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주전의 벽이 높은 팀 중 하나다. 경기력에 있어서 주전과 백업 사이의 간격이 크다보니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부상이라도 당하면 치명적인 손실에 쩔쩔매는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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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스프링캠프 내내 열심히 했던 박민에게 유격수 출전 기회를 줬다. 박민은 바로 첫 경기에서 2안타 활약을 하면서 수비에서도 박찬호의 자리를 잘 채웠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열정의 수비로 부상을 당했다. 10일 LG전에서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파울볼을 따라 끝까지 돌진하다 펜스에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이 부상 장면은 서건창을 비롯해 똑같이 ‘처음’을 경험했던 KIA 야수 선배들의 콧등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민이 빠진 뒤 홍종표가 2군에서 호출됐다. 오자마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타점을 때린 홍종표는 현재 6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박찬호가 1군에 복귀하게 되면서, 그렇다면 누구를 제외해야 할지, 결정의 날이 나가오던 며칠 간 이범호 KIA 감독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결국 김규성을 2군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 내야 백업 1순위였던 김규성은 올해 대수비와 대주자로 뛰고 있었다. 정말 한 끗 차로 어렵게 결정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 과정을 두고 “이 선수들이 감독인 내게도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았는데 KIA는 강팀이라는 평가 속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약점이 있고 선수 시절부터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범호 감독에게도 내야의 플랜B는 언젠가 찾아올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였다. 예상치 못하게 개막하자마자 그 고비가 찾아왔는데 기존 백업 선수들에 박민과 홍종표 같은 새 옵션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택의 폭’을 만들어줬다.
이범호 감독은 “박민과 홍종표 같은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준비 잘 하고 올라와서 안타도 나오고 하다보니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 우리 팀 내야는 김선빈, 박찬호, 김도영이 있다. 서건창까지 왔다. 젊은 내야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내가 다른 내야수들을 볼 수 있었다”며 “나에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믿을 수 있는 내야수들을 확인하게 돼 운영에 있어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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