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참 된 이야기이긴 한데, 나덬은 철덕까진 아닌데 열차 타는걸 좋아함
그래서 시코쿠 all 패스를 사서 시코쿠 일주를 했음
시코쿠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일본인한테도 마이너한 관광지이긴 한데
여튼 시코쿠 여행 계획을 세워본 덬들은 알거임.
다카마쓰<->마쓰야마
다카마쓰<->도쿠시마
다카마쓰<->고치
는 JR 노선이 잘 되어 있음.
근데 마쓰야마<->고치는....
대부분이 버스를 타고 이동할거야. 그게 정상적이고 일반적이지.
그리고 버스를 타도 마쓰야마<->코지는 시코쿠 서쪽으로 안감.
시코쿠 동쪽으로 돌아감.
근데 나는 이상한거 좋아하는 청개구리라...^^
굳이 남들이 굳이 하지 않는 시간낭비를 해보기로 함.
출발지는 마쓰야마
도착지는 나카무라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오후 1시에 도착하는 기적.....☆
마쓰야마>우와지마까지는 아주 괜찮아.
특급열차라서 차내에 화장실도 있고.
문제는 그 다음이지.
우와지마>쿠보카와 구간이 헬...
2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저건 특급이나 쾌속이 아닌 완만열차임 ㅇㅇㅇ
달리는 내내 모든 역에 정차하고, 열차 1대로 달림. 차량내에 음료수 자판기는 커녕 화장실도 없음
지나가는 역 대부분이 벤치 하나만이 외롭게 덜렁 있는 무인역이고, 당연히 역 근처에는 편의점은 커녕 사람 사는 집도 있을까말까함.
그리고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주변이 다 산이야. 로밍? 포켓와이파이? 거의 내내 못쓴다고 생각하면 됨.
이렇게 안좋은 점만 가득한데 내가 왜 이 글을 쓰고 있냐?
그건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데
초록색 선이 열차가 달리는 길이고 파란색이 시만토강임.
그리고 주변이 다 산이다 보니까 터널을 정말 많이 지남.
덕분에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야.
열차가 터널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강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데 그게 정말정말 예뻐.
어휘력이 부족해서 표현은 잘 하지 못하지만...
이 풍경이 두시간의 쌩고생도 잊게 해주더라.
참고로 혹시나 나처럼 이 미친 쌩고생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봐 노파심에서 덧붙이는 말인데,
우와지마<->쿠보카와 구간은 중간에 내리는거 아님!!!!!
진초록선(요도선) 열차 배차시간이 2시간인가 3시간인가 그래..
내리면 갈곳도 없고 볼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돌이킬 수 없어.....
구글맵은 와카이에서 내리라고 나오지만 내려봤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음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없음!!!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없는 무인역에서 기다리고 있어야함
그럴 바에야 바로 다음정거장인 종점 쿠보카와까지 가서 역무원 구경(...)이라도 하는게 나음
이제 나카무라쪽에서 숙박하면 완만열차 타고 지나왔던 시만토강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음.
자전거는 역 근처에서 렌탈 가능함 ㅇㅇ
봄~가을은 토롯코 열차(예약제)도 탈 수 있고 카누나 배타기 등등 있음
여기서 2박 3일정도 가능하다면 더 멀리까지도 갈 수도 있구.
참고로 나카무라역이 아담한데 은근 예쁨.
개찰구가 없는게 특징적이기도 했고
대합실이 예쁘게 잘 꾸며져있음.
참고로 코인락커도 있고 역에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도 조금이지만 있음
누가 이 마이너한 곳까지 잘 안갈것같긴 하지만.. 잠도 안오고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 해서 글 올려봄
근데 어지간하면 시코쿠는 렌트 하는게 좋음.....진짜.....
워낙 교통편이 안좋다보니 관광하는 시간이 2시간이면 교통편 기다리는 시간+이동시간은 6시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