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가 승객의 수화물이나 항공기 부품 등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자를 위해 임시로 도입한 '로봇슈트(이하 슈트)'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슈트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움직일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옮길 수 있다.
슈트는 허리에 부착된 감지기를 통해 뇌가 근육을 움직일 때 보내는 전기신호와 근육 움직임을 포착해 근육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힘을 더해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일본 항공사에서 여성 근로자가 로봇슈트를 착용하고 무거운 여행가방을 옮기고 있다.
27일 니시니혼신문에 따르면 현지 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슈트 2대를 수화물 취급 부서에 도입한 뒤 작업자들로부터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부담은 줄고, 작업효율은 향상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항공사는 내달부터 수화물 운반부서는 물론이고 화물과 항공기 부품을 운반하는 부서에도 슈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슈트를 입어본 30대 여성 작업자는 “뒤에서 사람이 돕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느끼는 피로도가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슈트를 착용해본 기자는 “20kg짜리 가방을 허리 높이까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들 수 있었다”며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에서 슈트 도입을 담당한 오노 료스케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업무의 효율을 높였고, 채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슈트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로봇 신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정부와 민간기업이 1000억엔(약 1조원)을 로봇 개발에 투자하고, 관련 산업 시장의 규모를 2조4000억엔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봇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슈트 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환자의 재활을 돕는 용도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 이들의 불편을 일부 해소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니시니혼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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