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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두산)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두산 내야진의 폭염 극복기 ‘배려와 이 악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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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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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엄청난 폭염 속에서도 두산 베어스는 압도적인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산 야수진도 사람이다. 힘들고 지치지만,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를 악물고 뛰겠단 굳센 다짐이 만든 성과다.



[엠스플뉴스]

단독 선두 두산 베어스의 독주는 멈추지 않는다. 2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차는 벌써 10경기다. 최근 KBO리그 팀들을 괴롭힌 폭염도 두산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배려와 이 악물기’가 있기에 두산 야수들은 무더위를 버틴다.

두산은 여름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선보였다. 사실 한반도를 뒤덮은 ‘미친 폭염’에 한 번쯤은 흔들릴 만도 했다. 게다가 두산은 문학 SK 와이번스전(7월 24일~26일) 싹쓸이 패배로 시즌 첫 위기가 찾아오는가 싶었다. 하지만, 4연패가 두산의 시즌 최다 연패였다. 고비 때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대결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살아난 두산이었다.

한 두산 선수는 “올 시즌은 LG와 만나면 경기가 정말 잘 풀린다. 위기인가 하다가도 LG전에서 살아났다. 그런데 LG와 만나면 경기 시간이 길어져서 다음 시리즈에 영향이 있더라. 날씨도 더우니까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두산 내야진은 잔 부상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른 팀도 비슷한 처지지만, 압도적인 선두 두산이기에 야수들의 투혼이 더 빛나는 상황이다.



잔 부상에 시달리는 두산 내야진 “그래도 내가 더 뛰어야 한다.”

두산 내야 수비의 핵심축은 키스톤 콤비인 김재호와 오재원이다. 김재호는 지난해부터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여름까지 찾아오면서 김재호는 훈련 강도를 낮추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최근 둘째 딸을 낳은 김재호는 여러 가지 신경 쓰이는 상황이 많았지만, 팀을 위해 묵묵히 경기에만 집중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김재호는 최근 타격감까지 제대로 끌어 올렸다. 김재호는 올 시즌 타율 0.308/ 95안타/ 13홈런/ 5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484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뒤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김재호다. ‘커리어 하이’이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던 2016시즌과 비슷한 김재호의 올 시즌 흐름이다.

김재호는 “힘을 빼고 툭툭 갖다 대는 타격이 오히려 효과를 보고 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도 김재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야수들도 다 아픈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책임감을 느끼고 한 발짝이라도 더 움직여야 한다”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김재호와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오재원도 올 시즌 허벅지 통증으로 종종 고생했다. 몸 보호 차원에서 오재원은 2루수가 아닌 1루수로도 간간이 출전했다. 3루수 허경민도 김재호와 같이 허리 통증을 달고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로지 팀을 위한 책임감 하나로 글러브를 끼고 방망이를 드는 두산 야수진이다.

주전 야수들이 힘들 때 그 빈자리를 적절하게 메워준 ‘슈퍼 백업’ 류지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류지혁은 올 시즌 유격수(254이닝)·3루수(105.2이닝)·2루수(79이닝)·1루수(27.1이닝) 순으로 수비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모든 내야 수비 포지션에서 준수한 수비를 보여준 류지혁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선배 내야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된다면 만족한단 류지혁의 생각이다. 류지혁은 “내야 어느 포지션이나 나에겐 상관없다. 냉정하게 보면 내가 경기에 자주 나가면 팀에 좋지 않다. 형들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내가 뛸 때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힘줘 말했다.



투혼 발휘 중인 최주환 “나는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누구보다도 팀 동료들에게 가장 미안한 선수는 바로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최근 스포츠 탈장 증상으로 수비에 전혀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스포츠 탈장은 일반 탈장과 다르게 고강도의 운동으로 장이 복벽 밖까지 밀려 나오는 증상을 뜻한다. 치골 부근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프로 운동선수들이 자주 걸린다.

후반기 들어 지명 타자와 대타로 주로 출전하는 최주환은 “팀 동료들은 폭염 속에서 힘들게 수비를 하고 있다. 나는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수비를 도와주지 못하기에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뛰기만 해도 칼로 배를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는 최주환의 상태다. 수비수로 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주환은 최근 같은 증상으로 독일에서 수술까지 받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수비수 이용에게 연락해 조언을 얻었다. 하지만, 당장은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팀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이 크기에 최주환은 방망이를 돌릴 때, 그리고 베이스를 향해 뛸 때라도 칼로 찌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을 꾹 참는다.

이처럼 두산 야수진은 서로를 향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폭염 속에서 동료가 힘들까 봐 한 발짝이라도 더 뛰겠단 마음이다. 조금의 고통이 있더라도 이를 악물고 뛴다. 이런 끈끈함이 올 시즌 두산의 압도적인 단독 선두 질주를 만들었다. 원래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니 더 무섭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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