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알다시피 예약할 때 수하물 추가하면 돈 더내야 함
온라인 체크인 반드시 해야하고, 그거 출력 안 해가면 비싼 패널티 물음
수하물 20kg인데 조금이라도 넘으면 돈 많이 내야함
비행기 놓치면 환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움 (근데 한 번 놓침 ㅋㅋ)
여기까지는 준비 잘 해갔으니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으나...
2.
바르셀로나 -> 베네치아 (저녁 7:30 -> 9:30 ) 구간을 이용했음.
앞 쪽에 줄 서있었어서 항공기에 우리짐 싣는 게 잘 보였음.
근데 진짜 막 던짐 ㅋㅋㅋㅋㅋ 특히 작은 가방들은 가벼우니까 막 날라다님;;;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동영상도 찍어놨는데, 하필이면 무거운 거 던질 때부터 찍어서 ㅠ
별거 아닌 것처럼 나와서 아쉽다.. 암튼 내 가방 파손 되면 클레임 걸려고 일단 찍어놓음.
3.
예약할 때 biz+ 라는 걸로 예약해서 제일 먼저 탔음. 맨 앞자리 예약ㅋ 젊은 아랍 부부도 내 옆자리였음.
지상직 직원들이 탑승하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항공기 안에 ㅋㅋㅋㅋㅋ
승무원들이 우리 자리에 비스듬하게 앉아서 잡담하고 있음. 승객들 들어오는 걸 몰랐던 듯; 니들은 연락도 안 하니...
넘나 당황스러워서 암말 못하고 있는데 남자 승무원이 우리 발견하고는 되게 천천히 일어나서 준비함
역시나 아랍 부부도 표정 썩음 ㅎㅎ
4.
이착륙 할 때 승무원들도 착석하잖아? 그게 우리 바로 앞이었음.
둘이 진짜 끊임없이 떠드는데...와... 여자승무원이 남자승무원 말할 때마다 자지러짐
눈에 하트가 뿅뿅.. 누가 봐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 ㅋㅋㅋ
남자 승무원은 엄청 불친절하고. 여자승무원은 중간중간 다리 꼬고 앉는데
바로 그 아랍부부 남편분 앞이어서... 괜히 우리 셋다 민망했다고 한다...
5.
30분 연착되서 밤 10시에 베네치아 트레비소 공항에 도착. 얼른 짐 찾고 공항버스 타고 숙소 가도 11시...
마음은 급한데 수하물이 안 나옴 ㅎㅎ 그래도 뭐 20분 정도 기다리는 거야~하면서 다른 사람들이랑 섞여서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모니터에서 바르셀로나 편명이 사라짐. ㅇ_ㅇ?? 그 때부터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
영어+이탈리아어로 방송이 나오는데 진짜 1도 못 알아듣겠더라 ㅋㅋㅋ 하지만 사람들 표정을 보니 뭔가 잘못된 게 느껴짐.
방송 중간중간 '말라가'라는 단어가 들리는데, 그건 스페인이잖아... 뭘까...하다가 옆에 이탈리아 커플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봄.
ㅎㅎㅎㅎㅎ
말라가 승객들 짐이 이제 나올 거라고. 우리 짐은 아니라고.
내가 너무 황당해서 얼이빠져있으니까 그 커플이 날 토닥여줌 ㅠㅠ 괜찮을거라고, 우리짐도 꼭 나올 거라고ㅠㅠㅋ
그 공항에 동양인은 나 하나였음ㅋㅋㅋㅋ 아니 한국인 그렇게 많더니 왜 동양인도 안 보임 ㅠㅠ
아무튼 초조하게 기달고 있는데 짐이 나옴!!! 다들 환호성 ㅋㅋㅋㅋ
컨베이너벨트 달려가서 보니까 진짜 말라가에서 온 짐들... 사람들 다 시무룩해짐.
근데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이 막 달려오더니 그 짐을 가지고 사라짐. ???? 다들 어리둥절
그리고 또 아무 방송 없이 30분을 기다리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이탈리아 커플은 나 계속 챙겨주고 ㅠㅠ 자기들도 불안할텐데ㅠㅠㅠ 다시 생각해도 고마움
이미 파리에서 휴대폰도 소매치기 당한 상태라 아이패드 하나로 버티고 있었거든.
공항 와이파이로 저가항공 수하물 분실 대처법 검색하면서ㅋㅋㅋ
그래, 그래도 보조가방에 옷 몇 벌이랑 충전기 있으니 됐다ㅠㅠ 며칠만 더 여행하면 되니까... 하고 있었음
그때 또다시 환호성이 들림ㅋㅋ 짐이 나오기 시작함!!!
근데 가방 몇 개가... 안에 로션이 터져서 범벅이 되서 나옴;; 공항 많이 가봤짐나 저런 꼴로 여러개 나오는 건 처음 봄;;
아까 가방 막 던지던 게 생각남. 이 ㅅㅂㄴ들아 ㅠㅠㅠㅠ 내 가방도 저렇게 되서 나오면 가만 안 두리라...하고 있었음.
근데 몇 개 나오더니 또 안 나옴. 이탈리아 커플은 짐 찾고서 나한테 굿럭 외쳐주고 토닥여주고 감 ㅠㅠ
암튼 5분 뒤에 다시 나오기 시작함. 다행히 내 짐은 있었다 ㅠㅠㅠㅠㅠ 멀쩡해 ㅠㅠㅠㅠㅠ
일단 짐 들고 뜀. 공항버스 11시 거 탈 수 있을 것 같다!!!!! 3분 전!!!!
6.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불켜진 버스가 한 대 보임.
근데 거기 타지 못한 승객만 50여명 되어보였음..... 허허.....
직원한테 소리치고 그러는데 나는 망연자실... 일단 줄이라도 서보자 하고 뒤에 섰음.
그랬더니 담배 뻑뻑 피던 아줌마가 날 보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음.
코리아... 했더니 ㅋㅋㅋ 아니, 어디서 출발했냐고 ㅋㅋ 해서 바르셀로나...했더니
이건 말라가에서 온 사람들 버스라고 했음. 너는 뒤에 있는 공항버스 타, 이러면서.
뒤돌아보니까 불 꺼진 버스가 한 대 보였음. 그게 공항 버스 ㅋㅋㅋㅋㅋ
이 버스는 수하물 늦어진 말라가 승객을 위해서 라이언에어가 준비한 버스였음.
근데 한 대 준비하면 어쩔?? 거기 진짜 혼돈의 카오스였다...
어쨌든 나는 막 뛰어서 공항버스 탔고, 타자마자 출발.
메스트레 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ㅠㅠ
체크인하고 방에 오니 12시 반. 라이언에어 이 ㅅㅂㄴ들아 ㅠㅠ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베네치아 일정 말아먹음 ㅋㅋㅋㅋㅋ
7.
나중에 트위터 검색해보니
말라가 승객들은 수하물이 안 와서 공항에서 4시간이 발이 묶였고
일정이 다 엉망진창이 된 듯.
그나마 나는 1시간이라 다행인 건가.
아무튼 그 쪽도 제대로된 조치가 없었는지 불만글 폭주.
+ 3줄요약
- 항공기 연착 + 수하물 연착 + 제대로 된 안내, 조치 없음
- 수하물 함부로 굴려서 파손된 가방 많음
- 승무원 불친절, 시스템 자체가 구림
+ 파손된 가방 중 제일 심한 거 찍어놓음. 이런 가방이 얼추 6개... (내거 아님)
덬들아
웬만하면 돈 조금 더 주고 괜찮은 항공 타 ㅠㅠ
런던->마드리드 구간 라이언에어 놓치고 급하게 에어유로파 탔는데, 좋더라ㅎㅎ
아시아나 같은 느낌... 승무원들 다 친절하고 비행기도 (조금) 넓은 편이고
암튼 라이언 에어 탈 거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