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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팁 규슈 생활 10년차 덬이 추천하는 규슈 관광지 몇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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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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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어쩌다 보니 흘러흘러 규슈까지 유배 흘러 들어 와 어찌저찌 자리 잡고 산 지 10년차 되는 규슈덬이야.


지금이야 나이도 들고(...) 일이 바빠져서 여행도 자주 다니지 못 하지만 땡보 일 할 때 여기저기 쏘다닌 경험 갖고 몇 군데 여행지를 추천 해 볼까 해.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곳만 추천하는지라 빠진 곳이 많을텐데, 그런 데 대해서는 나중에 또 쓸지 말 지 모르겠음 ㅎㅎ


일단 내가 규슈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압도적인 1위는 가고시마현. 그리고 2위는 후쿠오카현. 3위는 미야자키현... 정도.


일단 저 세 곳의 장단점을 몇 개만 열거 해 보자면


우선 가고시마현. 여기 살기도 했고,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도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한국인 같은 면이 많아서 좋아. 관광지도 많고 독특한 것들도 많아서 볼 거리도 많음. 먹을 거리도 많고 신선한 재료들을 활용한 요리들도 많고. 

다만 여기는 관광지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서 한 번에 몰아보기가 힘들고 교통편이 그렇게 잘 정비 된 편이 아니라 정작 가고시마현 공부 안 하고 가면 진짜 유명한 곳들이나 좀 둘러보다 오게 됨. 진짜 좋은 곳들은 가기 힘든 동네라고나 할까.


후쿠오카현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동네인데, 이 곳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살기가 편하다는 점. 집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편이고 생활 물가 자체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어. 하카타니 텐진이니 하는 번화가가 전체적으로 쇼핑에 최적화 되어있어서 쇼핑하는 데에는 정말 좋은 동네고, 조금 발품 팔 생각이 있다면 메이노하마(아울렛)나 사가현 도스 프리미엄아울렛까지도 그렇게 멀지 않음. 특히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깝고, 교통편도 편해서 (비행기도 많고 페리도 다님) 오기도 편하고, 한국사람들 많이 오다보니 한국인 관광객 대응도 잘 되어 있는 편. 

단점으로는 쇼핑, 먹거리 빼면 막 그렇게 매력적인 관광지는 좀 적은 편이라는 점. 


미야자키는 그냥 시골(...)이긴 한데, 여기는 그냥 분위기가 되게 좋아. 고즈넉하고 여유있고... 다만 그게 끝.


이 중에서 내가 추천하는 곳들을 몇 곳 뽑아보자면 (아무래도 관광지 중심이다 보니 가고시마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듯)


야쿠시마 (가고시마현) -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야. 가 보면 왜 이 곳이 자연유산인지 알 수 있음. 바다는 마린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요트나 카약, 윈드서핑 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름 시즌이면 바다거북 산란장면도 볼 수 있음. 뿐만아니라 '원령공주'의 배경이기도 한 시라타니 운스이쿄 같은 데는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즐겁게 등산을 할 수 있을 정도 (나덬 얘기 ㅋㅋ) 섬 대부분이 보호구역이다 보니까 조금 으슥한 산길 같은 데를 차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야생 사슴, 원숭이 같은 동물들이 돌아다니기도 해. 


다네가시마 (가고시마현) - 야쿠시마에서 고속선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인데... 여기는 일본에 화승총이 전래된 곳.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하면 우리에겐 별로 좋은 일은 아니긴 한데 (화승총을 전수받고 -> 전국시대가 끝나고 -> 임진왜란때 화승총 사용해서 조선군 애먹임) 그런 화승총 말고도 다네가시마를 갈 이유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게 바로 우주센터. 일본 항공우주국 JAXA(우주형제를 봤다면 익숙할지도)의 인공위성 발사센터가 바로 여기 있어. (정확히는 섬 남단 미나미타네초)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인공위성 쏘아올린 곳도 여기. 발사센터 내부에 있는 전시관에서 우주식품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먹는 식품) 같은 것도 파니까 기념으로 사 가는 것도 괜찮지. (물론 인터넷 쇼핑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그리고 다네가시마 명물인 피넛두부 (땅콩으로 만든 두부)도 여유가 된다면 한 번 맛보면 좋을 듯. 이게 만들었을 때만 파는거라 재고가 잘 없긴 한데 진짜 맛있어.


규슈 올레 (가고시마현 코스) - 제주도 올레재단과 규규 관광진흥청이 손을 잡고 규슈 이곳저곳에 공식 (올레재단 공인) 올레길을 만들었는데, 각 코스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곳은 가고시마 올레길. 사실 걷는 재미는 구마모토 아사쿠사 코스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아사쿠사 코스는 좀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가고시마 코스는 두 군데 (늘었을지도 모르지만) 있는데 그 중 이부스키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을 걷는 코스라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편. 기리시마 코스는 코스 자체가 트래킹 코스 (낮은 산을 타는 코스) 라서 등산 같은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


아마미&기타 도서지역 (가고시마현) - 사실 여기는 원래 류큐왕국 (지금의 오키나와) 영토였던 것을 사쓰마번(가고시마)이 침략(..)해서 빼앗은 곳인지라 분위기가 굉장히 이질적이고 이국적임. 어느 쪽이냐 하면 오키나와 분위기에 가까운데 오키나와만큼 이질적인 건 아닌 그런 느낌? 일단 여기는 그냥 경치만 바라봐도 그림이 되는 동네인지라 섬 전체가 관광지. 바다는 에메랄드 그린에서 쪽빛까지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산호초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새하얀 백사장과 검은 자갈들이 쫙 깔린 해변까지 다양한 해변들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해. 걸그룹 MV촬영지나 그라비아 아이돌들 화보 촬영지로도 유명한 유리가하마라던가... 또 이 곳은 사탕수수 재배지라 사탕수수를 정제해서 만든 흑설탕, 그리고 그 흑설탕을 증류해서 만든 흑당소주가 유명함.


가고시마 내륙부 - 사실 가고시마현 내륙부는 가고시마 관광을 한다면 90%이상 확률로 도는 뻔한 코스들이라 간단하게만 소개함. 가고시마현 현청소재지이자 중심지인 가고시마시에서 직선거리 3km밖에 안 떨어진 활화산섬 사쿠라지마나 일본에서 유일하게 천연 모래찜질 온천이 있는 이부스키, 등산 명소 기리시마 정도가 유명해. 그걸 좀 더 세분화시키면 센간엔 (가고시마현 영주 별장, 대하드라마 아츠히메 촬영지)이나 세계 문화유산인 슈세이칸, 진베사메(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수족관 (이오월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이즈미랑 정상회담 하면서 묵었던 고급 여관 햐쿠스이칸, 허영만 화백이 가끔 오셔서 묵고 가시는 초 고급 온천여관 '천공의 숲' (1인 1박 25만엔 ㅋㅋㅋㅋㅋ 허영만 화백님은 여기 주인이랑 친하셔서 가끔 오시는 거. 취재차 오셨다가 친해지셔서 형동생 하신다고),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카모초나 미야마 같은 곳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네.


미야자키의 관광지는... 솔직히 시 가이아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렇긴 한데, 일단 '도깨비의 빨래판'이라는 이명으로 유명한 '아오지마'나 백제 왕손이 백제 멸망 후 건너와서 살았다고 하는 (그래서 지금도 한국이랑 교류하고 있고, 백제 마츠리라는 것을 하는) 미사토초, 미야자키 제 2의 도시인 미야코노조도 유명해.

무엇보다 미야자키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스팟은 '이온' 인지라(...덬들이 아는 그 '이온'맞음) 아니면 미야치쿠라고 해서 미야자키축산에서 낸 직판점. 여기 고기 맛있거덩.


후쿠오카는 사실 '관광지'로 추천 해 줄 곳은 딱히 기억이 안 난다. 끽해봐야 다자이후 정도인데... 흠... 뭔가를 보러 가는 명승지가 아닌, 단순히 '관광 할 곳'을 추천한다면 역시 하카타 - 나카스 - 텐진으로 이어지는 쇼핑/먹부림 벨트.

하카타역에 있는 아뮤플라자/한큐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유메유메도리 같은 거 사다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좀 걸어서 캐널시티 가서 밥먹고 쇼핑하고 저녁 되면 나카스 포장마차들 좀 구경하다 텐진가서 또 쇼핑... 어째 먹는 거 아니면 쇼핑인 것 같지만 별 수 없... 여유가 좀 있으면 지하철 타고 메이노하마로 가서 아울렛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고. (결국 이것도 쇼핑) 술 좋아하면 JR타고 한 정거장 가면 있는 다케시타 가서 아사히맥주 공장 구경하는 것도 좋고, 맥주공장 견학 끝나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명란젓 공장 견학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고. 그 건너편에 있는 유키지루시 (유제품 가공업체) 공장이 견학 코스가 있던가... 


쿠마모토 하면 제일 먼저 쿠마모토성이 떠오를텐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 편. 뭐 임진왜란때 쳐들어 온 히데요시의 충신 가토 기요마사의 성이네 뭐네하는 건 차치하고라도 사실 그렇게 볼 게 없어서... 오히려 쿠마모토시는 쿠마모토역 부근 시타도리, 선로드 도리가 볼 게 많지. 

아니면 남쪽으로 내려와서 히토요시 온천이라던가.


오이타는 그냥 온천, 온천, 온천. 원랜 여기에 + 아소산이었는데 요 전에 분화 좀 크게 한 뒤로는 관광객들 입산제한중이라... 한국에서 아마도 제일 유명할 벳부온천이 오이타에 있음. 다만 벳부는 좀 쇠락한 관광지 느낌이라... 오히려 유후인쪽으로 사람들이 옮겨가는 추세. 개인적으로 온천은 별로 안 좋아해서 (몸에 열이 많음) 오이타는 갈 일이 별로 없었네.


사가, 나가사키는 나중에 기회 되면 또 올릴게.


뭔가 상사가 왔다갔다 하는 게 재수없으면 회의하자 부를 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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