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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하로덕후의 사가 자전거 여행기 - 3 [사진 존나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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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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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덕후의 사가 자전거 여행기 - 1

http://theqoo.net/index.php?_filter=search&mid=jdol&category=26384&search_keyword=%EC%82%AC%EA%B0%80&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282422648&document_srl=282237354


하로덕후의 사가 자전거 여행기 - 2

http://theqoo.net/index.php?_filter=search&mid=jdol&category=26384&search_keyword=%EC%82%AC%EA%B0%80&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286399960&document_srl=28557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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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전거로 이동하는 거리는 24.6km로서,

'농가민숙 구자'에서 사가 'APA호텔'(대략 사가역)까지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

이동거리의 총 거리의 3분의 1이 급경사 내리막으로 되어 있다.

자전거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빠르게 슈아악 내려갈때가 가장 재밌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구자 주변풍경도 세세하게 찍고, 끝없는 다운힐도 맘껏 즐기고,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쥬스쥬스 콘서트도 보고,

이번 자전거 여행중 가장 즐거웠던 날에 대해 포스팅 해본다. 



자고 일어나서 구글맵을 켜고 위치를 확인해보니,

예정된 도착지점과 4km는 차이가 있었다.

조사과정에서 위치를 잘못 파악한 실수도 있었던것이다.

어젯밤 악조건에서 결국 터널을 뚫고 나갔었더라도 구자까지 어찌 찾아갔을지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해발400미터 고원에 위치한 미츠세무라(미츠세마을)에서의 아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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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맞춰놓은 알람을 듣고 일단 부시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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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팽개치고 잤던지라, 이쪽편은 여전히 널부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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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우리 자전거가 보인다.

잘 있군.


8시에 아침 준다고 했으니까

현재 7시, 그동안 간단히 세수하고 주변 산책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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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신발을 신으면서 밖을 내다보면 이런 모양이다


우선 마당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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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있는 몇가지 마크를 읽어보니 사가현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한 숙박업소임을 표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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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들이 걸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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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손님이 오거나 해서 밥을 많이 해야 할때 이걸로 밥을 짓고

우리처럼 소수의 손님이 오는 평소에는 일반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서 주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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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가 샤워한 욕실

숙소건물의 맞은편에 별도의 건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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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욕실 안의 세면대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이제 주변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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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집이지만 꽤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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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하고 나서 간단하게 자전거 점검좀 해보고

이제 슬슬 풍경 감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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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주변에 사는 가구가 많진 않아도 꽤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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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주변을 찍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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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참 높다

저 나무가 높은데 있는게 아니고 진짜로 키가 저렇게 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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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울창한 나무들을 배경으로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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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린이들 단체로도 와서 뭐 만들어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외부에서 단체로 올때는 체험 프로그램같은걸 운영하기도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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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뭔가 열매같은게 많이 열려있어서 보고 있으니

때마침 아저씨가 지나가다가가 와서 따서 먹는 걸 보여주고는

우리한테도 먹어보라고 건네신다

'준베리'라고 하는데 한국에 와서 검색해 보니 블루베리 사촌쯤 되는 녀석인가 보다.



이때 우리 인기척을 느끼고 살금 살금 걸어온 녀석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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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도 블로그에서 봤던 녀석인데,

아저씨께 이름을 물어보니 '쿠로스케'라고 한다.

나이가 꽤 들어보인다.

나가사키에사 본 고양이도 그랬듯이 일본고양이들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질 않는다. 원래 이래야 정상일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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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온순한 쿠로스케




이제 조금 더 밖으로 나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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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의 전체적인 모습은 대략 요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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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 갖춰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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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있는지 저쪽 집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한번 내려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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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보이는 쌓여진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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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아침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골집의 풍경이다

햐아 공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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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산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뾰족한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좀처럼 한국에선 볼수 없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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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민숙 구자'라고 푯말이 여러개 세워져 있다.


주변에 끊임없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나서 좀더 멀리 가 보고 싶었지만

이제 아침식사시간인 8시가 거의 다 되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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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에선 닭우리에 닭도 여러마리 키우고 있는데, 아침마다 여기 계란을 줍줍해서 식재료로 쓴다고 한다



UGXLE구자에서 숙박했다고 하는 어느 여행 블로그에서 본 등장인물이 보인다.

이집 아드님이 페인트칠 작업을 하는중인것 같디


거실로 들어가니

때마침 식사준비를 다 끝내고 테이블 셋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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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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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


계란말이와 샐러드를 비롯해 (닭우리에서 줍줍한 계란)

간장을 뿌려먹는 연두부 ,우메보시, 명란젓,낫토 등 

일본 가정식 반찬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젯밤은 너무 피곤해서 음식에 집중을 하질 못했는데

한바탕 자고나니 오늘아침은 식욕이 돋는다.


아저씨가 저기 한쪽의 카셋트에 버튼을 꾹 누르니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편안하고 여유있게 식사를 잘 하라는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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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께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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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서

건너편의 테이블에 관심을 보이니까 보를 들춰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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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등 추운 계절에는 여리에 화로를 만들어서 감자나 버섯같은걸 구워먹는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 모여 구워먹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는데 어쩐지 안보이더라니. 지금은 여름이니까 덮어놓고 그자리를 테이블로 쓰는구나. 


아저씨는 어느새 일하러 나가신듯 하고

이제 다 먹은 식기구 치우는걸 도와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그릇들을 옮기고 행주질도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붙여본다.


이집은 지은지 백년이 넘은 농가인데

아저씨는 바로 옆집에서 사셨었고

아주머니는 여기서 6km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시다가 시집을 오신거라고.

이렇게 미츠세무라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일이 많은데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하기위해 후쿠오카 시내같은데서 부터 여기로 이사오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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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나누면서 내 시선은 주방으로 쏠린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일드같은 데서나 보던 부엌이다 

주방기구들이 정신없이 막 배치되어 있는것 같으면서도 뭔가 정돈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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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쪽편에 자리잡아 있는 난로.

이웃집토토로 애니메이션같은데서나 보던 고풍스럽고 시골냄새나는 이런 풍경을 놓치기 아까운 마음에 사진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이제 내부 사진을 찍으러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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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식사할때 음악이 흘러나오던 카셋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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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사용하지 않고 있는 커피 드립주전자같지만 물통 주위를 둘러싼 곡선미가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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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있었던 STAY라는 드라마 구자 로케이션 촬영이 있었는데 그때 기념 사진이다


공식체크아웃 시간인 10시까진 앞으로 한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서

슬슬 짐을 꾸리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반드시 10시가 아니라도 11시쯤까지는 괜찮으니까 여유있게 챙겨도 좋다는데 

그래도 지금부터 챙겨두러 2층으로 올라가면서 역시 사진은 계속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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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두개의 객실중 하나인 우리맞은편 방인데, 선뜻 들어가볼순 없지만 우리방보단 조금 좁다.


wnEZT짐이 마구 널부러져 있다.

이걸 다시 정리해서 집어넣으려니 짜증도 나고 귀찮지만 아직도 많은것들이 남아서 우릴 기다리고 있으므로 신나게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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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챙기면서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니 아주머니가 근처 밭에 쪼그려앉아 능숙한 손놀림으로 밭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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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뻑뻑하게나마 열리는 미닫이 문인데 열어봐도 안에는 뭐 특별한건 없고 낡은 침구 정도가 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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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왔을땐 잠자기 바쁘다가

떠나기 직전에서야 내방을 자세하게 둘러보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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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직전 기념사진..

특별히 부족한것 없이 예를 다해주시는 좋은 분들이다.

 

여기까지 참 힘들게 올라와서 딱 하루만 머물다 간다는게 좀 아쉽기도 하다.


여기 '구자'라는 곳을 숙박한다는것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보자면..

주변에 마을마다 있을법한 조그만 신사정도야 있지만 진짜 뭐 특별하게 볼만한 관광지같은건 없는지라

며칠이고 머무르기엔 다소 따분할수도 있을것 같고

시골 농가 말그대로 좋은 공기마시고 하룻밤 정도 맘편히 쉬다 가기엔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잡지촬영이나 드라마 로케도 왔었다는걸 보면 꽤 유명한곳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사가에는 민박집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희소성이란것도 있을테고..

하기야 매년 가을에 열리는 국제벌룬축제 정도가 아니면 사람이 많이 몰릴 일이 거의 없는,

규슈에서는 가장 심심한 현이기에 호텔이나 민박집이 그다지 많이 필요치도 않다.   

물론 여행이라는것이 반드시 유명 관광지만을 가야지만 여행이냐 또 그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자에 나오는 이곳 저곳 명소를 다니다 보면 결국은 구석구석을 찾게 되면서 나만의 힐링장소를 갖게 되지만

그 '볼거리'라는게 다른지역에 비해서만큼은 그렇다는 말이다.

역으로 말하면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지역이라고 표현해도 좋을까.

규슈내의 현 중에서 사가만큼은 이번이 첫 방문이고 나름 괜찮은 기억을 가지고 왔기에 언젠가 사가현의 다른 곳도 가보고 싶기도 하다 


최근들어 드문드문 한국 손님도 오긴 하는데 나도 그 몇 안되는 한국 여행객의 블로그 후기를 보고 한번쯤 들르고 싶어진것이었다

그전에 왔던 한국 손님들은 영어를 섞어 필요한 의사소통을 했었다는걸 보면

여기서 어느정도 간단한 부분은 영어로는 조금은 가능한것 같고 한국어는 '전혀'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전거를 갖고 구자에 온 여행객은 우리가 최초라고 하는데,

여행기 2편을 참고해보면 알겠지만

후쿠오카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은 길이 너무 가파르고 교통상 위험해서 개인적으론 강력히 비추천한다. 

반대편인 사가시내쪽으로부터 오는방법은, 역시 이 높은곳을 올라와야 하는건 똑같지만 길은 훨씬 안전하다는것을 내려가면서 알게되었다.

(미츠세무라는 해발 약 400미터의 고원에 있는 마을이다)

대부분은 사가역에서 내린후 마을버스를 타고 오거나, 렌트카 등의 자동차로 운전해서 온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우리가 한것처럼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고 와보겠다 하는 뻘짓은 아~무도 하지 마시길.ㅋ


혹시나 구자에 한번쯤 숙박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사항을 첨언하자면.

1인 1박당 7천엔이며,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예약은 페이스북 메시지로만 가능한데,

https://www.facebook.com/mitsuseguza/info/?tab=page_info

여기 링크로 들어가면 구자 페이스북이다

여기서 메시지를 보내서 아주머니가 보시면 직접 답장을 주시는데

가능하다면 일본어로 보내면 답장이 더 빠르고 수월하겠고.

한국어로 보내더라도 한국어로 답장을 해주시니까 대화는 가능하지만 일일이 구글번역기를 거치시기때문에 느려도 이해해야 한다.



農家民宿 具座 (농가민숙 구자) 로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딱 나오고,

구글맵상의 자세한 위치도 링크해둔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E8%BE%B2%E5%AE%B6%E6%B0%91%E5%AE%BF+%E5%85%B7%E5%BA%A7/@33.4332534,130.2972515,15.58z/data=!4m5!3m4!1s0x0:0x7c23cf8d1201301f!8m2!3d33.4350832!4d130.3004801





정산을 하고 간단한 답례선물(수분팩 여러장^^;)도 드리면서 작별인사를 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10시가 조금 넘었다

자, 이제 사가역 근처의 APA 호텔에 체크인 하기 위해 사가시내로 출발이다

도착하고 나면 조금 쉬다가 쥬스쥬스 라이브하우스 공연 시작이다.

설렌다 으아..


오늘 라이딩은 대부분 평지와 내리막길로 되어 있어서 금방 수월하게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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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내리막길을 만나기 앞서 평지를 가다가 만난 구자 근처 개울가.


mQwZF어떤 가족이 나와서 낚시도 하고 물에 몸도 적시면서 주말 낮을 즐기고 있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슬쩍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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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동안 구경도 하고 몇마디 얘기도 나눠보다가  

물가로 잠시 내려가서 손을 담궈보니 한여름인데도 물이 엄청 차갑다!





앞서 아주머니가 설명해준 좌회전기준점이 되는 우체국을 지나 내려가다 보니

잠시동안의 오르막길이 있을뿐

여기서부터는 대부분은 진짜 내리막이다.

본격적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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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km 정도가 순수 내리막인데, 이렇게 긴 내리막길은 처음이다.

그렇게 높이까지 올라갔었다는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

어떤 구간에선 속도를 내려고 하니 시속 50km까지도 나오길래 새삼 무서워져서 브레이크 찾실히 밟으며 속도를 줄여 조심해서 내려간다  



가다보니 제법 규모가 큰 공원같은데서 엔진소리가 봐앙~ 들리길래 잠시 멈추고서 음료수도 한잔하고 쉰다

미니카(?)를 타는 곳인데 지켜보니 속력이 꽤 빠르다

우리나라에선 이런거 못본거 같은데..

엄청 스릴있고 재밌을거 같지만 해보다가 혹시나 다치면 이번 여행은..하는 생각에 구경이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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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장에 딸린 휴게소 옆엔 '개 새끼가 잇빠이' 있다는 간판..

강아지 분양 가게인듯 하다ㅎㅎ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긴 내리막길을 즐기다가 사가시내로 접어들고,

이제 평지도 어느정도 달리면 목표지점인 APA호텔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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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든든히 먹었는데도 벌써 촐촐해져오므로

로손 편의점 벽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두번째 휴식을 취한다

달릴때는 바람을 쐬니까 그다지 덥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가만 서있을때는 공기가 엄청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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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롤. 첫날 한번 먹어보고나서부터는 편의점에 들릴때마다 거의 이렇게 크림이 많이 들어있는 빵을 골라 먹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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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3천원 정도로 비싸지 않고 

빵의 질감은 쫀득쫀득하고 밀도가 있으며

찰진 생크림이 엄청 실하게 가득 들어있다.

여기다 미츠야 사이다랑 같이 먹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칼로리가 꽤 있어서 먹으면 바로 기운이 난다

자 또 열심히 달리자!

좀만 더 가면 쥬스쥬스가 기다리고 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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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이미 찾았으나 호텔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오늘 갈 공연장 GEILS.

호텔체크인하러 가기전에 서있는 인파의 풍경을 지켜보자니

낮공연은 이미 끝난거 같은데 저녁공연에 앞서 미리와서 대기중인 건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국내 아이돌 공연장 풍경과는 달리 일본 아이돌쪽은 연령대가 꽤(?) 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어떤 할배 등뒤에는 '라멘을 좋아하는 카나자와 좋아' 라는 문구도 씌여있고..

와 이제 막 실감이 난다

그전엔 하로프로젝트 전체콘서트도 큐트 콘서트도 보러 종종 왔지만 쥬스쥬스 공연은 처음이라서 벌써부터 엄청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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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APA 호텔앞.

사가시내에 진짜 몇개 없는 호텔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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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뒷편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여직원이 지접 동행안내 해줘서 꼼꼼하게 주차해두고, 

체크인까지는 약 한시간이 남아서

근처의 사가역까지 잠시 내려갔다가 간단히 둘러보고 와 로비 소파에 앉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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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땡 하자마자 열쇠를 건네받아 올라가니 고이 접어놓은 학이 눈에 띈다.

소소한거지만 이 학은 지금도 기념으로서 집에 모셔두고 있다.


샤워를 하고, 께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서 가져온 티켓도 단단히 챙기고,

무엇보다도 외모에 신경을......^^; 첫만남이다보니 하나하나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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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번호대로 입장하는 5시까진 약 20분정도가 남아서

배를 든든히 채워 힘을 내기위해 편의점에 들러 또 크림빵과 계란 그리고 미츠야 사이다를 먹고..


5분정도가 남은채 공연장 앞으로 가니

히이익 벌써 입장이 시작되고 있어서

뛰어가서 급하게 아무한테나 지금 몇번째 번호 입장인지 물으니 이제 10번대라고... (우리가 16,17번)

초 아슬아슬하게 순서에 맞게 제대로 입장을 해낼수 있었고

이 날 약 2시간은 이번 자전거 여행에 있어서의 최고존엄이자  최고의 시간이 되었다


공연 내용과 그 후기에 대한것은 팬심이 매우 가득하므로 따로 링크할테니

보실분들만 보셔도 되겠다.

http://theqoo.net/index.php?mid=jdol&category=26384&document_srl=29411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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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크기와 분위기는 대략 요렇다.

(사진은 구글에서 얻은 동일장소 작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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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오니

몇몇 덕후들이 로비앞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익숙한 얼굴들이다.

그중 한명은 공연장에서 공연볼때 바로 내옆에 있었던 덕후분이다

앞서 거기서 조금씩 얘길 나누었는데

여기서도 마주쳐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좀 있다가 저녁으로 라멘 먹으러 갈 거란다.

때마침 나도 라멘먹으러 가는 길이라고 하니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한다

우리는 앗싸 좋구나 하고 따라 나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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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쪽으로 걷다가 사가역을 관통해 지나 좀 더 걸어서 나온 가게.

여긴 처음이지만 오기전에 미리 조사해봤다는데 가격도 좋고 맛도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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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니

우리가 공연보고 나서 저녁으로 먹으러 가려고 점찍어둔 라멘집보다 가격은 반밖에 안된다

인기가 있는 집인지 손님도 꽤 붐비는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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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본을 다녔는데도 사실은 현지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일본 라멘이다.

매번 일본에 올때마다 한 생각이 '이번에는 라멘을 꼭 먹어봐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미루면서 항상 다른걸 먹었었는데,

따뜻하고 뽀얀 국물의 제대로 된 일본 라멘. 일단 비쥬얼은 끝내준다

이번에야말로 일본 라멘을 먹어본다는 그 자체로도 엄청 특별한 저녁이다!

국물이 조금 짭쪼름하지만 많이는 아니고 맛있게 먹을 정도의 짭조름함이다.

결론은 맛도 나쁘지 않고, 이집 온건 가성비 최강이다 (라멘을 아직 여러 종류 먹어보진 못해서 맛을 비교할수는 없다)


먹으면서 들은 얘기로는,

뽀얀 국물이라고 해서 다 하카타 라멘이 아니라

규슈내에서도 지역마다 미세하게 재료나 조리방법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듣고나니 라멘에 대해서도 차차 여러가지 경험해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국물에다 면을 계속 추가주문해서 국물이 없어질때까지 말아먹는 사람도 있고

뷔페식으로 된 기타반찬도 많이 갖다먹고 그런 풍경들이 

맛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수 있는 가게 컨셉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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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역시 같은 덕질을 하다 보니 나라가 달라도 할수 있는 재미난 얘기들이 너무나 많고, 또 즐겁다

이분들은 원래 친구였는지 물어보니 하로프로젝트 공연장에서 만나 친해졌다고 한다.

사는지역도 미야자키, 후쿠오카, 나가사키로 각각 달라서 규슈지역에 하로공연이 있으면 만나서 같이 보고 밥먹고 그런식이라고..

규슈 외에 나고야 등 다른 지역으로도 원정 가는 진성 하로덕후들인것.

헤어지기 전에 다같이 V기념사진을 찍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이제 마트에 들러 호텔방에서 마실것을 좀 사서 들어가기로 한다.

호텔로 가면서 잠시 걸어보는 사가 밤거리는

한국에서 군 정도 되는 도시의 번화가에 나온것만치 불빛이 적당히 밝으며,

조용하고, 후덥하다. 


내일은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야 하고 60km정도를 달려야 한다.

루트는 가장 단순하고 오르막도 없는 오로지 평지 라이딩이지만 거리는 가장 길다. 

게다가 비소식이 있는것 같은데..

비맞으며 달려야 하나 조금은 걱정이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저녁식사로 와규를 먹을 예정이다.

후쿠오카에 갈때마다 언제나 빼놓지 않고 반드시 먹는, 최고의 야끼니쿠 '타규'

타규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숯불속에서 지글지글 익어 살살녹는 야끼니쿠를 먹을수가 있다  


어쨌거나 내일도 뭔가 좋은일이 있기를 기대해보며

오늘 저녁공연의 여운을 안고서 

달콤한 잠에 든다






~~~~~~~~~~~~~~~~~~~~~~~~~~~~~~~~~~~


지난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올린다고 공지해놓고 못올린건,, 혹시나 기다린덬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함..

사진은 다 해놓고 코멘트만 작성하면 됐는데 갑자기 노트북 수리를 맡겨야 했고,

그 후에도 뭐.. 

토욜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적다보니 원정후유증이랄까 이 생각 저생각 들면서 현타오고 그래서(아이돌덬들은 무슨말인지 알거야)

며칠 손을 놓아버리기도 했고.. 특히 이번편이 심적으로 좀 힘들었음..

4편도 쓰긴 쓸거지만 올리는게 정확히 언제가 될진 본인도 모를....^^;;

여튼 기다렸던 덕들에겐 그동안 소식없어 미안하고

꾸준히 읽고 댓글 달아주는 덬들한텐 고맙고 나덬에게도 힘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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