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재 배트 도입은 극심한 아마야구 투고타저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반발력 높은 알루미늄 배트 시절을 떠올리며 많은 홈런을 기대한 것이나, 비목재 배트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오히려 반발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비목재 배트를 단순히 알루미늄 배트 하나로 파악하고, 많은 홈런이 나와 투수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추측대로면 투수 유망주의 부모로서는 당연히 비목재 배트의 도입을 염려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아마야구 관계자 B는 "아무래도 투수 쪽 학부모들은 알루미늄 배트 도입에 부정적이다. '그거 쓰면 투수인 우리 애는 성적 나빠지는 거 아니에요?'라는 걱정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목재 배트 도입의 효과는 반발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뿐더러 평범한 선수가 홈런 타자가 되는 요술 방망이는 더욱 아니다. 효과를 설명하기에 앞서 비목재 배트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목재 배트는 합금(알로이), 탄소섬유(컴포짓), 하이브리드 등 나무가 아닌 재료로 만든 것으로 흔히 나무 배트의 반대 개념으로 언급되는 알루미늄 배트와 다르다. 미국에서도 알루미늄 배트와 알로이 배트를 혼용해 쓰기도 하지만, 코인 배팅장에 있는 배트를 알루미늄, 중학교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쓰는 배트를 알로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목재 배트보다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기에 비목재 배트는 어린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크게 낮춰준다. 또 나무 배트는 같은 제조사라도 목재의 종류와 질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그 탓에 자신에게 맞는 스윗 스팟과 배럴 타구 범위를 찾는 데 상당한 시행착오가 따른다. 반면 비목재 배트는 인위적으로 품질을 조절할 수 있어 성능이 균일하다.
무엇보다 나무 배트보다 스윙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 있는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칫 약한 손잡이 부분에 맞으면 한 번의 스윙에도 부러질 수 있는 나무 배트와 달리 비목재 배트는 내구성이 좋아 선수들도 걱정 없이 휘두를 수 있다. 그렇다고 안타가 될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야구 관계자 B는 "비목재 배트 도입의 의의는 홈런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늘어난다는 것에 있다. 빗맞은 안타가 제대로 맞은 타구가 되는 정도다. 길게 보면 투수뿐 아니라 수비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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