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보육원에 보내지 못해서 고민한 시민들이 모여 24시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24시간 보육원.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사가현의 한 주택가에 일본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보육원이 문을 열어 일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이 보육원은 일반 보육원과는 달리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나이 제한을 없애 갓난아기부터 중학생까지 맡길 수 있다.
특히 1시간에 300엔(약 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이 보육원은 한 여성의 육아 고민으로 문을 열게 됐다.
보육원을 운영하는 아키야마 히로코 씨는 과거 보험회사 영업직으로 일하며, 5살 3살 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었다.
이에 자녀를 차에 태우고 다니며 일하던 어느 날. 거래처에서의 업무가 길어져 아이들이 오랜 시간 차 안에 방치됐고, 울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부담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보육원 운영을 결심하게 됐다.
보육원을 운영하는 아키야마 씨도 육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은 보육원을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 자원봉사 개념으로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시작한 일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자녀를 맡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원봉사자 등 보육교사가 13명으로 늘었다.
보육원은 무료에 가까운 요금에 탓에 매번 적자를 내기 일쑤지만, 운영비의 90%를 단체 회원들이 낸 회비와 바자 등으로 얻는 수익, 육아 중인 여성들의 자원봉사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에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보호소를 운영하는 아키야마 씨는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며 ”보육원을 이용한 부모들로부터 받는 감사 편지에 더 힘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 자녀를 맡기러 온 여성. 그는 "밤 늦게도 아이를 돌봐줄 보육원이 있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의 노력과 금전적 이익을 바라지는 않는 시민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2&aid=0003168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