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고영표와 선발 소형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하면서 원상현에게 계속 선발 기회가 왔다. 절치부심한 원상현은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처음 선발투수 몫을 해낸 뒤 이날 한화전에서 마침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잇달아 범타 처리해 실점을 봉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원상현이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며 "최근 등판을 거듭할수록 본인의 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흐뭇해했다.
원상현은 경기 후 "지난 SSG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한계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와 커브 만으로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그 후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려 했고, 슬라이더도 장착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고영표·소형준 선배가 복귀하면) 내가 선발 등판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잘 안다"며 "불펜에 가더라도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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