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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5일 러시아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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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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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추석+휴가 붙여서 약 2주간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어. 

러시아 여행의 발단은....내돌과 친한 연예인이 인터뷰였나? 암튼 어디서 내돌을 언급하며 같이 러시아 가자고 꼬시고 있다 라는걸 본 후 급 러시아에 꽂쳐서 준비함.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타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어느 블로거 일정이 나와 비슷해서 참고하여 일정을 짰어. 


내 일정은 블라디보스톡(2일)-시베리아횡단열차(4일)-이르쿠츠크(2일)-알혼섬(3일)-이르쿠츠크(1일)-상트페테르부르크(4일)-모스크바(3일) 


이르쿠츠크에서 상트 넘어갈 때는 비행기로 이동했어. 비행시간은 거의 5시간 이였는데 시차 때문에 11시반에 탔는데 도착하니 12시인 마법이 일어났었지 ㅋㅋㅋ


비행기랑 기차,숙박비, 가서 쓰는거 다 합쳐서 약 200정도 나왔고 혼자가는게 좀 무서워서 카페에서 일행 구해서 기차타고 중간까지 같이 가기로 하고 여행을 준비했어





1. 블라디보스톡


일단 한국에서 2시간 반(러시아항공 타면 2시간. 왜? 러시아항공은 북한을 가로질러 갈 수 있음. 그러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중국으로 돌아가야함 ㅠ)엄청 가까움. 

도착하자마자 택시 동행 구해서 블라디보스톡 시내로 들어갔어. 

택시는 한 700루블 정도 줬는데 아*트라고 한인민박 쪽 알아보면 더 싸게 갈 수 있다고 하더라. 

공항에서 유심칩도 샀어. 15기가에 450루블 줬는데....사기당함 ㅠ 15기가인데...이르쿠츠크 도착하니까 데이터 다썼다고 그래서...200루블 주고 충전함 ㅠ기차에서 터지지도 않아서 얼마 쓰지도 못했는데 ㅂㄷㅂㄷ


블라디보스톡은 볼거리는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물가도 싸고 좋았어.

해변공원이 참 이뻤어. 그리고 그냥 막 발길 닿는데로 걸어다니가 좋았어. 

난 일정이 짧아서 루스키섬은 못들어갔는데 거기도 좋대. 어플로 택시 잡아서 가면 된다고 하더라. 

야경보러 독수리 전망대 가고 싶었는데 택시 동행한 한국인 오빠랑 다른 한국인 여자애들이랑 밥 먹고 필 받아서 펍 들어가서 보드카 마시느라 못감...ㅠ

독수리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도 멋있다고 함.

내가 목. 금 이렇게 블라디에 있었는데 금요일에 광장에서 시장 섰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 


그리고 털게랑 킹크랩, 곰새우 유명한데 진짜 짱 맛있음. 곰새우 진짜 넘나 맛있어 ㅠㅠㅠ 이거 먹으러 또 가고 싶어. 

그리고 수프라라고 유명한 샤슬릭 레스토랑이 있는데 샤슬릭도 진짜 짱 맛있음. 

양고기 먹었는데 노린내 안나고 진짜 맛있더라. ㅠㅠㅠ


난 블라디에서 기차를 타야되서 클로버 마트에서 장보는데 한국 컵라면 많더라. 같이 기차 타기로 한 동행이랑 거기서 컵라면이랑 물이랑 주스랑 사서 기차를 탔어.

기차 타는데 여자애들 둘이라 좀 걱정했는데 왠일. 기차 대기실이 한국인줄. ㅋㅋㅋㅋㅋ 한국인 꽤 많더라. 

나중에 기차 타서 보니까 같은 칸에 한국인이 7명인가 8명 있었음 그리고 앞칸에 한국인 가족분들 타고 계셨고 ㅋㅋ 생각보다 안 위험했어.




2. 시베리아 횡단열차 


난 7번 기차 탔는데 이게 기차 번호가 앞 번호일수록 비싸고 새거래. 

1등석은 2명이 타고 문 잠글수 있고 2등석은 4명이 타고 문 잠글수 있고 3등석은 6명이 타는데 걍 오픈된 곳이야. 

처음에 2등석 탈까 했는데 오히려 여자 2명이 타고 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3등석 탔는데 생각보다 좋았어. 


기차타는거 진짜 좋았어. ㅋㅋㅋ 먹고 자고 놀고 먹고 자고 놀고 ㅋㅋㅋ 풍경도 뭐 가끔 바뀌는데 너무 멋있어서 난 지루할 틈 없었어. 

심심할까봐 핸펀에 내돌 영상 넣어가고 책도 가져갔는데 책은 1도 안보고 영상도 한개? 정도만 봤어 ㅋㅋㅋ

중간 중간 기차 스는데 설 때마다 내려서 역 구경 하고 다시 들어오고 그랬어.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은 30분 정도 서는데 그때마다 나가서 뭐 사들고 들어왔었어. 

기차 칸에 정차표 붙어있으니까 그거 보고 다니면 되. 처음에는 쫄보로 역 밖에 못 나갔는데 어느덧 현지인들과 함께 나가서 물건 사서 들어오는 나를 발견하게 되 ㅋㅋ


같이 탔던 러시아 아저씨(근데 거의 몽골인?)이 엄청 친절하셔서 먹을거 계속 사주셨어. 

말은 안통하는데 아저씨가 러시아어 알려주고 그랬었어. 진짜 넘나 친절한 아저씨였어 ㅠㅠ 

타지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시래 울란우데에서 내리셨는데 아내 분이 마중나와서 두분이 포옹하는거 보는데 눈물날 뻔 ㅠㅠㅠㅠ 


아 이대로 기차 타고 모스크바로 가고 싶다 생각 하는데 내가 내려야 할 도시에 도착했어. 

이르쿠츠크라고 바이칼 호수 근처에 있는 도시인데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기차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거의 내려. 





3. 이르쿠츠크-리스트비앙카


이르쿠츠크는 도시인데 관광도시는 아니고 바이칼 호수로 가는 거점 같은 곳이야. 

여기서 버스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리스트비앙카라고 바이칼 호수 끝부분에 갈 수 있어. 

아니면 6시간 미니밴을 타고 가면 알혼섬이라고 바이칼 호수 안에 있는 섬에 들어갈 수 있어.


대부분 둘 중 하나만 하는데 난 시간이 여유 있어서 리스트비앙카도 가고 알혼섬도 들어갔어. 

진짜 바이칼 호수 너무너무너무 좋았어. 바다인듯 바다 아닌 바다같은 호수 ㅠㅠㅠㅠ

세계에서 제일 깊은 담수호로 우리나라보다 크다고 하는데 진짜 물도 너무 깨끗하고 맑고 반짝반짝하는게 참 좋았어. 


리스트비앙카에서 스킨스쿠버를 하고 싶었는데 날이 많이 춥고 호수 온도가 급 떨어져서 다들 운영을 하지 않앗어 ㅠ

대신 전망대 올라갔는데 진짜 너무 예쁘더라. 산에서 바라보는 바이칼 호수...그리고 해떨어질 때 가서 해가 뉘엿뉘엿 지는거 보는데 멋있더라. ㅠ

호숫가를 산책하는데 좀 춥긴했지만 그래도 넘나 좋았어. 




4.알혼섬


일행들은 다들 떠나고 나 혼자 알혼섬에 들어갔는데 호스텔에 버스 예약 해서 왕복 1800루블을 줫어. 

중앙시장에서 타면 더 싸다고 하는데..러시아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차라리 호스텔에서 예약 하는게 맘 편했어. 


알혼섬 들어가는 길도 진짜 멋있었어. 

아무것도 없는 대지 위를 달리는데 진짜 영화에서 보는 풍경들이 계속 나와 ㅠ

날도 좋아서 바깥 풍경이 그림이더라. ㅠ


근데 중국인들 진짜 많았어. 

나 타고가는 벤이 16인승이였는데 14명 중국인 1명 한국인(나) 1명 서양인 이렇게 탔는데 나중에 알혼섬 들어가는 배에도 거의다 중국인이더라. 


나 태운 벤이 숙소에 내려줬는데 숙소가 지은지 얼마 안되서 깔끔하니 좋았어. 

그리고 아침 저녁 주는데 아주머니가 진짜 요리 잘함. 넘나 맛있었어 ㅠ 알혼섬에서 뭐 먹어야 고민했는데 암것도 안 사먹었음. ㅋㅋ


알혼섬에 오면 대부분 북부투어나 남부투어 하는데 북부투어는 호수 위주로 보고 남부투어는 숲 위주로 본다고 해서 난 북부투어 예약했어. 


아침에 북부투어 버스가 날 데리러 와서 타고 가는데 진짜...대박. 

엄청난 오프로드를 달려....너구리동산에 있는 3D어드벤처는 애들 장난임. ㅋㅋㅋㅋ 난 심지어 앞자리에 앉아서 도로의 생동감을 몸소 체험했어 

나 투어 한 날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진짜 어디를 찍어서 엽서야.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짱 좋았어.  투어는 10시에 시작해서 4시쯤 끝나는데 시간 가는데 아쉽더라. ㅠ 

아 중간에 밥도 주는데 오믈이라고 바이칼호수에서 나는 민물생선으로 요리를 해주셔. 좀 비리지만 바이칼 호수에서 나는 생선이니 맛나게 먹었어.


그리고 숙소가 호숫가 였는데 아침 저녁에 시간만 잘 맞춰가면 소때들이 물 먹는걸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갔더니 소들이 와서 물마시는데 넘나 귀엽더라 ㅋㅋㅋㅋ 춥지도 않은지 호수에 들어가서 물 마시더라구 


알흔섬은 왔다갔다 12시간이 걸려서 대부분 2박3일 일정으로 잡아서 가. 

나도 그렇게 갔다왔는데 2박3일이 너무 아쉽더라구 ㅠ 하루 정도 더 있고 싶었어.


알혼섬에서 만난 한국분들 보니까 바이칼 호수가 보고 싶어서 바로 이르쿠츠크로 비행기 타고 왔다는 분들이 많더라구 

이르쿠츠크까지 직항이 있어서 바이칼 호수만 보고 싶으면 그렇게 해서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내가 자연풍경을 좋아해서 그런지 알혼섬 너무 좋았어. ㅠ



알흔섬에서 이르쿠츠크 나오고 다음날 아침 7시 10분 비행기로 상트 넘어가야되서 새벽 5시반에 택시 탈라고 했거든. 

근데 이게 새벽에 택시 타려니까 너무너무 불안했는데 다행이 호스텔에서 택시 불러주고 가격도 알려줬어. 185루블정도 나와

내 걱정은 기우였어. 아저씨가 겁나 안전하게 공항에 딱 내려줬고 금액도 정확히 받으셨지.


상트까지 직항이 없어서 노보시베리스크라는 도시에서 한번 경유하고 가야 되는데 내가 타는 S7이 딜레이로 엄청 유명하거든..

기차에서 만난 일행은 직항으로 모스크바까지 가는데 7시40분 비행기가 9시40분에 떴다고 해서...내가 진짜 엄청 긴장했어. 

다행이 내가 탄 비행기는 무사히 출발했고 경유도 무사히 해서 상트에 도착!!

근데 재밌는게 비행기가 착륙하니까 러시아 사람들이 막 박수치더라. ㅋㅋㅋㅋ




5.상트페트르부르크 


내가 알혼섬만큼 너무도 좋아한 상트 ㅠㅠ

상트는 진짜 사랑이야 ㅠㅠㅠㅠㅠㅠㅠ 나 또 가고 싶어 ㅠ


상트 숙소도..내가 묵었던 러시아 숙소 중에서 제일 좋았어. 여기 데스크 언니 영어 짱 잘해..내가 러시아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영어 잘하는 러시아 사람 첨 봤어 ㅠㅠ

물론 난 영어를 잘 못 하지만...

숙소는 부팅닷컴 통해서 했는데 평점이 엄청 좋거든 그래서 그런지 한국사람들이 참 많았어..한인민박인줄 ㅋㅋㅋ혼성 4인실 썼는데 다 한국인이였다..ㅋㅋㅋ


첫날은 환전하고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보는데 극장이 넘나 이뻐. 진짜 예뻐. 꼭 한번 가서 볼 만해. 

발레는 레이몬드라는 작품을 봤는데...실은 잘 모르는 작품이라 거의 졸면서 봤어. 근데 너무 심각하게 졸아서,..왜 그러지 했는데 시차 때문에...ㅠ

같은 러시아라고 해도 시차가 4시간이 나니까...발레 보고 있는 시간은 내가 자야 할 시간이였던거야..그래서 그냥...마린스키에 와서 발레를 봤다고 위안삼았어 ㅠ


다음날 카잔성당과 피의 구원성당, 예르미타주를 봤는데....와 진짜 너무 힘들었다.

관광객이 많으니까 아침에 가서 보라고 해서 한 8시반? 쯤 나와서 카잔성당 보고 피의 구원성당 보고 예르미타주 갔는데...본관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에서 사진만 찍고 신관에 갔어. 신관 입구 조금 찾기 힘들었지만 잘 찾아서 들어가니까 한 12시 조금 넘었어. 


진짜 신관 너무너무너무 좋아 ㅠ 나 박물관 미술관 좋아하거든. 예르미타주는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해서 3대 박물관 중 하나인데...안에 소장되 있는 미술품들이 너무 멋있었어. 루벤스 고흐 고갱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등 유명화가 작품 뿐만 아니라 저명한 화가들 작품도 많아.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의자에 앉았다가 다시 구경 하고 또 힘들어서 앉았다가 ㅋㅋㅋㅋ 예르미타주 나오니까 5시더라구.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보이는 KFC가서 허겁지겁 먹고 성이삭 성당 가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조금만 쉬었다 가자 했는데...어느새 잠이 들어버렸어.ㅠ

눈 뜨니까 새벽 2시 ....... 성이삭성당이 그렇게 멋있다든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날 백*나라라고 도보로 다니는 한인여행사가 있거든. 거기서 황제의 마을이라는 프로그램 예약해서 갔어. 

예카테리나 궁전과 파블롭스키 궁전을 보는데..약간 수원 같은 느낌? 상트에서 30분 정도 기차타고 가야돼


여기서 나의 바보 같은 짓....

상트에 가면 여름궁전으로 불리는 유명한 궁전이 있어. 정원에 있는 분수가 정말 아름답대. 난 그 여름궁전이 예카테리나 궁전인 줄 알았어...그래서 이 투어를 예약했어

여름궁전 가려면 페리타고 가거나 버스 이런걸로 움직여야 되는데 왜 우리는 기차로 이동할까 살짝 의문이였지만....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같이 투어가는 한국인 언니가..

자기 이거 여름궁전인 줄 알고 예약했는데...다른 궁전이라는 걸 어제 밤에 알았다고 그래서 이 투어 올까말까 엄청 고민했다고 그러는 걸 듣고 개충격...

난...언니가 말 안했으면 예카테리나 궁전이 여름궁전인 줄 알고 ... 그대로 한국 돌아갔을 뻔...ㅠㅠㅠㅠ


여름궁전이라 불리는 궁은 빼째로고프라는 걸...잊지말자 ㅠ


그래도 예카테리나 궁전 참 좋았어. 12시가 일반인 오픈인데 사람이 진짜 많아서 1열에 줄을 서야 되는거야. 거의 9시 좀 넘어서 도착하니까 1빠!!!

총6명이여서 2명씩 돌아가면서 정원 구경하기고 하고 우리는 가이드분의 러시아 역사 설명을 들었음. 근데 거의 까먹음 ㅋㅋㅋ

12시 땡 하고 불이나게 들어가서 외투 맡기고 가이드분 따라서 가는데 진짜 완전 화려하더라. 입이 떡 벌어져...

예카테리나 궁의 하이라이트는 호박방인데...벽을 호박 보석으로 다 장식했어. 


세계2차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스탈린이 왕족들의 유물을 다 시베리아쪽으로 대피시켜서 궁안에 있는 유물의 85%는 진품이래. 

근데 호박방에 있는 호박들은 때어 갈수 없어 결국 독일 나치에 의해 궁이 파괴될때 다같이 훼손 됐다고 하더라.

대신 후에 궁을 복원하는데 독일이 80%? 정도 후원했다고 하더라.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은 진짜 엄청 화려해. 베르사유 궁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진짜 반짝반짝..눈돌아가더라. 나중에는 정신없을 정도..

근데 실제로 사용하는 방은 차분하게 초록이나 민트색 같은걸로 해놨어. 이게 손님들 기죽이려고 일부러 응접실 같은데는 화려하게 했다고 가이드분이 그러셨어.


예카트리나 궁 보고 버스로 한 15분 정도 이동해서 파블롭스키 궁을 갔어. 

파벨롭스키 궁은 예카트리나여제가 아들인 파벨을 위해 지은 별궁이야. 예카트리나 궁을 보고 간 뒤라 생각보다 소박한 파벨롭스키 궁에 흥미를 잃었는데 안에 들어가니까 너무 좋은거야. 궁안에 있는 모든 유물은 파벨이 2년반동안 신혼여행을 가면서 모은 그리스 로마 유물 및 기타 유럽의 유물들로 채워져 있었어. 

여기 유물 또한 스탈린이 시베리아로 피신시켜서 거의다 진품이래. 폼페이에서 가져온 기둥도 있고..보면서 로마노프왕조의 돈지랄(?)을 볼수 있었어. 


파벨롭스키 궁은 외부 정원이 굉장히 유명한데 어머니 예카테리나 여제가 귀족들의 수렵지였던 땅들을 하나씩 모아서 파벨롭스키 궁 정원으로 만들었어. 

영국식 정원으로 나무들이 하늘 높이 뻗어있는데 너무 좋더라. 근데 비가 꽤 와서 30분 정도 걸어야 되는데 우리는 지름길로 20분 정도 걸어서 정원을 나왔어ㅠ 날만 좋았어도..저 정원이 황제의 마을 하이라이트라고 하는데...흡 ㅠㅠㅠㅠㅠ 아쉽아쉽



여름 궁전인 줄 알고 신청한 투어였는데 그래도 좋았어!! 혼자 오기에는 조금은 어려울 것 같더라구. 가이드 분이랑 같이 잘온듯. 


그래도 여름궁전이랑 성이삭 성당이랑 못본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다시 상트 오고 싶더라 ㅠ

상트에서 만난 한국분들 보니까 대부분 헬싱키랑 탈린도 같이 가더라구. 헬싱키까지 기차타고 3시간 30분 걸린데. 그리고 헬싱키에서 탈린까지 배타고 2시간. 

그래서 다음에는 헬싱키-탈린-상트 이렇게 와보려구!! 핀에어 타면 비수기면 헬싱키까지 싸게 올 수 있대!!! 




6.모스크바 


상트에서 삽산(우리나라로 치면 KTX같은거) 타고 4시간 정도 걸려. 비행기로는 1시간.


내가 상트가 너무 좋았어서 모스크바가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웠어. 

상트는 좀 여성적인 느낌이면 모스크바는 남성적은 느낌이였어. 


모스크바는 볼게 붉은 광장...뿐이라고 들어서 첫날은 붉은 광장에서 배회했어. 

굼 백화점도 들어가 보고 볼쇼이극장도 기웃기웃거리고..그러다 한국인 유학생을 붉은 광장에서 떠돌다 만나서 같이 다녔어.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스벅가서 마트료시카 텀블러도 사고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에 있는 다리에서 야경을 보는 참 좋았어. 

별로였던 모스크바가 조금은 괜찮아졌어. 


숙소에 다행이도 한국분들이 2명이나 있어서 다음날 1명이랑 같이 크렘린 궁전을 보러 가기로 했어. 


원래는 크램린만 들어가려 했는데 그분이 다이아몬드 박물관도 가보고 싶다고 해서..무기고와 다이아몬드 박물관 입장료까지 해서 생각보다 꽤 큰 지출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다이아몬드 박물관 잘 갔다온거 같아. 

한국어 가이드가 없어서 영어로 된거 들었는데 영어 듣기 평가하는거 같고 막 좋더라. ㅋㅋ

보석들이 막 반짝반짝하는데 와...나도 여자라고 엄청 좋더라. 귀걸이 반지 팔찌 목걸이 뿐만 아니라 브로치 왕관...너무 예뻐. ㅠㅠㅠㅠㅠㅠ 막 홀리더라. 

입장시간이 제한적이여서 우리는 무기고 12시에 들어갔다가 1시반에 나왔어. (무기고 안에 다이아몬드 박물관이 있음)


1시반에 나오니까 광장에 사람이 거의 없는거야. 그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는데..

우리는 이때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막 찍었어. 알고보니까 점심 시간이라 단체관광객들이 1도 없었던거였어. ㅋㅋㅋ


러시아 왕조는 러시아정교회를 열심히 믿어서 그런지 궁전 안에 성당이 4개인가 있더라구. 그래서 그거 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오고 푸틴 집무실도 보고 나오니까 힘들더라. 근데 밤에 볼쇼이 서커스 예약 해둬서 숙소에서 잠깐 쉬고 바로 나와서 볼쇼이 서커스장으로 이동했어. 

볼쇼이 서커스는 모스크바 대학교 근처에 있어.



볼쇼이는 각국의 서커스를 보여준다 뭐 이런 테마로 진행 되는거 같아. 여러 팀들이 나와서 각양각색의 곡예를 보여줘.

중간에 원숭이랑 코뿔소, 호랑이도 나와서 서커스 하는데....귀여우면서도 짠하더라 ㅠ 동물 학대 아닌가 ? 라는 생각도 들고...ㅠㅠ

호랑이는 고양이 인줄 ㅠㅠ 막 애교부리고 뒹굴고 하는데 참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북한팀도 있었어. 처음에는 중국팀인가? 조선족인가? 했는데 입고 나오는 유니폼이 태권도복 비슷하더라구. 그리고 대표자 이름도 한국식 이름이고..

널뛰기를 이용해서 곡예하는데 진짜...새인줄....넘나 잘하더라. 박수소리도 꽤 컸고.. 암튼 좀 신기했어. 


1부는 재미있었는데 2부는 조금 지루해서 졸았다.....ㅠ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전 오후5시까지 시간이 있어서 같은 방 한국친구들이랑 밥 먹고 마트료시카 사러 이즈마일롭스키 시장을 갔어. 

근데 수요일과 토,일 제외하고는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은가봐 ㅠㅠㅠㅠㅠ 한 반도 안 연듯ㅠㅠ 그래도 문연곳 들려서 구경하고 마트료시카 인형 샀어. 

모피 제품도 사고 싶더라.....토끼털 넥워머가 1000루블..한국돈으로 이만원 정도 하더라. 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약 14일 정도 되는 나의 러시아 여행이 끝났어. 

처음에는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뭔가 좀 무서운게 있었는데 여행 다녀오고 그 인식이 싹 사라졌어. 

러시아 사람들이 표정은 별로 없는데 엄청 친절해 ㅠㅠㅠ

그리고 존잘. 존예가 너무 많음..과장 좀 보태서 길거리의 반이 디카프리오야...러시아 가서 금사빠 됐자나. 

매너도 좋아...지하철 역 가는데 나랑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음에도 나 올때까지 문 잡아주던 금발의 미남 오빠..잊지 못해 ㅠㅠㅠ 


다음에 또 가고 싶어!!

여자 혼자 가도 한개도 안 위험했어.!!

근데 영어를 정말 다들 하나도 못해서 그건 좀 힘들었다....ㅠㅠㅠㅠ





+ 아 근데 한국 오는날 비행기 연착 때문에 진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어 ㅠㅠ

이르쿠츠크에서 한번 경유하는데 경유 시간이 3시간이였거든 근데 2시간 딜레이 ㄷㄷㄷㄷ

미춰버리는 줄 알았다 ㅠ 다행이 이르쿠츠크 공항이 완전 작아서 보딩시간 10분 전에 들어갔어 ㅠㅠㅠ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탔는데...북한 사람들도 함께 타서 완전 신기..20명 정도 탄듯. 

대충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니까 러시아에서 일하고 난 다음에 북한 돌아가는 길인거 같더라. 

어떤 아저씨는...비행기 탄게 신기한건지 집에 가는게 신난건지 엄청 해맑게 이야기하더라.

이렇게 가까이서 북한 사람 본게 처음이라 완전 신기. 

비행기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이동해야되는데 자기들끼리 모였다가 버스 타더라.이탈자가 있으면 안되서 그런건가...




블라디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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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 알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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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  리스트비앙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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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 - 알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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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 카잔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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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리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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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 볼쇼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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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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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개는...용량이 큰지 안 올라가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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