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대만여행 왔다고 글 쓴 덬인데
살아돌아오긴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날까지도 이모 ㅋㅋㅋ 엄마 ㅋㅋㅋㅋㅋㅋ
타오위안공항 4시 35분 비행기인데
메인역에서 가까운 숙소인데도 11시부터 공항가자고 하심 ㅇㅇ
그건 너무 이르다고 좀 정색하고 말했더니 엄마가 알았다고...
근처 백화점 모시고 갔는데 또 쇼핑은 즐거워하심ㅋㅋㅋㅋㅋ
나는 그저 통역봇... 근데 윗층 아동복매장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전혀 안 통하더라 ㅋㅋ
엄마랑 이모가 전투적(?)으로 쇼핑해서 직원이랑 나랑 왠지 유대감이 생김 ㅋㅋㅋㅋ
아무튼 결국 12시 반에 리무진 타러 감.
첫날 리무진 버스 왕복권 본인들이 갖고 계신다길래 나눠드렸는데
이모가 그걸 버리셨대 ㅋㅋㅋㅋ 그것도 출발하는 날 아침에 ㅋㅋㅋㅋㅋ
다시 샀지... ㅎㅎ 내가 그냥 다 가지고 있을 걸... ㅎㅎ
1시 좀 넘어서 공항 도착. 아직도 3시간 남음
항공사 카운터 2시 5분에 열린다는데 딱히 앉을 데가 없어서 그냥 서서 기다림
근데 출발이 5시 35분으로 지연...-_- 됐다고 알림톡이 옴. 곧 공지도 뜸.
아니 올 때도 40분 연착이었는데 갈 때는 1시간 ㅋㅋㅋㅋ 물론 그거보다 더 늦게 떴지만...
아무튼 여기서 나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ㅇㅇ
엄마 나 이모 짐 3개 부치고 나서 좀 기다렸는데 아무 이상 없길래
어차피 딜레이 됐고 배도 고프고 해서 지하 2층 식당가에 내려감
그러다 문득... 갑자기 진짜 그럴리가 없겠지만 문득 생각나서 물었지...
- 엄마 혹시 부치는 짐에 보조배터리 안 넣었지?
- 어머나 거기 넣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렇게 넣지 말라고
몇번을말해는데
엄마는 천천히 오라고 하고 미친듯이 뛰어 올라감
아니나 다를까 이미 걸려서 따로 나와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보조배터리가 2개 발견됐다는거야
내가 엄마 짐 풀러서 찾은 건 한개인데...
막 찾다가 못 찾겠어서 엄마한테 전화함. 안 받음.
이모한테 전화함. 한참만에 받으심
엄마한테 보조배터리는 하나만 발견했는데 여기선 두개가 걸렸다고 한다
엄마 2개가져왔냐 물었더나 한 개만 가져왔대
그래서 끊고 직원한테 우리 하나만 있다고 했는데 아니라는 거야
다시 엑스레이 검사했는데 아직도 캐리어 중앙에 하나가 더 있대
엄마도 도착하고 엄마는 계속 한 개라고 그러고..
그래서 옷 파우치 다 풀러서 완전 옷 다 꺼내서 찾아봤는데 ㅋㅋㅋㅋㅋ
옷 주머니 안에서 작은 보조배터리 한 개가 더 발견됨...
엄마가 하나 여유분으로 잘 둔다고 거기다 넣어놓고 잊어버린 거....
여행 내내 잘 참았다가 나도 거기서 폭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나 화내도 되지? 하니까 그러래 ㅠㅠㅋㅋ 너무 미안하다고 ㅠㅠ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 먼저 내려가서 이모랑 있으라고 나 화 좀 삭히고 내려간다고 함 ㅎㅎ
한 10분간 심호흡하고 내려갔다ㅎㅎ
그 외에도 여러가지 소소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뭐 그건 패스하고..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다녀온 걸 감사하며 ㅎㅎ
혼자 유럽여행 갔을 땐 소매치기도 당해보고 비행기도 놓쳐봐서 ㅋㅋㅋㅋ
그거에 비하면 낫다 생각하기로 함 ㅋㅋㅋㅋㅋㅋ
덬들아
어르신 둘을 혼자 커버하는 건 무리인 것 같다
그냥 패키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