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단점을 메울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정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왜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로 변신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현장에서 만난 장재영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타자로 경기를 내보내주신 구단,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당장 첫 경기 잘 쳐야 한다는 생각보다 적응에 우선을 두겠다는 마음이 크다. 사실 나 자신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키움 구단은 지난 19일 장재영의 타자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장재영은 왜 최고의 재능을 포기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을까. 그는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투수를 고집할 수 없었다. 3년 동안 투수로서 장점도 보였지만, 단점도 너무 많았다. 노력으로 그 단점을 메울 수 없다는 걸 느꼈을 때 야수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팔꿈치 수술 소견이 나왔고, 단장님과의 면담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강속구 재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나도 아쉽다. 아무한테나 가는 재능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내가 포지션을 바꿨다는 건, 그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의미다. 남들은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투수로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객관화를 먼저 한 것 같다. 3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야구장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에 힘들었다. 그래서 이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장재영은 향후 투수로 돌아갈 여지를 남겼느냐는 질문에 "타자로 성공하겠다. 쉽게 되지 않더라도, 될 때까지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수술 소견을 받은 팔꿈치에 대해서는 "지금은 통증이 많이 없다. 향후 군대에 갈 때 맞춰 수술을 하는 방향도 있고, 수술 문제는 구단과 상의를 잘 하겠다. 수술 소견은 155km를 던질 수 없어 나온 것이다. 지금 공 던지는 건 문제 없다. 그동안 보여드린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책임감 없이 수술을 받고 싶지 않았다. 남은 인대가 찢어질 때까지 참고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비 포지션도 중요하다. 장재영은 유격수를 원한 것에 대해 "어렸을 때 한 포지션이라 그나마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결정했다. 외야수도 같이 연습하고 있다. 유격수만을 고집하는 건 절대 아니다. 계속 훈련하고, 시합을 뛰며 포지션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마지막으로 "전력 질주 하겠다. 그리고 쉽게 죽지 않는 타자가 되도록 열심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냥 눈물만 나고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