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전교회장도 했었고, 발표란 발표는 다 도맡아 하던, 적극적인 학생이었어. 근데 코로나 이후로, 말하는걸 되게 무서워해..
대학 와서 한번 발표를 심하게 망친 적이 있었어. 그때 이어갈 말이 생각이 안 나면서, 머리가 하얘지고 심장도 제어가 안 되고 숨도 잘 안 쉬어지면서 그랬거든. 그 뒤로 내 목소리가 제어가 안 됐는데 그 때의 공포가 너무 생생해.
근데 그 때 이후로 그 기억때문에 또 목소리가 떨리고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대중 앞에서 말하기 전에 너무너무 긴장해. 여기까지만 읽으면 그냥 흔한 발표공포증이거니 할텐데
점수를 평가하지 않는 상황 / 동아리에서 내가 조사한 거를 앞에 나가서 동기들한테 말하는 상황(교수 없이) / 나가서 마이크 잡고 소감 말하기 등등의 가벼운 것들도 진짜 너무너무 떨어. 물론 시작하면 옛날처럼 떨었던 적은 한번도 없지만 간간히 나는 내 목소리가 가볍게 떨린다고는 느껴.
이제 최근에 4명의 학생과, 교수님 한 분과 둘러 앉아서 각자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일이 늘었는데, 그때도 너무 긴장해. 분명 그냥 머리 속으론 준비해 온 보고서를 읽기만 하면 된다는거 아는데도.. 그리고 사실 발표라 하기에도 작은 규모인걸 앎에도 진짜 하기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 받고
내 차례 다가오면 못 말할 것 같고 그래. 진짜 그 순간은 미치게 스트레스 받고 아무 얘기도 안 들리고 그럼.
긴장할까봐 긴장한다는게.. 누군가에겐 정말 모순같고 웃길거야 사실 4-5년전의 나한테 들려줘도 내가 말하는걸 긴장한다는건 있을 수 없었거든 한때 내가 직업을 여러 개 갖게 된다면, 하나는 연설가를 해야지! 라고 다짐했었으니까 …
대인기피증같은건 또 아닌게, 판이 안 깔린 상태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한테 간단한 내용을 전달한다던가 또 내가 알바를 서비스직을 하는데 낯선 사람한테도 말은 잘함 ..
뭐가 문제일까 성공의 경험이 더 쌓이면 될까? 아님 정신과쪽 상담을 받아볼까.. 진짜 그냥 거의 떨리다못해 압박감도 너무 심하고 시작 전엔 진짜 정신과를 가봐야하나? 싶을 정도로 컨트롤도 잘 안되고… 읽을 땐 괜찮다는건 다행이지만 그 전까지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ㅜ 일부러 그래서 대본까지 필요없는 것도 다 대본 준비해서 종이에 할 수 있다 떨지말고 그냥 읽자 나레이션 하는거다 막 이런 식으로 써놔ㅜㅜ
아무튼 너무너무 스트레스네 긴 글 읽어줘서 넘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