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항문화의 상징이었던 롤링스톤(Rolling Stone) 잡지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CNN머니 외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웨너 미디어 대표 거스 웨너는 자회사 롤링스톤의 매각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롤링스톤 1994년도 표지(좌) 2008년도 표지(우)/롤링스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롤링스톤은 지난 196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잔 웨너와 음악 저널리스트 랠프 글리슨에 의해 창간돼 약 50년동안 전 세계 대중 문화, 정치, 음악 애호가의 사랑을 받아 왔다.
롤링스톤은 독특한 음악 평론 등을 기반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항문화 상징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잡지로 성장했다. 현재 롤링스톤 온·오프라인 잡지 월 구독자수는 약 6000만명 수준이다.
롤링스톤 대표 잔 웨너(Jann Wenner)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난 오랫동안 이 일을 사랑하고 즐겨왔다”며 “이번 사업 철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결정”이라고 밝혔다.
롤링스톤 모회사 웨너 미디어 대표이자 잔 웨너의 아들 거스 웨너(Gus Wenner)는 “앞으로 우리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줄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웨너 미디어는 롤링스톤 지분 49%를 싱가포르의 음악 회사 밴드랩 테크놀로지스 (BandLab Technologies)에 매각했다. 당시 거스 웨너 대표는 “장기적인 사업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는 계열사 US 위클리(US Weekly)를 아메리칸 미디어(American Media Inc.)에 넘겼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타블로이드 신문을 제조하는 업체로 내셔널 엔콰이어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롤링스톤즈는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커트 코베인 등 전설적인 음악가를 실은 표지로도 유명하다. 곤조 저널리즘(Gonzo Journalism) 창시자로 이름을 떨친 미국 저널리스트 겸 작가 헌터 S 톰슨과 음악 평론가 래스터 뱅스 등도 롤링스톤에 기고했다.
곤조 저널리즘이란 197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객관적인 사실만을 중요하게 다루는 기존 보도와 달리 취재 대상에 주관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하지만 롤링스톤은 약 3년 전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성폭행 사건 오보 이후 소송에 휘말리며 언론으로서 명성과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저널리즘 스쿨 측은 “롤링스톤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롤링스톤이 올해 6월 버지니아 주립대 사교협회(UVA fraternity) 측에 허위 사실 유포·명예 훼손 등 혐의로 벌금 165만달러를 지불하며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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