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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가 술에 굉장히 엄격하단 걸 깨달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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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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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술에 엄청 관대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어. 

일단 나는 술을 안먹고(못먹음. 알콜분해효소 없음. 집안 내력임)

남편이 술을 먹는데 울 남편 피셜 내가 늦게 들어오는 걸 갈군적은 있으나 술 마시는 자체를 갈군적은 없다고 하더라고(이 관련 이야기 부부 모임에서 나와서 하는 말을 내가 들음)

맞아. 나 남편하고 연애 포함 결혼까지 근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단 한번도 술 그 자체를 갈군적이 없어. 


오히려 술에 취해 알딸딸 해 지면서 나사가 살짝 풀린 거 같은 사람을 보면 부러워해. 웃음이 좀 헤퍼지고 말이 좀 많아지고 기분 좋게 들떠서 뭔가 사람을 반듯하게 죄고 있던 나사가 빠지는 건 아니고 살짝 헐거워진 것 같은 그런 거 있잖아. 

나는 술을 아예 못먹어서 맥주 반잔이면(200미리잔에 반이니까 100미리?) 술이 취하기 전에 미친듯이 잠이 쏟아지거나 두통이 와서

그런 취선옹의 경지에 가 본적이 없거든. 

그래서 술먹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을 보면 좀 부러워. 

당연히 술에 관대하겠지? 


근데 그건… 내가 진짜 술에 취해 꽐라가 되거나 주사를 부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더라고. 

아버지가 술을 못드시고

형부와 남편은 술을 잘 먹는데(특히 형부가 말술임)

둘다 취하면 약간 해죽해죽하다가 얌전히 씻고 잠드는 타입. 

직장도 저녁 회식 아예 없는 곳이고

내가 술을 못먹으니 술자리 갈 일도 별로 없어서(내 친구들도 술을 안마시거나 마셔도 나 없을 때 마시지. 내가 못먹으니 나랑은 늘 커피)

요 근래 내가 술먹은 사람을 볼 경우는 친구들 부부 동반 모임 정도. 근데 그런 모임에서 누가 꽐라 되게 마시겠니. 

그리고 보통 난 1차에서 끊고 집에 오니까 그 이후 누가 과음해서 꽐라 됐다더라 말만 듣지 눈으로 본 적은 없어. 


그런 내가…

술에 취해 꽐라되어 주사 부리는 사람이 몹시 보기 흉하다는 걸 알게 된 게…

슬프게도 시아버지와 시숙이야. ㅠㅠ

두분다 원래 알콜문제가 있는 분이란 얘기는 들었었고(시아버진 시어머닐 통해 시숙은 동서형님을 통해) 근데 내 눈으로 본 적은 없거든. 

왕래가 많은 집안도 아니고 알콜문제가 있는 집안이다보니 명절에도 절대 술을 마시지 않더라고. 반면 우리 친정은 명절에 사위들 모여 부어라 마셔라 하는 집안. (ㅋ 아버진 술을 못드시는데 엄마가 한두잔은 하시고 엄마 체질 닮은 동생도 꽤나 말술. 난 아빠닮음) 그래서 명절에 형제가 만나도 술한방울 안먹는 시댁이 몹시 (내기준) 신기했는데… 사연이 있었던 거야…. 울 친정에선 술자리 뒤끝이 깔끔하거든. 웃고 농담하다 적당한 시간에 파장. 술이 싫을 이유가 없지. 근데 시댁의 두분은 알콜릭이라… 주사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 

어쩌다 보게 됐지. (시부 시숙 각각 따로)


으아…. 사람이 너무 혐오스럽더라고. 

그 이후 술이 안취했어도 두 사람을 보는 게 고역이 될 정도가 됐고

그제야 알게 된 거지. 난 술에 관대한 게 아니라 그냥 몰랐던 거구나 하는 걸. 


내가 이 말을 왜 하냐면. 

이전까지 난 남친 또는 남편 칭찬 또는 조건에 술 담배를 안하고… 가 들어가는 게 이해가 안됐거든. 내가 술을 안(못)마시지만 그로 인해 내가 좀 나은 사람이란 생각도 안했고 위에 썼다시피 난 오히려 술 마실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부럽더라고. 술은 좀 마실 줄 아는 게 좋지. 왜? 했던 사람이라…


난 진짜 운이 좋았던 거지. 술버릇 얌전한 남편 만난게. 

결혼전에 같이 술마실 일이 없어서 만약 술버릇 개차반이었어도 못걸러냈을 거거든 나는. 


그리고… 법적으로 19세 미만에게만 술 안파는 게 아니라

주사 있는 사람 음주 금지 법안이 좀 생겼으면 해 난. 

자기가 술만 마시면 개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술을 쳐 먹는 건 개가 되겠다는(그래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겠다는) 의사표명이잖아. 악한 의도인 건데 왜 법적 규제를 안하는지 몰라. 


술에 더더더더 엄격한 나라가 됐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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