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이 진짜 김성근에 묻혀서 수혜 본 감독이지 ㅋㅋㅋ 이제 좀 혹사 관련 언론에서도 기사 나올듯
한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던 NC 다이노스가 이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불펜 혹사를 연상케하는 무리한 투수 운용이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NC는 25일 현재 76승62패2무, 승률 0.551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였던 NC는 올해 전반기만 해도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꿈에 부풀었다. 6월 말에는 KIA 타이거즈와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전반기에 48승35패1무(승률 0.578)를 거두며 2위로 마쳤다.
그런데 후반기 갑자기 달라졌다. 역대급 추락을 하고 있는 KIA에 가려져 있지만 졸전을 이어갔다. 후반기 들어 28승27패1무에 머물며 같은 기간 40승16패2무(0.714)를 한 두산 베어스와 36승18패1무(0.667)의 성적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에 추월당했다.
NC가 무너진 이유는 불펜진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이달에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6.81까지 치솟았다.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렇다보니 이달 NC의 성적은 7승9패1무로 10개 팀 중 8위다. 이 기간 실점이 125점으로 가장 많다.
전반기 철벽으로 불리던 불펜진이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은 바로 과부하 때문이다. 올 시즌 불펜 투수 최다 이닝 소화 선수를 살펴보면 5위 안에 NC 선수가 세 명이나 들어 있다. 김진성이 88⅔이닝으로 이 부문 1위다. 원종현과 이민호도 70이닝 이상을 던지며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진성의 경우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10승(5패)을 거뒀다. 경기 후반 박빙의 상황에서 너무 자주 등판하다보니 이런 기형적인 사례가 나온 것이다.
요즘 NC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일찌감치 불펜이 등판해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최금강과 이재학, 장현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날 “1위도 한 때 가능했던 팀인데 선발이 안 좋다보니 후반기 들어와서 불펜까지 거덜이 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한화 김성근 전 감독이 감독시절 워낙 불펜을 마구잡이로 올린 일이 많아 가려져 있었을 뿐 최근 몇 년 간 NC 불펜의 등판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 소화 선수 1위와 2위인 한화 권혁과 송창식 다음으로 많이 던진 선수가 NC 김진성이었다. 원종현과 임창민도 70이닝 이상을 던져 각각 11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도 최금강이 89⅔이닝을 던저 이 부문 4위였고, 이민호(72⅓이닝)도 10위였다. NC 불펜은 한화보다 비교적 젊어 아직 눈에 띄는 큰 부상은 없지만 갈수록 구위가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화수분 야구를 만든 장본인이지만 NC에선 유독 투수 쪽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2군 투수 중 1군에서 쓸 만한 투수가 없다보니 쓰는 선수만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선발진이 남은 기간 힘을 낼 경우 3위 탈환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에이스 에릭 해커가 발목 부상을 딛고 24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좋은 피칭을 선보여 불펜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최근에 투타 불균형도 어느 정도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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