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취하는 프리랜서야.
집에서 주로 일하는데 사람들이 그리우면 까페에 가서 일하기도 하지만 몇 년째 대체로 이렇게 살고 있어.
예전엔 좀 더 외향적이었는데 이젠 이렇게 살다보니 그냥 혼자있는거에 익숙해짐.
외로움도 별로 못느낀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누군가랑 가볍게 수다떨고 싶을 때가 있어.
예전에 회사다닐 때 마음맞는 동료직원하고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내리면서 소소하게 잡담하고
점심 메뉴 고르던 그 일상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물론 회사 안다니고 프리랜서 하는 거 자체는 너무 좋음
어떤 삶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는 건 알겠는데 받아들이는 게 의외로 힘들다.
가볍게 스몰톡 주고받는 사회적 교류에서 얻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큰 거 같아.
직장동료들하고 얘기하면서 꼴붸기 싫은 직원 뒷담화하면서 좀 스트레스도 풀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얘기 들으면서 새로운 정보도 얻고 동기부여도 됐던거 같아.
운동 PT 다닐 땐 쌤들하고 대화하는게 유일하게 타인하고 대화하는 거였어. ㅜㅜ
독서모임이나 스터디도 몇 번 참여해봤는데 끝나고 집에 오면 뭔가 허무함.
친구들하고 사는 방식도, 하는 일도 달라지다보니 가끔 보면 반갑긴 한 데 공통 화제가 갈 수록 사라지니까 점점 멀어지는 거 같아.
원래 사회생활하고 나이 먹어가다보면 이런 변화는 어쩔 수 없다지만 마음이 좀 허하다.
시절인연이 되어버리는 거 같기도 한 데, 새로운 사람들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는 건 갈 수록 어렵고..
가끔 남의 유투브 브이로그 보면서 온라인 친구들만 만들고 있음 흑흑
코로나 팬데믹은 이미 끝났는데 사실 내 생활은 코로나 때랑 별 차이가 없다...
이래서 반려동물 키우거나 덬질에 몰두하게 되는 걸까?
다른 덬들은 이런 기분이 들 때 어떻게 흘려보내는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