크? 같은 빵 큰거 네개나 먹은 꿈 6 10:18 288
178917 그외 이것도 스팸인가 궁금한 초기 3 10:06 126
178916 그외 갑작스럽게 겪은 아나필락시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궁금한 후기 9 09:29 607
178915 그외 원래 마그네슘 먹으면 잠이 오나 궁금한 초기 6 08:43 509
178914 그외 이동식 에어컨 층간소음 걱정되는 후기 17 06:56 688
178913 그외 안검하수일까 걱정되는 후기 05:45 155
178912 그외 핸폰으로 겜 2048하는데 개빡치는 후기 05:03 314
178911 그외 아기 언제부터 맡기고 다닐 수 있는지 궁금한 후기 11 03:32 611
178910 그외 30대덬들 혈육 결혼할때 뭐해줬는지 궁금한 후기 39 00:16 1,376
178909 그외 대화할 때마다 스트레스여서 거의 손절하다시피 한 친구 5년만에 만났는데.. 역시 실망하고 돌아온 후기 4 00:05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