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20만원짜리 점퍼를 선물로 요구한 후원아동
29,140 314
2017.12.07 16:54
29,140 314
저는 봄에 결혼한 초보 신랑입니다. 나이는 36살이구요.
어릴때 어렵게 자랐던지라 커서 직장에 다니게 되면 단체를 통해 꼭 아동을 후원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2013년 10월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한 여자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사정이었지만 한 아이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까운 마음 없이 후원금을 냈구요. 한달에 3만원씩 보내다가 3만원을 누구 코에 붙이겠냐며 작년 12월부터 2만원을 올려 5만원씩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생일마다 별도의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후원아동에게는 오빠와 여동생이 있었기에 걔한테만 보내주면 섭섭할듯 하여 항상 세명치 선물을 함께 사서 보냈지요.

어떨땐 가방, 잠바나 티셔츠 치마 바지, 학용품 등 다양하게 보내줬습니다. 물론 제가 넉넉지 않아서 세명 합산 12~15만원 정도 들여서 사서 보냈죠.

그런데 어느덧 아이가 11살이 됐고, 매번 제 임의대로 선물을 사서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도 뭔가 원하는게 있을거라는 생각에 컴퓨터나 핸드폰같은 비싼거 말고 원하는거 있으면 삼촌에게 얘기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기다리던중 어제 재단으로부터 답변문자가 왔길래 확인해봤더니, 아이더 자켓?? 또박또박 정식 명칭을 썼더군요.
검색해보니 무려 20만원짜리 점퍼였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만 진정 좀 하고... 내가 잘못 본건가?

황당함에서 이내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무슨 갑부라서 후원하는것도 아니고 ... 없는 살림에 매달 5만원씩 후원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아동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자기가 체르니 몇번까지 쳤느니 어쩌느니 편지를 보냈더군요. 근데 요새 피아노학원 아무리 싸도 월 15만원은 줘야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답문자를 받고나서 그제야 느꼈습니다. 아, 얘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사는구나... 그동안 맘을 담아 선물했던것이 걔가 싸구려처럼 생각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속상하고 열받네요. 누군가는 절 속좁아보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절 후원자가 아닌 물주로 생각했다는 감정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어제 퇴근길에 어린이재단측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글을 썼는데, 오늘 출근길에 재단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아무런 설명도 없이 후원을 끊었네요. 아무 답변도 없이.

요새 사랑의열매 직원들이 후원금으로 룸사롱갔다느니 어쩌고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맇게 정도 없이 아무런 해명도 설명도 없이 후원만 끊어버리니 후원단체에 더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그동안 제가 아동에게 보낸 편지며 모든 흔적들이 아무 답변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상 속상한 맘에 글을 써본 직장남이었습니다.



http://img.theqoo.net/oHdWK

http://img.theqoo.net/cTdnM
목록 스크랩 (0)
댓글 3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156 00:07 4,1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03,0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55,49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57,5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44,5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38,6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0,4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18,2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9 20.05.17 2,947,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99,6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65,8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554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64편 04:44 36
2390553 유머 90년대생 오타쿠 몇몇이 "등나무" 하면 생각날 수도 있는 소녀캐 4 04:19 504
2390552 이슈 여친 예배모임 따라갔다가 도망쳐 나왔습니다.jpg 40 03:51 2,490
2390551 유머 고양이 덕분에 이루어진 기술의 발전 4 03:39 1,416
2390550 이슈 세븐틴 킬링 보이스 유튭 조회수 5천만 돌파 4 03:24 845
2390549 이슈 본인 전주 살다가 대학교 상경해서 제일 놀란거...............jpg 24 03:02 3,686
2390548 정보 로봇액션물 넷플릭스 영화 아틀라스 예고편 3 03:01 902
2390547 이슈 개열받는 닛몰캐쉬 아이돌 라방 컨셉 영상...shorts 24 03:00 2,526
2390546 이슈 해외 파견된 북한 사람들이 숙청 당하는 방법.jpg 15 02:56 3,667
2390545 이슈 배우 김고은에게 잘어울리는 찰떡 드레스는?.jpgif 46 02:33 1,866
2390544 이슈 나이 갈아끼우는 연기 중인 변우석 9 02:31 2,539
2390543 이슈 "이건 안 들켜요" 몰카 판매 부추기는 판매자들 34 02:28 3,056
2390542 기사/뉴스 서울대·울산의대 교수들 “주 1회 셧다운” 1 02:15 1,131
2390541 이슈 지하철에서 뜨개질 하는 사람들 26 02:09 5,780
2390540 유머 여자들 화장 지우기 전 가끔 하는 행동 51 02:08 7,190
2390539 이슈 햄버거 세트로 사서 콜라만 마시는 이유 8 02:05 4,215
2390538 이슈 당시 기획사 대표(플레디스 한성수)가 손담비에게 직접 만들어준 안무라는 미쳤어 의자춤 19 02:00 4,111
2390537 유머 울 오빠가 강아지 혼내는 법.jpg 7 01:59 3,776
2390536 이슈 노래부르다 팬한테 마이크 넘겼더니 절망편 9 01:59 2,079
2390535 기사/뉴스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 출발 2 01:56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