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드라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후기 (스포있음)
3,286 3
2022.10.31 20:50
3,286 3
영화 줄거리는 간단히 말해서
삶의 허무주의를 경험한 모녀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성찰임(두둥)
내가 우울증이라 병원에 다닌지 꽤 됐는데
의사쌤이 그러길 우울증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삶에 희망이라는 것을 느끼는지'라고 하시더라고
그 질문을 들었을때 나는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있지만, 하길 희망한다고,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하는 건 전혀 없는 상태였음.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도 사실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어.
영화가 끝날때 주인공의 딸처럼 엄마의 말에 완전히 납득했는지 모르겠더라고. 아마도 내 현실 삶에서는 그런 엄마가 없었으니까?
끝나고 나서 계속 기억에 남는 건 극 중 아빠의 그 얘기였어
자긴 생존 본능을 위해 상냥함을 꺼내 쓰는 거라고.
왜 그 말이 마음에 들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허무를 느끼고 힘들어하는 것도 결국은 생존을 힘들게 하는 많은 요인들(특히 죽음) 때문인거고
그 많은 순간들에서도 나도 항상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에 대한 상냥한 마음 만큼은 어떻게든 끌어내서 쓰곤 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내가 생존하고자 한 거구나 싶더라고
주변 사람이 생존하고 그를 통해서 내가 생존하기 위해 상냥함을,
결과가 이미 다 정해진것 같은 허무주의가 덮칠때
그래도 괜찮아 질 수 있다고(다른 룰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위해 상냥함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예감하기 보다 지금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상냥함을 썼더라.
사실 상냥함이라는게 얼핏 보면 비이성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이성적인 작동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 무겁게 썼지만 그건 지금 내가 세로토닌이 극단적으로 떨어져서 그런거고ㅋㅋㅋ
아마 그렇지 않다면 즐겁고, 적당히 가볍고, 따뜻하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일거야
좀 정신없긴 한데 나이드신 분들(특히 어머니들)도 재미있게 볼만한?
결론은 추천임ㅋ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이X더쿠🩵] 화해 비건 1위 수분크림 <어성촉촉크림> 체험 이벤트 340 05.30 50,99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01,06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15,7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72,16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51,5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6734 영화/드라마 넷플 더 에잇쇼 본 후기 5 05.20 1,817
6733 영화/드라마 챌린저스 봤는데 ㅅㅍ 3 05.06 1,402
6732 영화/드라마 고질라 마이너스 원 05.04 1,007
6731 영화/드라마 티빙에서 볼만한거 추천 받는 초기 ! 19 05.01 1,908
6730 영화/드라마 범도4 본 후기(ㅅㅍㅈㅇ) 2 04.28 1,980
6729 영화/드라마 챌린저스 봄 (ㅅㅍ) 04.27 2,094
6728 영화/드라마 외모 강박, 외모 지상주의 등을 소재로 한 영화 추천받는 후기 16 04.14 4,822
6727 영화/드라마 더쿠 시사회 당첨돼서 영화 스턴트맨 보고 온 후기 2 04.09 3,722
6726 영화/드라마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연애다큐 '러브 온 더 스펙트럼' 보는 초기 2 04.08 4,109
6725 영화/드라마 더쿠 쿵푸팬더 당첨 뒤늦은 후기 5 04.07 3,357
6724 영화/드라마 더글로리 보다가 과몰입하게 돼서 광광 운 후기 1 04.01 2,915
6723 영화/드라마 오래된 뒷북으로 이제서야 더글로리본 후기 2 03.30 2,718
6722 영화/드라마 다 보고 나면 커뮤도 sns도 하기 싫어지는 영화 댓글부대 후기 1 03.29 3,161
6721 영화/드라마 패왕별희 보고 온 후기 (ㅅㅍ) 14 03.28 3,324
6720 영화/드라마 영화 광고보다가 놀란후기 1 03.26 2,858
6719 영화/드라마 스포밟고 파묘보고온 후기(ㅅㅍ) 2 03.25 3,312
6718 영화/드라마 공포물 싫어하는데 파묘를 봐도 될까 궁금한 중기 11 03.24 3,161
6717 영화/드라마 오바마도 속아넘어간 희대의 사기(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드롭아웃' 후기 8 03.21 4,139
6716 영화/드라마 개쫄보덬의 파묘 후기 ㅅㅍ 7 03.19 4,183
6715 영화/드라마 고속도로 가족보는데 빡치는 후기(스포) 1 03.17 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