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4일은 신화 데뷔 18주년 기념일이었고, 콘서트는 26일, 27일 이틀 동안 체조경기장에서 <HERO> 라는 타이틀로 진행됐어.
난 취준덬이지만 오랜 덬질을 바탕으로 내가 이걸 안간다고 해서 공부를 더 하거나 아주 신경을 끄지도 못하고 직찍, 직캠, 후기는 다 챙겨보면서 망할 거란걸 예상했지.
가도 현망진창, 안가도 현망진창일거면 내 밥을 굶더라도 하루는 갔다 오자 싶어서 막콘 VIP석으로 다녀왔어.
그래도 팬클럽 선예매 덕분에 난생처음 VIP석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비싸도 왜 VIP석에 가는 지도 알게 됐다(역시 돈이 좋아. 내년엔 꼭 내돈으로 당당하게 양콘 갈테다)
이전 콘서트가 작년 3월- 아투 -8월 앵콜콘서트 였으니까, 몇 개월 차이도 안나고(팬들 체감은 엄청 나지만)
3월은 표적 활동 중이기도 했고, 아투랑 8월은 활동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기념 콘서트 같은거 였는데 이번엔 그런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궁금했어.
그리고 첫콘이 시작되고부터 나오는 스포란 스포는 다 밟기로 작정하고 모두 검색을 하기 시작했지.
개인 사정으로 2013년 8월 콘서트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하루 가는데 노래 제대로 못따라 부르면 싫을 거 같아서 공부할 때도 잘 안하던 예습을 속성으로 했어.
첫콘 세트리스트를 보는 순간, 내가 콘서트에 대해 걱정 아닌 걱정을 했던 걸 반성했다.
내가 누구를 걱정해ㅋㅋㅋ
매 공연마다 팬들한테 최고의 공연, 역대급 공연을 하나씩 추가해주는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너무 오랜만에 가서 깜빡한거지.
하여튼 첫콘 셋리로 열심히 예습하고 간 막콘은 첫콘(은 내가 안갔지만)보다 더 완벽했다고 생각해.
첫날은 후기 느낌이 의외의 곡들이 많아서 팬들 놀라다가 함성지르고 그랬던 거 같은데
막콘은 그래도 대충 다들 알고 와서 각잡고 응원법도 하고, 떼창도 하고 그래서 더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콘서트 타이틀 가 처음 공개 됐을 때부터 당연히 신화가 HERO 분장(?)이라도 하고 VCR 찍을 줄 알았던 단순한 나를 반성했다ㅠㅠ
우리한텐 당연히 신화가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이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해줘서 정말 감동했어.
사서함으로 스케줄 듣던 시절부터 V앱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요즘 정말 팬들한테 멤버들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여서 좋았는데, 그걸 콘서트장에서 직접 말로 들으니까 더 좋고 감동적이었어.
어쩜 이 오빠들은 내 인생은 책임져주지 않을지라도,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이렇게 영웅처럼 딱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지 역시 나랑 운명이야(라고 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ㅋㅋㅋ)
데뷔 19년 차에도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끝까지 풀파워로 달리는 내가수들을 보면서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아서 내 가수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야겠다고 다짐했어.
올 한해도 개인활동으로 바쁘고, 하반기에는 다시 신화 13집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그 때까지 나도 내 인생 더 열심히 살고 있어야지 :)
매 해 3월마다 데뷔기념 콘서트를 하는 게 당연하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헤어질 일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행복한 팬이라 감사해.
사랑하는 내 오빠들 앞으로도 쭉 오래오래 해먹읍시다!
그리고 마지막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오프닝 곡 Endless Love 직캠
모르는 덬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2002년 5집 Perferct man 앨범 수록곡인데
이 곡 좋아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는데 한 번도 안 불러주다가 이번 콘에서 처음으로 14년만에! 불러줬어. 그것도 오프닝곡으로 !
https://www.youtube.com/watch?v=2f-3nBNb9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