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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서방 무묭이한테 나눔받아 간 햄릿 후기 'ㅁ' (약간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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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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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imgur.com/cnunLC9.jpg


보고 오자마자 씻고 쓰는 따뜻한 후기야ㅎㅎ 글솜씨는 없지만 우선 후기는 남겨야겠다해서!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National Theatre Live(NTLive) 라고 해서 말그대로 공연 실황을 촬영한걸 보여주는걸 하고있는데

내가 본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햄릿! (2.26, 3.1 은 톰 히들스턴의 코리울라누스를 상영함) 


사실은 내가 베니의 빅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셰익스피어의 빅팬도 아님... 

문화생활 전반을 즐기는 타입이라서 처음 국립극장 라인업에 떴을때 엄청나게 관심을 가졌지만( 심지어 이때는 히들이꺼에 더 관심가졌음) 티켓팅할 생각은 별로 없었지..

그러다 어제.. 정확히는 그저께 서방 무묭이한테 감사하게도 나눔을 받게되서 보러 갔다옴


결론은 매우 좋았음!


2시간, 1시간해서 총 3시간, 중간에 인터미션 20분이였는데 2시간이 30분처럼, 1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갔어... 이렇게 몰입해서 본건 진짜 오랜만인듯ㅎㅎ

앞의 2시간이 선왕의 죽음후 미친척하며 복수를 꽤하는 부분이고, 뒤의 1시간이 오필리아의 죽음~ 햄릿의 죽음 부분이야.

앞에 10분정도 짧은 인터뷰랄까 다큐멘터리랄까, 그런 영상이 살짝 있어.

햄릿의 줄거리는 대충 알고있었고, 연극에 대한 사전정보는 거의 없이 갔는데

인상깊었던 건 햄릿의 특성상 독백이 굉장히 많은데 이 독백 부분에 무대에 있는 사람들이 슬로우모션으로 연기한다는것! 

다른 연극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독백이란게 어쨌든 생각하는동안 시간이 가는건데 그걸 표현한거 같아서 나한텐 인상깊었어.

그리고 굉장히 특이했던게 현대식 복장이 섞여있었다는건데,

호레이쇼가 가난한 유럽 배낭여행자(?) 처럼 입었다던가(심지어 온몸이 문신이야...) 햄릿이 후드티에 트레이닝바지를 입었다던가, 컨버스를 신었다던가ㅋㅋㅋ

클로디어스 왕이라던가 커트루드 왕비는 오히려 근현대쯤의 의상이라고 생각됐는데 좀 젊은 층의 등장인물들은 현대식에 가깝더라구? 아예 현대식이던가..

어떠한 의도로 이렇게 된지는 잘 모르겠는데ㅋㅋㅋㅋ 오히려 신선했달까, 

줄거리의 특성상 분위기도 무겁고, 무대도 어두운데 중간중간에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도 있어서 좋았어. 

의상이나 이런 유머코드를 집어넣은걸 보면 너무 무겁게 진행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연극을 '촬영' 한거라서 그냥 연극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배우들의 섬세한 표현이라던가 표정을 잘 느낄수 있어서 좋았어. 

배경전환하는 과정에도 무대 전체를 비춰주니깐 어떤식으로 소품이 오가고 그 중간에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해오름은 음향 참 안좋다고 생각했는데 뭐... 오늘은 녹화된걸 틀어주는 거라 괜찮았던것 같기도 하고,

대신 '실황'을 촬영한거라 당시 바비칸센터에서 관객들이 기침하는것도 서라운드로 들리고, 해오름에서 기침하는 소리도 들리곸ㅋㅋㅋㅋㅋ 중간에 겹치는(????)경우도 있었어ㅋㅋ


하 대신 해오름 자리 진짜 불편해. 의자 쿠션치곤 진짜 단단함... 스크린으로 보는거라서 앞보다는 뒷자리가 보기 더 편할 것 같아...

3시간 보고 나오는데 지금 아직도 등이 뻐근.... 어휴


아무튼!! 3.3까지 하니깐 시간있는 덬/관심있는 덬들은 한번 봐도 좋을듯! 연기도 너무너무 좋았고, 무대도 매우 좋았어... 내가 그런 설치된 무대 보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ㅋㅋ) 


이자리를 빌어 표를 준 서방의 무명이에게 감사를 전해 ㅜㅜㅜ 같이 준 이디야 마끼아또 잘 마셨어!!! 


http://i.imgur.com/nrZ4Ut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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