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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하로덕후의 사가 자전거 여행기 - 2 [데이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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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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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정작 자전거여행 와중에 직접찍은 사진은  많이 없고  대신 구글맵의 로드뷰를 많이 활용하였다.

..뭐 그럴수밖에 없었다

아 사실 첨에 내가 생각한 자전거 여행은 이게 아니었다..

풍경을 감상하며 유유히 달리다가 맘에 드는 곳 있으면 즉흥적으로 앉아 쉬다가 또 달려보고 하는.. 그런 여행이었는데

난 여타 블로그에서 본 자전거여행자들처럼 갑갑하게 안다녀야지 생각했는데, 

나도 결국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자전거 일주가 되버린거다

그 중요한 사진 역시, 어디쯤까지 '가야 한다'는 목표 아래 자전거 페달을 밟고 또 밟다보면 카메라란것이 자연스레 나와는 멀어지게 됩디다..

땡볕에서 땀도 흘리고 안전에도 항상 신경을 쓰며 긴장하고 다녀야 하고 그러다보면 사진을 찍어 남겨둔다는것을 어느새 망각해버린다

거쳐가던 중간중간의 소소한 기억을 좀더 많이 담아오지 못한게 집에 와서야 아쉽지만..그땐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고, 자전거 운행에만 초집중하게 된다

규슈 한바퀴를 다 돌면서도 매순간 사진을 정말 일일히 남겨서 온 어떤 블로거분도 있던데, 그거만큼은 진짜 인정해줘야 한다..

나는 자전거에 있어서도 사진에 있어서도 아직까진 내공이 많이 약하고 초심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한번 두번 몇번씩 일본 자전거 여행을 더 다니는 경험을 하다보면 여유란것도 어느새 몸에 베지않을까.

어쨌든 이번엔 처음이니까 더 힘들었고, 처음이니까 더 좋았다..

앗, 벌써 마무리 멘트같지만 아~니고요 이제 시작한다

이번편은 왜! 내가 찍은 사진은 적고! 자료사진으로 마낳이 넣워채울수밖에 없었닌지 (또 생각만 해도 손꾸락이 덜덜 떨려서 오타가 술술 나옴..)

뭐..저녁때쯤 스토리로 가면 확실히 알게 될것이고, 일단 오늘의 지도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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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후쿠오카 선박 터미널에서

오호리 공원을 거쳐 아타고하마로 가서 점심을 먹고

근처 해수욕장 한번 둘러보고 

구자로 바로 출발해서 저녁5시쯤 도착할거라는 예상 계획이다.

예상 거리 약 37Km. 크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후반부에 조그만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뭐 크게 문제될건 없을것 같다.

왜냐면 우리에겐 바로바로바로 산.악.자.전.거가 있으니까,

산악자전거라면 산 하나정도 넘어가는데는 문제없다. 예쓰!

무슨자전거? 산.악.자.전.거. 영어로?  M.T.B 하하하하핳


(우리가 '가고자 했던 구자의 위치'와 '실제위치'가 다르다는것은 다음날 아침에야 알게된 사실이다)

다음날 아침에 정신좀 차리고 구글맵을 켜보니까 원래 찾아놨던 위치와 전혀 다른곳에 와 있었다 

4km나 차이가 나는. (대체 뭘 조사했던거였지..)







. . .

전날 밤 11시 30분이 채 못되어 출발하고

새벽4시 30분쯤부터 환해지더니

5시가 조금 넘어서 하카타 앞바다의 조그만 섬들을 지나고

5시반쯤 하카타항이 보이더니

6시가 못되서 배는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

이걸 어떻게 다 알고 있냐고?

나는 한숨도 안(못)잤거든............................

뉴카멜리아로는 3번째로 타고 가는건데 그전엔 항상 얕은 잠이라도 자긴 잤는데

이번엔 아무리 자려고 노력을 해도 실잠조차 들지않고 말똥말똥 밤을 지새웠다 (중간에 자판기 컵라면도 한개먹음^^;)

아 이러면 안되는데...이번만큼은 진짜 좀 자둬야 하는데 이따 피곤해서 어떡하지 싶은데도 7시반 하선하는 순간까지 조금도 잠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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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항에 들어오게 되면 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가장 먼저 찾게되는 곳 포트타워. 

후쿠오카는 7번째 방문이지만 어쩐지 여긴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무료라는데;;)

언제 가봐야 하는데......근데 그렇다고 딱히 가보고 싶은곳도 아닌,

그냥 상징같은 건축물,

'하카타에 도착했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을 가봤던 2012년도 10월의 새벽

얕은 잠도 잠이라고 사람들 지나다니는 소리에 갓 깨어 갑판으로 나가보니 아직 날은 새지않아  

우리네 도심과는 처음 얼핏봐도 전혀 다른,  일본 아파트 특유의 바둑판마냥 가지런한 바닐라색 불빛을, 촉촉한 비가 감싸적시고 있었다.

'드디어 일본이구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다시 나와보니까 그제야 포트타워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우와 진짜 일본이네? 우와!'


관광객들에겐 그리 특별할것 없는 무료 포트타워전망대인데도 나한텐 일본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중 하나로서 자리잡은게 그때부터였나.

그래도 직접 가볼 계획같은건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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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뭘 하는곳인지 엄청나게 거대한 사일로가 보이고,

반대편 쪽 갑판으로 돌아서 가보니까

중국인 처자 둘이 뭐가 그리 재밋는지 쓰레기봉지를 몇개씩 움켜잡고 컨테이너로 옮기며 조잘대는걸 위쪽 갑판에서 나혼자 몰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쪽 선원들도 중국인들을 꽤 쓰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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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항. (그냥 그렇다고..)


쫄쫄이 상의, 팔토시를 하고, 헬멧을 가방에 걸고,,

출국수속을 할때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는것도 역시 그랬지만

입국수속을 할때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것 역시 시선이 느껴지는데

 "자전거도 갖고 탈수 있어?"같은 소리가 들리는 묘한 주목감 같은게 더 설레게 한다.

이런 모양으로 일본에 와보는것도 조금은 특별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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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실내에서 중무장을 하고 나온다

나오자 마자 아침 햇살을 맞으며 셀카봉으로 한방 찍고~ 근데 햇볕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다.

오늘 꽤 더울거 같은데..아..


가방엔 전자기기류와 그리고 그때그때 바로내어 써야 하는 장비를 넣었고

캐리어엔 옷가지들과 세면도구 등으로 채웠다

캐리어는 판자를 덧대어 공간을 넓힌 자전거 짐받이위에 탄력이 있는 끈으로 팽팽하게 고정시켰는데, 

원래라면 이 끈이 미끄러운 캐리어를 잡을수가 없을텐데, 이 샘소나이트 캐리어에는 홈이 쫙좍쫙 파여져 있어서 그 홈따라 줄을 감으니 한결 수월했다 

인터넷에서 보고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한 아이언맨 헬멧은 자전거 뒤에 캐리어 위에 묶여 있다

형이 일단은 이대로 모자만 쓰고 다녀야지 하고 그렇게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행 끝까지 안쓰더라.

실은 이게 오토바이 헬멧이다..

오토바이 헬멧인걸 알면서도 이걸 구입했던것은 모양이 이뻐서도 이뻐서지만 오토바이헬멧쪽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그 이상은 생각지 못했던것이다

오토바이 헬멧과 자전거헬멧이 구분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모양 차이를 논외로 하고서라도 그 둘은 일단 성질이 너무 다르다.

오토바이는 몸을 많이 움직일 일이 없이 가만히 앉아서 운행이 가능하지만 자전거는 운동성이 강하다

그래서 오토바이 헬멧은 조금 무겁더라도 쓰고 앉아있어도 괜찮은것이다.

반면 자전거를 타는데 오토바이 헬멧을 쓴다면, 얼마안쓰다가 무게때문에 목이 아파오고, 머리에 땀이 차서 근질거리고, 암튼 매우 답답하고 비효율적이다.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타보면서 이 생각도 했었지만, 새로 구입할 시간이 없으니 일단 이거라도 쓰고 다녀야지 했던게 막상 일본 오니까 결국 끝까지 안쓰고 다닌거..

(한국이든 일본이든 상관없이 원래는 무조건 뭐라도 쓰고 자전거 타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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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짐받이가 없고 홀가분한 대신 백팩을 메고 탄다

가방 끈이 편하게 구성되서인지 오래 타면서도 뒤에 멘 가방때문에 그렇게 부담스럽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맥포스 백팩 이거 엄청 질기고 튼튼하고 수납공간도 다양해서 여행용으로 좋다. 마치 작전가방같은 느낌.



원래는 하카타항 여기서 바로 오호리 공원을 거쳐 아타고하마로 가야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까

매년 올때마다 먹었던 키와미야(달궈진 돌에 직접 구워먹는 함박스테이크)를 오늘 점심때가 아니면 먹을기회가 없다

몇분 고민하다가,,게오픈하는 11시에 바로 먹고 출발하기로!

뭐 이래나 저래나 해지기전엔 아니면 늦어도 저녁쯤엔 구자에 도착할수 있지 않을까..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데 뭐ㅎㅎ 


선박터미널에서 2km거리의 하카타역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기로. (여기는 2시간 무료. 이후부터 과금)

(자전거 주차장은, 하카타역건물을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서 광장의 오른쪽편  파출소옆에 자전거,바이크 지하주차장이 그림으로 표시되 있다

내려갈때는 바퀴쪽을 홈에 끼워서 그냥 굴려 내려가고,

종이를 뽑고 통과해 들어가서 자전거 주차할 적당한 칸에 바퀴를 넣어서 자기자물쇠로 잠그고 다른쪽 문으로 나오면 된다

세워진 자전거를 옆으로 밀면 부드럽게 밀어지는데, 너무 비좁다 싶으면 밀어서 간격을 만들어낼수 있다.

여러가지 구경하고 점심 먹고 오니까 2시간이 넘어버려서 요금을 정산해야 했는데,

들어왔던곳으로 똑같이 내려가서 정산기계에 종이를 넣으면 거기에 맞춰 돈을 넣고 자전거를 찾아 풀어 갖고 올라왔다

올라올때는 폭이좁은 바이크용 에스컬레이터에 올리면 브레이크만 잡은채 쉽게 올라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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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해놓고 반대쪽 문으로 나가니 역 지하상가가 있다.

벌써 목이 마르고, 피곤해서 (잠을 못잤던지라) 일단 커피부터 마셔야지 하고 편의점부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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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간은 9시가 좀 넘어서

키와미야 오픈하는 11시까진 아직 2시간 정도 남았다

그때까지 벤치에서 좀 앉아 쉬어야지.

자전거없이 걸어다니니까 뭔가 홀가분한 느낌


dhMnS늘 느끼는거지만 일본은 진짜 벤치에 인색하다

공공장소에선 도무지 앉을곳을 찾기가 힘들고, 있어도 그 갯수가 적어서 늘 다 앉아 있다

작년 8월말 규슈에 태풍이 심하게 몰아쳤을때에도, 열차 교통편이 끊겨서 해제될때까지 사람들이 마냥 기다리고 있는게 꼭

전부 난민처럼 하카타역 실내바닥 벽에 기대 앉아서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일본은 진짜 쉴데가 별로 없구나 싶었었는데,,

이번에는 서있다가 서성이다가 벤치중 하나에 겨우겨우 빈공간이 나서 신문보는 아저씨 옆에 가서 척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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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앞은 언제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닌다. 여기만의 특징은 대체로 발걸음이 빠르다.

앞에 보이는 큰 건물은 하카타역 오른쪽편 방향인데 최근에 완공한 거대 종합쇼핑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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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리를 어찌어찌 찾아 앉고, 카메라부터 만지작 해본다

5년정도 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5N.  필요할땐 여전히 요긴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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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산 55210렌즈로 나무위에 새도 담아보고. 소니 망원렌즈중에선 가성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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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하카타역 건물내의 '토큐핸즈'가 지금 오픈한다.

40분쯤 둘러보고 밥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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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자전거와 자전거용품 코너가 보인다

최근에 자전거쪽에 신경을 좀 써서 그런가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ㅋ 우선 용품들 구경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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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4층에서 아이디어상품이나 장식품 완구류 구경을 하고

토큐핸즈 8층에 있는 서점 마루젠에 올라온다.

전화비 아까우니까 서로 무전기 켜고 채널 맞춰놓고.

마루젠은 여기 올때는 꼭 들러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는 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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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 어슬렁거리는 사람들.

책도 많고 직원도 많고 엄청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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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서 인상깊은건, 동물관련 책이 많더라는 것이다. 특히 고양이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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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개와 고양이에 관한 어떤 깊은 정보같은걸 전달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약간의글을 곁들인 컬러사진 위주의 그러니까 부담없이 펼춰보며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힐링할수 있는 목적의 동물책이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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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차 나는 덕후였지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졸업한 '모닝구무스메'의 사야시리호의 재적시의 수년간의 모습을 담은 책이 판매되고 있고 

역시 '모닝구무스메'의 오다사쿠라, 그리고 '큐트'의 스즈키아이리 사진집이 보였다 (아니 내가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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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발매한 모닝구무스메 쿠도하루카의 사진집 '하루카제'

이렇게 보니까 꽤 성숙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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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프라는 만화책에 마짱(모닝구무스메의 사토 마사키)이 나왔단게 생각나서 만화책 코너로 가봤다

영점프는 뭐냐면 여러가지 만화를 모아 매주 연재하는 주간 만화잡지같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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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보면 뭐 요런 사진들이 실려 있다

말이 웃고 있어........;;


위에 것들 다 사버리고 싶지만

부피랑 무게가 부담갈것 같아서 차마 사지 못했다

마짱이 나오는 영점프는 돌아오는날에 꼭 사서 오려고 했는데 아것도 깜빡하고,,,,,,,,휴



여튼 마짱이란 얘가 참 알면 알수록 독특한 아인데.

그 이유는

http://theqoo.net/jdol/51141824

링크를 열어본다면 참고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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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자세한 구경도 생략한다.

점심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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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재빨리 쓱 하고 일단 맥주부터 한잔 벌컥벌컥 들이켜본다.

일본에가면 거의 식사때마다 항상 곁들이는게 맥주일진데 사실 나는 맥주에 대해서 좀 소심한 편이다.

나오자마자 얼른 거품의 양부터 본다 

일정두께의 거품이 맥주의 맛에 기여하는, 즉 신선도 유지의 기능을 인정한다 치더라도

거품이 너무 두꺼워버리면 맥주의 실제 용량은 그만큼 적을수밖에 없으므로 거품이 너무 많다 싶을때면 좀 맥무룩하다...

뭐..정해진 메뉴얼대로 따르는거겠지만 그냥 좀 신경이 쓰인다고, 이날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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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큰걸로 시켰다

으하하하 맛있겠다 기대기대

아참. 소스는 무난하게 '키와미야특제소스'로 선택했다.

예전에 왔을땐 계란소스를 주문한적이 있었는데, 난 스키야키처럼 날달걀을 주는건줄 알았다 

알고보니 채썰은 계란 후라이가 오더라.. 내가 아는 소스는 그런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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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트로 주문하면 밥과 된장국, 샐러드는 무제한 먹을수 있다. 경제적.

(당연히..셋트로 주문하지 않은 사람은 밥이나 국물을 나눠먹으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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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지글지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으면 밑에 동영상을 보시라.



형이 굽는거


내가 굽는거


누가 더 맛있게 보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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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달라 그러면 아이스크림 가져다 준다(다른 디저트도 선택할수 있었던가...)

양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한것도 아닌,

배가 불러도  저정도는 맛있게 먹고 일어날수 있는 딱 그정도 양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이랑 비슷한 맛이지만 입자가 약간은 더 거친 편


먹고 11시 30분이 좀 넘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하카타역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전거를 추가요금 내고 찾고, (2시간까지 무료)


오호리공원까지만 가서 1차로 좀 쉬기로 한다.

번화가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사람이 많고 신호도 많아서 당췌 속도를 낼수가 없다..

내려서 끌고 다녀야 할 정도로 복잡한곳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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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걸렸나, 오호리공원 도착!

이날도 엄청 맑았다.

매점을 찾아 자판기에서 콜라한잔 뽑아먹고 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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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리공원을 빠져나가려고 반바퀴 빙 도는 와중에

여중생으로 보이는 학생 8명 정도가 체육복 입고 줄맞춰서 가볍게 달리고 있었다.

자전거 타고 옆쪽에서 잠시 같이 달리며

"어이 얘기들~ 학교는 벌써 마친거야?"

"네 체육시험 연습중이에요~"

"야~ 이렇게나 더운데 다들 대단하네~화이팅~"

"감사합니다!"


다들 착하고 성실해 보였다.

그리고 뭔가 굉장히 조직적이었다.

학교체육시험에 뭐 줄맞춰 달리기 평가라도 하는가본데

그 시간에 일부러 그렇게 모여서 갖춰입고 연습한다는게 대단해보였다.

역시 우리나라 학생들 정서와는 뭔가 좀 다른게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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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근처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섭하니까 야후돔을 지나 모모치해변가로 해서 달렸다. 후쿠오카타워는 들르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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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바닷가는 물결이 비교적 잔잔하다.

옛날에 와서 처음 봤을땐? 엥? 바다가 왜 저리 조용하지? 라고 생각했을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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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는 모래사장에 금발 비키니녀도 있고

바지만 입고 조깅하는 ㅡ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육을 넘실거리는ㅡ백형도 있고

스넥바 탁자에 둘러앉아 농담을 주고받으며 음료와 간식을 즐기는 서양인들도 있고

제법 이국적인 분위기인지라 일본이 아닌 다른나라 해변가에 온거 같은 곳이다. 

저 멀리 보이는곳은 예식장으로 쓰는것 같다.



바닷가를 따라 서쪽으로 좀만 더 가면 아타고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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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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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어 멀리 야후돔 힐튼호텔 후쿠오카타워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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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 꼭 한번 더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땐 날도 시원한 초가을이었는데 가족들이 얘들 델꼬 도시락 싸와서 잔잔한 방파제바다에서 낚시 하면서 쉬다 가는 조용한 해변가였다

우리도 여기와서 도시락 사서 점심먹으려 했는데 점심은 이미 먹고 왔고,

날 더울때 오니까 역시 사람도 거의 없고,,비둘기만 잔뜩.

아....너무 목마른데 자판기도 없다



잠시 지도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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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타고하마에서 구자까지는 지도에 표시해둔 대로라면 34km거리인데

이시노마 쓰바라, 니시노오카,이키마쓰다이,무로미가오카를 돌면서 주택가를 마음껏 실컷 보고 갈 예정이다.

평소에도 일본 주택가 보는걸 좋아하고, 저마다 담백하고 아기자기한 주택디자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모모치하마(후쿠오카타워주변의 주택가)를 보기도 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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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오르막길이 많아서 자전거는 내려서 끌면서 구경하고 평지에선 그냥 달린다  


갈수록 시간이 뭔가 예상보다 지체되어 가는것 같고 오르막길도 벌써 힘들어서

마을 한 지역 정도는 포기하고 그냥 구자쪽으로 바로 가자


마을을 벗어나 본도로로 접어들려고 내려올 무렵 학교들이 마친 시간인지 교복입고 집에 돌아오는 학생들이 슬슬 보인다.

여름이라 그런지 얼굴이 탄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해도 한국보다 훨씬 얘네들이 많이 탔다.  

건강해보이지만 촌스럽고 순딩순딩한 앳된 모습들의.

'컨트리걸즈' 모리토 치사키의 어릴적 모습을 닮은 애도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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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렇게 생긴 스타일이 많았다는 뜻임..



참고로 현재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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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km 직선 구간이다.

여기서 어떤넘과 자전거 경주를 하게 됐다.

(사실은 나혼자 한거지만, 본인도 조금은 의식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구간이 약간 오르막이라 고도가 점차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기어를 맞춰놓고 속도는 빠르지 않더라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헐렁한 교복입은  남학생넘이 내 옆을 솨악 추월해간다.

로드바이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자전거 타고 가는데 無기어 자전거가 앞서가더니

오르막에선 엉덩이를 들고 잘도 속도 유지해서 올라가는거 보니까 자존심이 파악 상해버림..

그래서 기어를 속도용으로 맞추고 존나 밟았는데 몇분쯤 달려서 결국 내가 다시 추월해서 저 멀리까지 달아남..

숨이 차기도 하고 아제 됐다 싶어서 잠시 자전거 세워두고 헉헉거리고 있는데 

옆에 스윽 지나간다.....ㅇㅇ;;

계속 같은 그 속도로 쭈욱 달리고 있던 것이다.

얘네들 자전거 왜이리 잘타지.. 기어도 없는데 오르막길도 잘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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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도 표시해뒀듯이

오른쪽 조그만 니시산의 끝자락과, 그뒤의 해발 600미터의 가나야마산 사이로 급경사를 올라가서

마가리부치댐이 나오면 그때부터 초급경사가 시작되는것이다.

너무 가파르면 자전거를 못타겠지만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농가민박집 구자는 해발 400미터지점에 있다

370미터 높이에 있는 미츠세터널을 통과한다면 굳이 600미터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다시 내려와야 하기도 하고.

터널을 통과해야겠다.

자전거로 터널을 통과하는게 '가능하다'고 구자측으로부터 듣고 왔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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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다가

해발 50미터가 되는 지점에 24시간 수퍼가 하나 있다.

거기서 뭐좀 먹고 체력보충좀 하고 단단히 맘먹고 가야겠다.

거기서부터  8km(직선x)를 가는 동안 고도가 300m 높아지게 된다.

고도 350미터가 될때쯤 도넛츠 형태의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이걸 한바퀴 빙 돌고나면 터널이다.

뭐 길도 안어렵고 크게 먼 거리도 아니고 한번 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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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으로 먹은 키와미야가 어디로 갔는지 배가 고파서,,  맛있고 영양가 있는걸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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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5천원 정도 한다ㄷㄷㄷㄷㄷ 일본은 슈퍼 초밥이 두툼하고 가성비도 엄청 좋음..

나는 특히 연어알 스시를 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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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토리도 몇개 사서 전자렌지에 데운다. 와..뭐 보이는거 다 먹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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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매점이 없을테니

생수 큰거 한병이랑 얼음도 사서 자전거물병에 나눠담는다

솔직히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맛있게 얌냠 먹고 이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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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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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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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뭔가 이상

벌써 해가 지고 있는건가..............


그리고 여기서부턴

몸도 지쳤고 계속 타고 올라갈수도 없는거고 해서 그냥 끌고 올라가야 했다.
이제 자전거는 끌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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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자판기 앞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저기 위에 있는 도로, 자전거로는 갈수 없단다.

정상까지 올라서 넘어가야 한다고 함.

법적으로는 갈수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자전거는 갈수 없는 길이라고 함

내가 한국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 사람이 지금 나 엿먹이려고 하는 소리인지 분간이 안갔다.

아니 분명히 구자 아주머니께서는 자전거로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숙소 예약도 해두고서 여기까지 고생해서 왔는데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올라가기도 어찌보면 무모한거 같고

기껏 올라갔는데 터널앞에서 사람이 나와서 여기 드가면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그래서 다시한번 물어보고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 구자측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전화번호를 모른다 엥?

구자는 원래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예약을 받는데 예약과정이 워낙 간편했어서 따로 전화번호도 알아놓지 못했던거다;;

아........................

데이터로밍도 안해왔던터라,

이렇게 되면 굳이 하루1만원짜리 데이터로밍 신청해서 페북 들어가서 전화번호 찾는수밖에 없다



wOkMo

114에 전화하고 페북에 전화번호 찾고 구자로 전화했는데

다시한번, 터널로 올수 있단다. "감바레" ............하하

아 도대체 누가 잘못 말하고 있는거야..........................................

형은 옆에서 존나 짜증내고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고 이대로 돌아갈수도 없고 막연히 올라가볼수도 없고 와 진짜 울고싶음...


KgRLJ

6시반쯤 된거 같다.

정말로 해가 지고 있다. 아주 본격적으로.

밤이 되더라도 기왕 왔으니 올라가보기로 결정.


여기서부턴 찍어둔 사진이 정말 별로 없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도저히 사진같은거 찍을 정신이 없어서였는데

구글에서 얻은 자료사진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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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

이건 또 뭐야....

미츠세 터널이 벌써 나올리가 없는데..

사전 조사할때 살펴본 지도에서도 발견못한 터널이다;; (나중에 집에 와서 다시 맵을 보니 다른길보다 좀 굵게 표시되있는게,

(이름은 없어도 터널은 터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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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넘어 하늘은 푸르게 어두워지고 있고 차도 워낙 쌩쌩 달리는지라 자전거를 타고 차도로 갈수가 없다.

옆에 인도로 지나가야 하는데

씨!발! 존나 좁아!!!

자전거 양쪽핸들이 겨우 지나갈 정도다;;

사람이 옆에서 여유있게 잡이서 끌고 갈 폭도 안나와서

자전거 프레임에 몸을 딱 밀착해서 총총걸음으로 조심조심 지나가는데 핸들이 벽에 막 긁혀서..기기긱 소리나고ㅠㅠ

옆에 차들 쌩쌩 지나가는 소리는 무섭고..

 

BIGTG

터널을 지나고 좀더 올라가니까 초급경사 나타남..

완전 등산로다.

로드뷰로 보던거보다 실제로 보니까 기울기가 어마무시함.....@@

역시 계속 끌고 올라간다.



WlATD

이제 이 동그라미만 통과하면 터널이 나온다.

미츠세터널만 통과하면, 아니 터널만 만나면 모든게 다 해결될거같은 기분이다



azIlN

고가도로가 보이는데..설마 저건 아닌줄 알았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끄아아아......@@

엄청나게 높고, 거대하다.

지도를 보고서도, 가려던길이 저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나중에 돌아와서 측정해보니 지름 220미터 둘레 약 1키로미터의 원이었다..;;


puYUW

이미 깜깜하고 차는 쌩쌩 달리는데 도저히 위험해서 이 오르막 도로에 자전거를 탈수도 없고 계에속 끌고 가야 한다.

혹시나 밤에 달리는 차에 치여 뺑소니라도 당하면 어쩌나 그런 무서운 상상도 들고 참 막막하다 

목표를 수정할수밖에 없다.

늦더라도 가긴 가보는데 오늘밤까진 도착만 하자고.

이렇게 더디게 갈수밖에 없는데 낮에 여기들리고 저기 들리면서 여유란 여유는 다 부린게 후회스럽다.

그것도 모르고 슈퍼앞 벤치에서 낄낄거리며 우아한 식사를 즐기고 나름 즐거운 여행중이었는데 

하.. 이젠 다 필요없고  순간이동으로 집에나 가고 싶은 맘이다. 그냥  쉬고 싶다. 

애초에 좀 일찍 여기로 방향을 틀었으면 이 야밤에 고생하고 있진 않고 지금쯤 한가하게 저녁 다먹고 히히덕 거리고 있을텐데.......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고, 배고프고,, 무엇보다도, 피곤하다. 밤새 잠도 하나도 못잔채 하루종일 수십키로 달리고...

결정적으로 자전거끌고 산까지 올라와서 어두운 밤까지 고난의 행군을 하고.


문닫은 식료품가게 앞에 그나마 차를 피해서 쉴만한  공간이 보이길래 땅바닥에 앉아서 다시 전화를 한다.

가고 있지만 길이 위험해서 속도를 낼수 없으니 더욱 더 많이 늦을거라고 전했다.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터널만 벗어나면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거기서 자전거를 실어서 오면 된다고..


전화를 끊고서. 가만 생각해보니까 아무리 그래도 차까지 끌고 데리러 나오게 하는건 너무 민폐인것 같아서

아무도 나오지 마시라고 괜찮다고 찾아가겠다고 전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몇번을 해도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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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엄청 높은 고가도로에 접어들었다

이걸 한바퀴 빙 돌아야만 터널이 보인다

자동차는 양 방향 한대씩밖에 지나가지 못하는 폭인데,

자동차가 옆으로 휙휙 지나갈때마다 위험하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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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아랫쪽이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이다.


원으로 된 고가도로를 천천히 걸어 나아가며 4분의1쯤 남겨둔 지점이다

30분쯤 걸었나.. 뒤에서 오던 웬 트럭이 우리앞에 선다.

안경쓴 아저씨가 내리면서,

"괜찮습니까"

한국말로  말한다 


터널끝에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는데

저 밑에까지 갔다가 유턴해서 터널로 향해 걸어오고 있는 우리를 만난것이다


그리 크지않은 트럭 짐칸에 자저거 두대를 모두 싣고, 백팩을 던져 올려놓고,

양해를 구하고 땀냄새나는 지친몸은 앞좌석에 싣는다.

나는 앞에 타고 형은 뒤에 짐칸에 타서 터널을 통과한다.

미츠세터널 내부는 보행자가 다닐만한 폭이 1미터쯤되는 보도블럭이 있긴 있는데,

터널이 제법 길다. 아니 많이 길다. 나중에 측정해보니 4km 정도다;;

터널을 벗어나니 요금소가 나오고,

요금소 근처에 다른 승용차가 대기해 있다.

아저씨는 요금소에 인사하러 가시고 (요금소에 말해서 고가도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우리가 오고 있는걸 봤다고 한다 )

우리는 아주머니가 운전하시는 승용차에 타서 구자로 이동했다

(아까 아무도 집전화를 안받았던 이유가, 두분 다 차를 한대씩 몰고 나와버려서 그랬던거..)


어두운 시골길을 조금 달려 마당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내려 마당의 탁자옆에 고정시켜두고,

이제 모든걸 다 제쳐두고 일단 샤워부터 하고싶다.

샤워실도 옛날식이다. 뭐 상관없다. 이런 경험도 좋으니까.

세면도구를 꺼내서 샤워 벅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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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부엌과 거실이 있고

우리 객실은 2층에 배정받았는데, 2층 맞은편에 또다른 방이 한개 더 있는걸로 봐서 여기 구자의 총 객실은 2개다.

옛날식 다다미방이다

의자도 두개 놓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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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가 머리를 적당히 숙이지 않으면 위에 부딪히니까 조심해야 한다.

여긴 고도가 높아서인지 덥지않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창문을 열어두고.

모기장에 벌레가 날아들어올만한 구멍같은건 없는지 살펴본다. 꼼꼼하게 잘 막혀 있다.


SZEWe

이때 이미 10시가 살짝 넘어버렸다.

2층에서 얼른 께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미 저녁때쯤부터 준비되어 있던 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간다.

가정식인데 조금은 식었지만 특히 손수만든 야끼우동이 맛있다. 음식솜씨가 꽤 있으신분 같다.

아저씨도 우리때문에 제대로  저녁식사도 못하셨을터인지라 맞은편에 앉아 아사히 캔맥주 두어병과 함께 식사를 하시고,

오늘 있었던 일, 조사를 안해봤던건 아니지만 막상 체감해보니 그 경사도와 높이는 엄청 힘들었고,

또 많이 위험했다는 등 그리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오늘 자동차로 통과한 미츠세 터널내부의 딱 절반으로 나눠서 사가와 후쿠오카가 경계지어진다는 등의 이야기도 듣고..


생각해보건데, 구자 분들은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였고, 오르막길에서의 그남자는 환경적으로 '못간다'는 의미였다고 판단된다.

내가 사전에 해둔 조사가 부족했다고 보는게 맞다.

또한 실제로 가보니 자전거를 가지고 가기엔 매우 환경이 좋지 않았고, 위험했다

원래 구자 이곳은 대부분의 손님들은 사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오거나 렌트카같은걸로 온다는데,

자전거로 온 손님은 내가 최초라고 한다.

내가 올라온 도로가 법률적으로 자전거가 다녀도 되는곳인진 잘 모르겠으나(어차피 대부분은 그냥 끌고 걸어왔긴 했지만) 그건 둘째로 하더라도

이런곳은 사전에 좀더 꼼꼼히 알아봐야 하고 어쨌든 여기만큼은 절대 자전거로 올 얼간이같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마시길 바란다ㄷㄷ  


온몸이 쑤시고 너무너무 피곤했던지라 여느 손님들의 식사때처럼 긴식사를 하진 못할것 같다

눈꺼풀이 무겁고 나른하여 우리는 이내 2층으로 올라간다..



FIfok

깔개는 꽤 두꺼워 폭신하고 편하다.

누울때에 절로 아이고아이고 소리가 나왔다.

안도의 표현이기도 하며, 온몸이 욱신거린다는 고통의 신음이기도 하다

이부자리에 눕자마자 금방 잠들었던것 같다.



내일 아침엔 구자 내부와 주변 사진도 풍부하게 찍어두고 싶고,

이분들과 여러가지 얘기도 좀 나눠보고 싶다.


그리고 저녁엔 쥬스쥬스(1편 참고 http://theqoo.net/jdol/282237354) 라이브하우스 공연이 있다.


오늘 고생한 이 모든걸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것도 모른채 그저

 '휴 오늘 살았다' 라는 탄성과 함께 난생 처음 다다미방에서 잠들어본다..









~~~~~~~~~~~~~~~~~~~~~~~~~~~~~~~~~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작성하겠지만, 다음 편도 며칠에 한번씩 불규칙하게 올라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 이해해주기 바라고,

혹시 사진 안올라가고 엑박뜨거나 한거 있으면 제보 바람..
+
덕후에 최초로 올린거임. 내용이나 문자 조금씩 수정하면서 5편까지다 완성되고 나면
나중에 개인블로그와 일본여행카페에도 똑같은 내용으로 올릴 예정이니까
혹시 어딘가에서 이 여행기 발견하면 그건 도용이 아니라 나덬임..
끝까지 읽어줘서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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