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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아이돌 가수에 성폭행 당했다"..6년 만에 꺼낸 눈물의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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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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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現 아이돌 가수에게 6년 전, 치욕스러운 성폭행을 당했다…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또한 가해자의 말도 안 되는 거짓 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2010년대 초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보컬인 A에 대해 여성 B씨가 "6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스포츠서울에 피해를 주장했다.

B 씨의 목소리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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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B씨는 "2012년 8월, 3명의 지인들과 서울에 놀러 간 적이 있다"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부터 두 사람은 아는 누나-동생 사이였다. 당시 B씨는 자신의 SNS에 서울에서 놀던 사진을 올렸고, 이를 본 A가 B씨에게 "서울에 놀러 왔는데 왜 연락을 안 하냐"라고 물으며 만나자고 제안했다.

당시 B씨는 지인 4명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인들과 A가 데뷔 전부터 친분이 있었기에 B씨는 A를 이 자리로 불렀다.

결국 A까지 동석해 5명이서 술을 마시게 됐고, 시간이 흐른 뒤 B씨는 자신의 지인들과 예약해놓은 숙소로 가려고 했다. 그때 A가 "벌써 가냐. 난 택시비가 2만원이 넘게 나오면서까지 여기 왔는데 택시비만 왕복 5만원이다. 누나들 있는 곳에서 나도 같이 있다가 다음날 아침에 지하철 타고 가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데뷔 전부터 다 같이 자주 놀았고, A에게는 오래된 여자 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B씨를 포함한 지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A는 B씨 일행의 숙소에서 술에 취한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했다. B씨는 당시 자신과 A 모두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피해 여성은 다들 잠이 든 상태에서 인기척이 있어 눈을 떴고, 양쪽에 친구들이 같이 누워서 자고 있는데도, A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옆에 지인들도 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던 B씨는 옆에 자던 친구 C를 꼬집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또다른 친구 D를 꼬집었고, D는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D 역시 너무 놀란 나머지 대처를 하지 못했다. B씨는 A의 강제 성관계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고 한다.

B씨는 "그때 당시에 저희는 너무 어렸고 이런 상황은 TV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친했던 동생이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고 수치스러웠다. 막상 내 자신이 이러한 일을 겪으니 정말 어떻게 대처를 해야될지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사건을 그냥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더 큰 문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A의 행동에 있다"고 지적했다. A는 B씨를 성폭행을 한 뒤 "(B는) 제 정신에 나랑 관계를 가졌다", "(B) 친구들이랑 방에서 다 같이 술 먹고 둘이 나와서 따로 방 잡고 관계를 했다", "C(억지로 끌려간 친구)는 술먹고 내가 억지로 데려가서 관계한 것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B는 제정신에 관계를 해서 미안한 마음이 없다" 등의 말을 지인들에게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그날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같이 있었던 친구들 외에 다른 친구들에게는 말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다른 친구에게 A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의 친구 또한 같이 술을 마시다가 취하자 A가 억지로 모텔로 데려갔고, 친구가 계속 거부하자 욕을 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B씨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제가 겪은 일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잊고 지내려고 노력해왔던 것들이 사실이 아닌 소문으로 돌아와서 더 괴로웠다. 뒤늦게 그런 거짓 소문들이 떠돌고 있는 걸 알고 따져보려고도 했지만, 내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너무 수치스럽고 용기가 없어 따지지도 못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미투 운동' 뜨는 걸 계속 보다가 망설였던 나 자신에게 용기 내어 이제서야 A에게 장문의 카톡을 먼저 보냈다"고 말했다.

충분히 사과할 수 있는 시간, 거짓 소문을 낸 것에 대해 정정할 수 있었던 6년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던 A는 6년 만에 B씨의 카톡을 받고 그제서야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B씨는 지금 현재 '미투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두려워 마지못해 한 사과는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년이 지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제보를 한다고 해서 내가 얻을 것도 없지만 6년간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 '미투 운동'으로 이제라도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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