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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SSG) SSG는 왜 ERA 5.82 투수를 소중하게 생각할까… 기록은, 때로는 중요한 것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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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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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의 불펜 구상에서 어쩌면 가장 먼저 자기 자리를 확정지은 선수는 최민준(25·SSG)이었을지 모른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경기를 빨리 진행시키며 풀어가야 할 때도 있다. 이 감독은 최민준이 그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기본적으로 꽤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지고 있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였다. 차라리 맞더라도 '볼볼볼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선수가 아니었다.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고, 구위도 구속 대비 괜찮다고 봤다. 그렇게 최민준은 올 시즌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나온다.


선발이 빨리 무너졌을 때,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중간에서 2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할 때, 이기고 있는데 넣을 만한 필승조가 마땅치 않을 때 등이 우리가 최민준의 등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다. 말 그대로 마무리 상황이 아닌 모든 시점에서 등판을 고려할 수 있는 선수인 셈이다. 감독으로서는 맥가이버 칼이다.

실제 최민준은 올해 3회부터 9회까지 모두 타자를 상대한 기록이 있는, SSG에서는 유일한 선수다. 1이닝 초과, 즉 네 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경기는 전체 16경기 중 절반인 8경기나 되고 심지어 2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네 경기나 된다. 최민준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분전하기에 다른 투수들의 소모를 아낄 수 있었던 적도 꽤 된다. 그래서 최민준은 모든 것을 기록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 감독이 최민준의 기록과 무관하게 항상 그 쓰임새와 경기에서의 분투를 칭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성적까지 좋다. 시즌 초반 자기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아 고전했던 최민준은 4월 1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캠프 때부터 스스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애당초 길게 2군에 놓을 생각이 없었다. 자신감만 찾으면 다시 올릴 생각이었고, 최민준은 1군 코칭스태프의 뜻대로 움직였다.


4월 28일 다시 1군으로 올라온 뒤에는 '추격조'라는 이름을 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다. 최민준은 1군 복귀 후 8경기에 나가 9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3의 눈부신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도 0.237으로 낮고, 여기에 장타를 억제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타자의 방망이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탈삼진 비율까지 높여가며 힘을 내고 있다.

최민준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5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마무리 문승원까지 딱 하나의 고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최민준이 그 몫을 해냈다. 5월 12일 광주 KIA 더블헤더 두 경기에는 모두 나와 힘을 냈다. 14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많은 점수차로 앞선 가운데 1이닝을 정리하며 필승조 투수들이 하루를 더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록은 특별하지 않을지 몰라도, 정황적 요소를 고려하면 너무 소중한 선수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지만, 때로는 그 기록이 중요한 것을 놓친다는 것을 최민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naver.me/FTqrB6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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