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1st EP의 예산 기획은 허투루 짜여지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4편의 제작비를 두고도 하이브 자본 얘기가 많더라.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예산은 타 회사나 다른 레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산에 대한 경험치와 시장 조사를 한 뒤 내가 그것들을 기준으로 제작 예산을 기획했기 때문에 그렇다. 오히려 제작 수량에 비하면 가성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예산이 많다고 꼭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만도 아니다. 오랜 실무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창작과 비용 집행에 있어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랬기 때문에 빠른 정산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정산에 대한 내용은 업계 관계자라 하더라도 각 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특급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해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인지 뉴진스 멤버들이 2개월 만에 정산을 받은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더라. 실연권과 정산을 헷갈려하는 이들도 봤고. 규모가 큰 회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정산이 빠르다는 업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주장도 봤다. 사실 업계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라 이런 갖가지 추정이 나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적어도 내가 겪은 경우만 봐도 이렇게 빠른 정산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데뷔 타이틀 곡이 세 곡인 팀은 없었다. 그리고 데뷔 곡이 모두 빠르게 차트 진입해 장기 톱 랭크된 케이스도 없었고. 시장의 흐름도 이전과 지금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선례가 없을 수 밖에 없고 비교 대상이 없어서 여러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해한다. 우리의 정산은 나의 너그러운 성향 때문에 이뤄진 것도 아니고, 하이브의 규모 때문에 이뤄진 것도 아니다. 정산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다. 정리 하자면 적절한 예산 운영과 트리플 타이틀 전략이 결합되어, 결과적으로 빠른 시일 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아이돌은 비용 제하고 정산 받는거라
정산 투명하게 못받는 돌이 많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