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불어온 ‘왁싱(제모) 열풍’을 타고 미용 목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영복 라인에 맞춰 제모를 하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지만 일부 왁싱숍에서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남자 고객이 다른 목적으로 왁싱숍을 찾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수영복 라인 안쪽 체모까지 정리하는 미용법이다. 브라질 여성들이 시작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본보 기자가 서울 시내 브라질리언 왁싱숍 5곳에 전화 문의한 결과 모두 남성에게도 시술한다고 답했다. 5곳 중 3곳에는 남성 관리사가 없었다. 남성의 왁싱도 여성 관리사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이성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건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국가에서 발급한 미용사 면허를 보유하고 정상적으로 미용업소로 영업을 신고한 경우 성별에 관계없이 왁싱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성이 주로 여성 관리사에게 받던 브라질리언 왁싱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면서 난감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시술을 받으려면 하체를 노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A왁싱숍 원장은 “남성 고객이 늘어나 남자 관리사를 고용했는데 막상 남자 고객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며 “커플로 왁싱을 받으러 오는 경우에나 (남자친구를 시술할) 남자 관리사를 찾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부터 불순한 목적으로 왁싱숍을 찾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상에선 여성 관리사의 외모를 묻는 등 자극적인 후기까지 올라온다. 이 때문에 건전하게 왁싱숍을 운영하는 이들이나 미용 목적의 고객까지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B왁싱숍 관계자는 “더러 추가로 성적인 서비스가 있느냐는 노골적인 문의전화가 온다”며 “단호하게 그런 서비스는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너무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C왁싱숍 직원도 “남성 고객 10명 중 6명이 이상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그런 요구를 응대해주는 가게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관련 부처는 미용업의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사 성행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다”며 “그렇다고 성별 제한 등을 두게 되면 정부의 규제 범위가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왁싱 유행을 틈타 왁싱숍 간판을 달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불법업소도 생겨났다. 비전문인이 왁싱 시술과 성적인 행위를 같이 제공하거나 아예 불순한 목적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식이다.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렵다. 문제없는 미용 행위와 유사 성행위 사이의 경계를 판단하기 어려운 데다 문제가 있는 업소를 제재하려면 구체적인 진술과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퇴폐업소와 달리 이런 곳들은 단속도 쉽지 않다”며 “단속을 위해 경찰이 왁싱을 받으려는 것처럼 하기도 곤란한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미용영업 신고를 한 업소라도 음란행위를 했다면 처벌대상이 될 수 있지만 어디부터가 음란행위에 포함되는지는 해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의 특성상 일반 미용업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변호사는 “이러한 왁싱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데 법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주언 이형민 기자 eo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브라질리언 왁싱은 수영복 라인 안쪽 체모까지 정리하는 미용법이다. 브라질 여성들이 시작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본보 기자가 서울 시내 브라질리언 왁싱숍 5곳에 전화 문의한 결과 모두 남성에게도 시술한다고 답했다. 5곳 중 3곳에는 남성 관리사가 없었다. 남성의 왁싱도 여성 관리사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이성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건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국가에서 발급한 미용사 면허를 보유하고 정상적으로 미용업소로 영업을 신고한 경우 성별에 관계없이 왁싱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성이 주로 여성 관리사에게 받던 브라질리언 왁싱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면서 난감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시술을 받으려면 하체를 노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A왁싱숍 원장은 “남성 고객이 늘어나 남자 관리사를 고용했는데 막상 남자 고객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며 “커플로 왁싱을 받으러 오는 경우에나 (남자친구를 시술할) 남자 관리사를 찾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부터 불순한 목적으로 왁싱숍을 찾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상에선 여성 관리사의 외모를 묻는 등 자극적인 후기까지 올라온다. 이 때문에 건전하게 왁싱숍을 운영하는 이들이나 미용 목적의 고객까지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B왁싱숍 관계자는 “더러 추가로 성적인 서비스가 있느냐는 노골적인 문의전화가 온다”며 “단호하게 그런 서비스는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너무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C왁싱숍 직원도 “남성 고객 10명 중 6명이 이상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그런 요구를 응대해주는 가게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관련 부처는 미용업의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사 성행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다”며 “그렇다고 성별 제한 등을 두게 되면 정부의 규제 범위가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왁싱 유행을 틈타 왁싱숍 간판을 달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불법업소도 생겨났다. 비전문인이 왁싱 시술과 성적인 행위를 같이 제공하거나 아예 불순한 목적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식이다.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렵다. 문제없는 미용 행위와 유사 성행위 사이의 경계를 판단하기 어려운 데다 문제가 있는 업소를 제재하려면 구체적인 진술과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퇴폐업소와 달리 이런 곳들은 단속도 쉽지 않다”며 “단속을 위해 경찰이 왁싱을 받으려는 것처럼 하기도 곤란한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미용영업 신고를 한 업소라도 음란행위를 했다면 처벌대상이 될 수 있지만 어디부터가 음란행위에 포함되는지는 해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의 특성상 일반 미용업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변호사는 “이러한 왁싱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데 법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주언 이형민 기자 eo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36918&code=11131100&cp=du