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감은.
오늘 하루가 이렇게 긴 줄 몰랐다. 태어나서 아침부터 경기를 준비하는데 엄지성의 뇌진탕 증세가 있었다. 어지러움증이 있어서 경기에 못 나갈 뻔했고 티모 역시 괜찮다고 했다가 아팠다. 아론도 전반 30분 만에 아프다고 했다. 이상기도 혹시 몰라서 준비시켰는데 어수선한 경기였다.
최현석 통역과 이규성, 김민식 AT 선생님이 하루 종일고생했다. 그분들에게 많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 오늘 AT 선생님들 때문이라도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누가 있든 간에 용기 있게 했던 것이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
이순민은 많이 아쉽다. 본인 자리는 아니지만 자신 없는 플레이를 했다. 선수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이 있더라도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칭찬하고 싶다.
아시니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칠 정도로 기뻤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싫어하지 않나.
스코어를 잘 몰랐나 보다. 지고 있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겠다. 확실하게 다시 이야기하겠다.
두 골을 먼저 실점하고 어떤 점을 이야기했나.
인천이 어떻게 나올지 알았다. 역습으로 골을 먹지 않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 봤다. 계속 수비하면 수비하는 팀이 지친다. 그런데 어이없게 두 골을 먹으면서 많이 실망했다. 선수들에게 몇 골을 먹더라도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이건희가 극적인 골을 넣었는데.
이건희는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 세밀한 부분은 아쉽지만 예전에 비하면 좋아졌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안영규가 티모의 빈자리를 갑작스레 채웠는데.
참 티모는 정말 재밌는 선수다. 너무 '관종'이다. 나와 이순민보다도 관종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싶은가 보다. 이를 예상하고 혹시나 (안)영규에게 말했는데 다행히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갑작스러웠음에도 주장으로서 잘 이행해 줬다. 고맙다.
티모가 경기 끝나고 라커에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그 선수를 아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안 져서 다행이라기보다 자기 몸이 소중한 선수다. 본인 몸을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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