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두 주막손님 노인과 청년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서로 대화할 때 의문형어미와 종결형어미의 받침에 각각 ‘ㅇ’를 붙이기로 한다. ‘~하는고?’는 ‘~하는공?’으로, ‘~한다’는 ‘~한당’으로 대화하기로 했는데, 바로 ‘공당 문답’이다. 한글 반포 직전이니, 한자로 그럴듯하게 ‘公堂’문답이라 정했다.
“한양에는 뭐 하러 가는공?”/ “과거 시험 보러 간당.”
“무슨 시험인공?”/ “녹사(錄事:의정부와 중추원에서 행정실무을 하는 중하위직 관리) 시험 보러 간당.”
“내가 합격시켜 줄공?”/ “에이, 웃기는 소리당.”
둘은 한양에 이르러 헤어지고, 며칠 후 맹사성이 궐내 행정관청에 있는데, 녹사 시험 합격자들이 신고식을 왔고, 좌의정 맹사성은 그 중 한 명에게 말한다.
"시험 결과가 잘 나왔는공?“
그러자 주막집에서 만났던 그 청년은 그때 그사람이 좌의정 맹사성인 것을 알아채고는 너무 놀라 엎드리며 소리쳤다.
“죽어 마땅하옵니당!”
재상 맹사성은 이렇듯 소탈하고, 명랑했으며, 청빈했다.
10여년 전 부터 인터넷에 말끝마다 ‘ㅇ’을 붙인 대화체가 난무하자, 맹 재상의 600년 후배쯤 되는 베이비붐 세대 일부 부모가 한때, 청소년 언어문화의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맹사성 선생은 선각자였다. 리듬감 있는 자음 ‘ㅇ’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인간관계를 더욱 명랑하고 부드럽게 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것이다. 지금은 1960년생도 1360년생 맹사성 선생 처럼 인터넷,모바일 대화때 공당문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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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299526
귀엽당 유행은 돌고 돈당 ૮₍ू˃Ⱉ˂ू₎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