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에서 평생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지는 1n년 됐어
서울에서는 줄곧 핫플? 번화가? 그런 쪽에 살았어
걸어서 십분 내에 맛집이나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한강이나 큰 공원들이 가까이 있는 그런 곳들.
중고등학생 때 서울에 대한 동경이랄까 로망이랄까 그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자리잡고 생활하는 순간들이 꿈을 이룬 기분?
어렸을 때 제대로 못했던 아이돌 팬질도 나이 들어서 실컷 했는데 짜릿하더라 ㅋ
(콘서트가 늦게 끝나도 걱정 안되고, 새벽일찍 사녹도 가보고 ㅋㅋ)
예전에 살아보고 싶다 생각했던 동네에 신혼집을 구하고
거기서 또 아기가 태어나고 부족한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다시 회사에 복직을 해야해서 아기를 봐줄 사람이 필요하고
지금 우리가 가진 예산으로는 서울에서
아기까지 셋, 혹은 넷이 살 넓은 집을 구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시댁이 있는 경기도 A시로 이사를 가기로 했어
지금 사는 집 보다 두배 이상 넓어지고
시댁이 근처라 아기도 편히 맡길 수 있고
그런데 내가 요즘 너무너무 우울해..
내가 좋아했던 서울을 떠나는 것도 아쉽고 (서울이 다 뭐라고! ㅋㅋ)
시댁 간섭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신경 쓰이고
n년 뒤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겠다 하는 기약도 없이
연고 없던 A시에서 평생 살겠구나 싶으니까 끊임없이 우울해지는것 같아
A시에는 아는사람이라곤 시부모님 뿐이고
특히 우리가 이사가는 동네는 번화가랑은 거리가 멀더라고..
다음주가 이사라 늦은시간 짐정리 하다가 끄적여 봐
너무 이사가기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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