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박재범 팬카페의 ‘그분’에게 고맙다”
지난달 28일, 330제곱미터(100평) 남짓한 대구 달서구의 정준산업 공장에는 35대의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한쪽에서는 다섯 명의 직원이 손으로 하나하나 장갑의 실밥을 다듬고 있었다. 러시아산 자작나무에서 뽑아낸 천연섬유로 만든 장갑으로 피부를 문지르면 때가 가루가 되어 피부와 분리된다. 장갑을 물에 넣고 흔들면, 분쇄된 때가 뽀얗게 카푸치노 거품처럼 떠오른다고 해서 ‘때푸치노’라 불리기도 한다. 3초에 한 개씩 팔린다는 바로 그 장갑이다.
‘때르메스 품귀현상'의 시작은 2013년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배 대표는 1999년 정준산업을 창업했지만, ‘하루에 두 켤레 팔면 많이 팔았다’ 싶은 날이 10년째 반복됐다. 그러다 어느 날 하루에 100켤레 이상 주문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이상하게 여긴 배 대표가 “어떻게 알고 주문했냐"고 묻자, 다들 “박재범 팬카페에서 보고 전화했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평소 생활용품을 자주 공동구매하던 팬카페 회원들이 “써 보니 좋더라"며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 배 대표는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최초의 글 게시자를 찾기 위해 팬카페에 글까지 남겼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배 대표는 ‘장갑 짜는 기계 2대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정준산업에는 35대의 기계가 쉴 새 없이 장갑을 만들고 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69&aid=0000282107
기사까지 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