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소속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 그것도 김하성, 다르빗슈,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스타 선수가 즐비한 파드리스와 경기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팀 상대로 연이틀 경기를 치르고, 두 번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문보경도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겠나.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문보경은 대표팀 5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5안타 무득점에 그친 대표팀 타자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문보경은 “굉장히 신기했고, 경기하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빅리그 로스터에 있는 투수들과 한번 상대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타자들은 다들 타구 속도가 엄청 빠르고, 투수들도 공의 무브먼트가 정말 좋더라.” 문보경의 말이다.
하지만 ‘플레이볼’ 이후에는 동경의 마음은 잠시 접고, 동등한 선수 대 선수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문보경은 “경기 전에는 신기했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경기를 해야 한다. 마냥 거기에만 빠져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보경이 네 타석 중에 세 차례나 출루하면서 맹활약을 펼친 비결이다.
슈퍼스타들과 상대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던 문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새삼 빅리거들의 존재를 깨달았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봤는데, 다들 몸이 엄청 크더라. TV로만 보던 선수들 옆에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문보경의 말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더 큰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이 생겼을까. 문보경은 미소지으며 “모든 선수의 꿈 아닐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나중 얘기고 우선은 지금 더 잘해야 한다”면서 이날 경기와 LG에서 보낼 올 시즌을 정조준했다. 국가대표와 한국시리즈, 그리고 서울시리즈까지 잇따라 큰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문보경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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